1) 토양수분과 묘의 생육 묘삼의 생장은 재배지의 기후와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질 그리고 재배기술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게 되나 그 중에서도 특히 기후와 토양수분에 좌우되는 정도가 크다. 토양수분은 인삼종자의 발아를 위시하여 발아후 지상부 경엽(莖葉)의 생육은 물론 뿌리의 신장과 비대생장 나아가서는 묘삼근 (苗蔘根)의 체형형성(體型形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묘포의 적절 한 수분관리는 우량묘삼의 생산에 극히 중요하다. 가을에 종자를 묘상에 파종한 후 겨울에서 이듬해 봄 까지 강수량이 적어 토양이 건조할 경우에는 대체로 발아가 늦어지는 한 편 발아 상태도 균일하지 못하나 폭설 등으로 인하여 토양이 과습하게 되고 특히 이른 봄의 해빙기에 기온의 변동이 심할 때에는 잿빛무름병 등이 유발되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발아후 4-6월은 유근의 신장기로서 유지근이 발생하며 토양수분이 적당하면 6월 하순경에는 주근의 신장이 거의 완료된다. 이 시기에 토양수분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유주근의 신장이 억제됨은 물론 유지근의 발생도 적어 전체적인 근계형성이 위축되는 한편 양분과 수분의 흡수가 감소되므로 전체적인 생육부진이 초래되어 우량묘삼의 생산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뿌리의 신장 기에 해당하는 4-6월은 토양의 수분관리를 철저히 하여 수분부족을 방지하고 뿌리가 충분한 신장생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7-9월은 뿌리의 비대생장이 진행되는 시기로서 7월 이후에는 뿌리의 신장생장이 아주 완만해 지는 반면 뿌리의 비대가 시작된 다. 대체로 7-8월은 장마가 오는 계절로서 토양이 과습하기 쉬울 뿐 아니라 때로는 집중호우가 내리게 되면 인삼이 직접적인 피 해를 입기도 한다. 이 시기에 묘포의 상면토양이 과습하게 되면 근모의 발달이 정지되고 뿌리의 호흡이 억제되어 무기양분의 흡 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뿌리의 비대생장이 저해됨은 물론 지상부의 생육도 저조하게 되어 조기낙엽이 유발되고 근부병을 위 시한 각종 토양전염병의 발생이 심하게 된다. 따라서 뿌리의 비대생장기인 7-9월은 토양의 배수를 철저히 하여 상면토양의 과 습을 방지하여야 한다. 묘삼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수분은 포장용수량의 50-60%로서 상면의 상층토양과 하층토양 간에 토양수분 함량의 차이가 큰 것이 좋다. 묘상토양의 심도별 최적 수분함량은 포장용수량을 기준으로 상면하 5cm는 35-45%, 10cm는 45-55% 그리고 15cm에 는 55-60%의 범위로서 상층은 약간 건조하고 하층은 약간 수분함량이 많은 것이 이상적 이다. 토직묘포에는 전혀 관수를 하지 않으므로 상면토양의 보수력과 해에 따르는 강우량의 차이에 묘삼의 생육이 좌우되고 연차적 변이가 크게 나타나는 반면양직 또는 반양직묘포의 경우 관수를 통하여 수분관리를 하므로 묘삼의 생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또 한 적절한 수분관리를 통한 적습의 유지는 우량묘삼의 생산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2) 묘포의 수분관리 방법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반양직묘포와 일부 양직묘포를 이용하여 묘삼을 육묘하고 있으며 토직묘포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반 양직묘포와 양직묘포에서는 주기적인 관수작업을 통하여 묘포의 수분을 유지관리하여야 하는데 관수의 회수와 량은 묘포의 종류, 기후 및 토양조건(배수성 및 보수력 등)을 감안하여 조절하여야 한다.
3) 제초(除草) 묘포의 상면은 항상 그늘지고 토양수분이 안정되어 있어 잡초가 많지는 않으나 그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수시로 손으로 제초 작업을 하여야 하며 묘삼은 식물체가 연약하므로 상면의 제초에 제초제를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또한 통로와 두둑의 측면에 발생하는 잡초는 호미 등으로 인력제초하는 것이 좋다.
4) 복토(覆土) 묘삼의 지상부는 10월 경이면 대부분 낙엽이 지고 고사(枯死)한다. 묘삼의 지상부가 고사된 후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 경 에 통로의 흙을 파서 상면에 약 9cm 정도의 두께로 덮어 준다. 상면의 복토는 묘삼의 뿌리가 어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뇌두의 발달을 촉진하게 된다. 흙으로 복토하는 대신 이엉이나 풀로 상면을 덮는 경우도 있다.
반양직묘포의 파종상
반양직묘포는 양직묘포와는 달리 상토를 별도로 만들어 넣지않고 예정지 관리를 수행한 밭흙을 어레미로 쳐서 상토로 하여 파 종상을 만들고 파종한다. 따라서 예정지 관리시에 기비로 10a당 3,000kg 내외의 청초를 시용하여야 하며 청초를 시용하지 못하였 을 경우에는 이랑을 만들기 직전에 10a당 약 12,000L 정도의 약토를 밭의 전면에 고르게 살포한 후에 이랑을 만든다. 이랑을 만 든 다음 상토(床土)가 될 두둑의 흙은 다시 공경 1.5cm의 어레미로 쳐서 파종상을 만들어야 한다. 두둑의 흙을 어레미로 칠 때에는 두둑의 밑바닥 흙까지 완전히 파서 쳐야 하며 두둑을 따라 흙을 쳐 나갈 때 두둑의 방향이나 간격을 일정하게 할 수 있도록 장줄을 띄우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두둑의 흙을 모두 어레미로 친 후에는 쇠스랑 등으로 흙을 펴서 상면을 고르고 각목이나 나무판자로 평평하게 밀어 상폭이 90cm 그리고 두둑의 높이는 30cm 내외가 되는 파종상을 만든다. 작업이 끝나면 고랑에 버린 돌이나 나무가지 기타 이물질들을 제거하여 깨끗하게 하여야 한다. 토직묘포는 두둑의 흙을 어레미로 치는 대신 단순히 흙덩이를 깨고 돌이나 나무가지 등의 이물질들을 제거한 후에 파종상을 만드는 것이 반양직묘포와 다를 뿐이며 예정지관리와 파종상의 규격 등은 반양직묘포와 동일하게 한다.
양직묘포의 파종상
양직묘포는 예정지의 두둑 내에 먼저 상광(床匡)을 만들고 조제한 상토를 상광에 반입하여 파종상(播種床)을 만든다. 따라서 두둑에 상광을 만들기 전에 상토를 미리 준비하여 두어야 하며 양직묘포의 파종상에 사용되는 상토는 약토와 원야토를 혼합하여 조제하게 되므로 먼저 약토를 만들어야 한다. 약토의 제조가 완료될 즈음 원야토를 채취하여 간당 약 220L를 미리 준비 하여야 한다. 원야토란 연한 황회색을 띄는 백색의 거의 완전히 풍화된 화강암으로서 손으로 쥐었다가 놓으면 몇 개의 금이 생기고 부스러질 정도이며 입자가 너무 굵거나 가늘지 않고 병이나 해충에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
이랑만들기
인삼종자를 가을에 파종(秋播)할 경우 10월 중순경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이랑을 만들어야 하나 가을에 파종을 하지 못하고 봄에 파종(春播)하고자 할 때에는 이른 봄 해토(解土)된 직후에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봄에 이랑을 만들어 파종할 경우 에는 대체로 봄철의 가뭄으로 인하여 상면 토양이 너무 건조하게 되어 종자 발아가 불량하게 될 우려가 많다. 따라서 가을에 이 랑을 만들어 파종하는 것이 인삼종자의 발아와 발아후의 초기생육에 더욱 유리하다. 유기질 비료 시용 및 경운 등의 예정지 관리를 수행한 묘포예정지는 흙덩이를 깨고 이물질들을 제거한 후에 예정지 전면을 평 평하게 고른 다음 예정지의 중심 부위에 나침판을 놓고 정서에서 30도 기우는 방향(방위각: 300도)을 정하여 기준선을 설정한다. 이 기준선을 중심으로 90cm간격으로 기준선과 평행하게 선을 그어 나간다. 90cm의 간격으로 평행선을 긋는 것은 두둑(상면)과 고랑(통로)의 폭을 각각 90cm로 하기위함 이다. 양직묘포에 면렴을 설치 하였던 때에는 양직묘포의 이랑폭을 210cm로 하였었으나 근년에는 양직묘포에도 면렴을 설치하지 않는 무면렴재배를 위주로 하므 로 두둑폭(90cm)과 고랑폭(90cm)을 합한 이랑폭은 양직 및 반양직 묘포에서 모두 180cm를 표준으로 권장하고 있다. 일부 금산지방의 토직묘포에서는 이랑의 폭을 150cm 정도로 좁게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통로의 폭이 좁아 작업에 불편할 뿐 아니라 상면의 조도를 위시한 각종 미세환경이 표준이랑에 비해 양호하지 못하다. 그림에서와 같이 정서향에서 북쪽으로 30도 기우는 방향으로 설정한 기준선을 중심으로 90cm간격으로 계속 평행선을 그은 후 경운기나 트랙터의 쟁기를 이용하여 고랑이 될 칸의 양쪽 흙을 두둑이 될 쪽으로 갈아엎어서 올려 쌓는다. 그리고 고랑이 될 칸의 중앙부에 남은 흙은 반으로 나누어서 삽이나 가래로 양쪽 두둑에 올려서 두둑을 만든다. 만일 두둑의 흙이 부족할 때에는 고랑을 다시 쟁기로 갈아 고랑의 흙을 양쪽 두둑에 올려 쌓는다.
토양소독 인삼재배에 있어 토양중에 잠복하며 전염되는 토양전염병과 토양중에 서식하면서 인삼을 가해하는 토양해충은 인삼에 치명적 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인삼의 재배기간 중에는 이의 효과적인 방제가 극히 어렵다. 따라서 예정지 관리시에 이들 토양전염병과 해충의 철저한 방제는 매우 중요하다. 예정지관리시 가장 일반적인 토양의 살균 및 살충방법은 경운 이다. 7-8월 고온기(高溫期)에 집중적으로 심경을 하므로서 토양을 보다 효과적으로 일광소독(日光消毒) 할 수 있으며 또한 경운을 전후하여 병(病) 및 해충(害蟲) 들의 방제를 위한 약제를 살포하므로서 방제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예정지의 관리시에 썩은 새, 보리 짚, 마른 풀 등을 예정지의 전면에 깔아 놓고 불을 질러서 이들을 서서히 타게하여 땅을 태 운다. 이러한 땅을 태우는 소토(燒土)의 효과는 살균(殺菌)과 살충(殺蟲) 뿐만 아니라 토양중에 일부 식물이 흡수할 수 없는 상 태로 존재하는 무기양분을 흡수가 가능한 상태로 변화시키는 한편 토양 중에 가리(K)의 함량을 증가시키고 또한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을 향상시킨다. 토양전염병(土壤傳染病) 특히 근부병(根腐病)을 예방하기 위하여 토양을 훈증소독(燻蒸消毒)하는 경우가 있다. 토양의 훈증소 독은 주로 크로로피크린을 사용한다. 크로로피크린에 의한 토양의 훈증소독은 파종 1-2년 전에 실시하여야 한다. 크로로피크린 의 훈증소독은 기온이 10℃ 이상일 때 실시하여야 하며 예정지를 갈아엎고 흙을 잘 고른 후에 사방 30cm의 간격으로 15cm 깊이의 구멍을 뚫고 크로로피크린을 3cc씩 주입(注入)한 다음 흙으로 구멍을 막는다. 지면을 약 2주일간 비닐로 덮어 개스의 비산(飛散)을 방지하고 토양 중에서 약제의 확산이 원활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만약 약제를 처리한 당년에 인삼 종자를 파종하면 토양중의 질소가 과잉됨으로 인하여 인삼에 생리적 장해가 발생하게 되어 육묘에 실 패할 위험이 많다. 따라서 파종하기 1-2년 전에 크로로피크린의 훈증처리를 실시하여야 하며 훈증처리를 한 후에는 보리, 호밀 또는 옥수수 등의 흡비력이 강한 화본과(禾本科) 작물을 비료를 주지 않고 재배하여 토양중의 과잉질소를 제거한 후에 인삼종자 를 파종하여야 한다. 토양에 서식하는 굼벵이류를 위시한 해충이나 선충(線蟲)을 구제(驅除)하기 위하여 예정지관리 기간중 8-9월에 20-30일 간격 으로 에토프입제(모캡)를 10a당 9-10kg의 비율로 2-3회 예정지의 전면에 고루 살포한 후에 기경(起耕) 하여 토양과 잘 혼합한다. 파종시기 및 방법
파종시기(播種時期) 인삼종자 파종시기는 가을에 개갑을 끝낸 다음 바로 파종하는 추파(秋播)와 가을에 개갑을 완료한 종자를 저장하면서 저온처 리를 병행한 후 봄에 파종하는 춘파(春播)의 2가지가 있다. 인삼종자의 춘파는 3월 중-하순이 적기이며 추파는 10월 하순-11월 중순이 적기이나 추파의 경우 이보다 파종기가 어느 정도 늦어져도 큰 지장은 없다. 1950년대 까지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인삼 산지에서 춘파를 많이 하였으나 그 이후 춘파면적은 급격히 감소되었고 현재는 추파를 위주로 하고있다. 인삼종자를 봄에 파종할 경우에는 가을에 개갑을 끝낸 종자를 다음해의 봄까지 저장하면서 저온처리(低溫處理)를 겸하여야 하 는 어려운 점이 있으며 또한 봄에는 파종적기가 20일 정도로 짧고 3월 하순이후의 파종은 위험하다. 춘파시에는 봄에 파종상을 만들어 파종하므로 파종상의 토양모관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아하게 되는데 봄 가뭄이 올 경우 건조하기 쉬워서 발아가 불 량하고 균일하지 못하며 유묘의 초기생육도 위축될 위험이 크다. 인삼종자를 가을에 파종할 경우에는 가을에 개갑을 끝낸 종자를 바로 파종하게 되므로 저장할 필요가 없으며 파종적기가 길고 경우에 따라서는 12월 초.중순 까지도 파종이 가능하므로 경영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추파시에는 가을에 파종상을 만들어 파 종한 후 겨울을 지나는 동안 파종상 토양의 모관이 형성되므로 봄에 상면토양이 건조할 위험이 적고 발아는 비교적 빠르고 균일 하며 발아 후의 초기생육도 양호하다. 다만 파종후 봄에 발아할 때 까지 야생조류나 쥐 등에 의해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