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천주교 감삼 성당 사목 지침
-말씀과 함께 하는 공동체-
+ 빛을 향하여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
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요한 1,1-18).
사랑하는 자매 형제 여러분,
2008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있으시길 빕
니다. 그리고 말씀인 빛을 통하여 우리 앞에 던져진 나날들이 험한 바다 비추는 작은 등불
이길 소원합니다.
사실 빛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성경에도 하느님께서는 첫 날에 빛을 내심으로 혼돈의 세계에 질서를 주시고 공허의 세계
를 충만케 하시고, 어둠의 세계를 밝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새해에 우리 역시도 구할 것
이 많지만 먼저 빛을 구합시다. 오늘날 윤리.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어두워지고, 혼돈에 빠
지고, 공허해져가는 인간들의 마음에 시급히 요청되는 것이 빛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빛은 무엇입니까?
빛은 곧 말씀이요, 말씀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생활에
빛인 그리스도를 받아야겠습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었기 때문입니
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과 성령의 궁전인 우리의 살길은 먼저 믿는 우리들이 빛을 발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야 혼돈의 마음에 질서와 평화가 회복되고, 공허한 마음
이 생명과 희열로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어두워진 마음이 명랑하게 밝아지며, 진.선.미
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앞으로 3년간 교구장님 사목 지침이 2008년
은 '성찰', 2009은 '비전',2010년은 '도약'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
고, 미래의 교회상을 새롭게 정립하며,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새로움을 맞이하
기 위해서라도 '말씀과 함께 하는 공동체' 가 적절할 것이며 나아가 함께 기도함으로써 주
님의 말씀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이러한 계획으로 2008년 교구장님 사목 지침 '성찰의 해'의 실천사항에 모두가 기꺼이
동참해주시기를 당부 드리며, '말씀과 함께 하는 공동체' 의 사목 지침을 향후 '성찰',
'비전','도약'이라는 주제와 함께 살아가도록 합시다!
사목 지침 실천 사항
- 성경이'하느님의 책' 임이 사실이지만, '인간의 책' 임을 잊지 말도록 하자. 성경 안에 내
포되어 있는 인간의 자유, 의지, 연약성에 매력을 느끼고 그 연약성을 하느님께서 어떻게
채워주고 계신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면 성경이 딱딱하고 진부한 책으로 받아들여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 '오직 성경만으로'(Sola Scriptura)를 내세우며 보편 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개신교도와의
논쟁의 역사 속에서 가톨릭은 그 자신을 옹호하고자 하는 호교적 입장을 통해 상대적으로
성전(Traditio Sacra)을 강조했고 그래서 우리 자신도 모르게 성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하
락시켜 왔다. 전례, 성사 생활에 열심히 참여한 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의 전부인양 가르쳐
왔는데, 이런 현상이 전교 지역인 한국에서 특히 만연했던 것 같다. 그러나 2차 바티칸 공
의회 이후 우리 신앙의 규범 (Regula fidei)은 성경과 성전이며, 이 둘은 어느 하나를 배제
할 수 없는 똑같이 중요한 우리 신앙의 원천임이 천명되었다.
- 한국 교회가 성직자 중심의 교회임을 감안할 때 본당 사제들의 성경 연구에 대한 열의
부족이 신자들에게 성경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성경은 사제의 전유물이 아니다. 평신도와 함께 공부해야 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이다. 물론
사제 자신이 말씀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 테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평신도들과
함께 성경을 읽고 연구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유야 어떠하든 우리는 성경을 너무 어렵게 대했다. 아니, 무곤심 하게 대했다고 하는 편
이 더 솔직할 것이다. 이제는 다시 거슬러 올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행
위를 보면서 배우도록 하자. 다시 시작해 보려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경을 읽자! 말씀을 읽고 말씀과 친숙해지자!
- 성경을 공부한 이는 자칫 성경 자체보다는 그에 관한 주해서들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중
요시하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유의하자.
- 성경이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어떻게 성경을 이해해야 하고, 함께 연구해야 하는지
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도 있게 생각해 보도록 하자.
- "하느님께 대한 열정이 성경을 읽게 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하느님께 대한 열정이 끊임없
이 타오른다" (루카24,32)는 사실을 되새기며, 성경에 접근하자.
- 성경을 읽고 지식으로만 머문다면 소용이 없다! 구체적인 생활,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계시 말씀이 우리 삶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성경을 읽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나를 위해, 내가 하느님에 대해 좀 더 올바르게 알고, 계시
에 근거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읽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나 자신만이 이것
을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그 무엇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래서 성경 속에서
얻은 진리와 평화의 말씀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도 전해주어야만 한다는 당위가 생기게 되는
데 곧 그리스도인의 실존이 걸린 복음 선포의 욕구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성경을 읽자! "아무도 자기가 가지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는
라틴어 격언처럼 먼저 자신이 읽고 느끼고 체험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전해야 한다.
1. 사목적 차원
- 성경 본문에 의거한 심도 있는 강론 부족. 성경을 읽게 하는 사목적 운동이 없다.
솔직히 사목자가 소홀히 다루는 것 같다. 성경에 대한 열정이 생길 수 있도록 하자.
- 고해성사에서 성경 구절을 읽도록 함으로써 성경을 통한 회개와 끊임없는 삶.
- 성직자. 평신도들의 성경 읽기와 연구
- 미사 시간 중 공지 사항 시간 전에 성경 읽기
- 아무리 작은 모임에서라도 꼭 성경을 읽자. 성호경 후 성경 읽고 잠시 묵상을 하자.
- 성경 필사
- 성경의 보급, 대중서의 위험으로는 개신교의 '유권해석' : 신흥종교 생기고 갈라짐.
교도권의 가르침 안에서 성경 독서가 이루어져야 할 것. 그러나 이 때문에 위축되어서는
안됨. 성경은 매 순간 모든 신앙인에게 살아 있는 말씀으로 활동하신다.-
- 성경 피정. 어린이 대상으로 '도전, 성경퀴즈'
이제는 '평신도도 성직자와 동등하게' 성경을 읽어야 하다.
평신도가 읽는 것과, 신부가 읽는 것을 동등하게 보자. 인식의 변화를 갖자. 신자들이 성
경을 마음껏 읽도록 하자.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의심은 버리도록 하자. 사제도 신자들과
더불어 많이 읽어야 한다. 지식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그 자체를 될수
있으면 더 많이 읽어야 한다.
2. 본당 차원
- 전례 안에서, 특히 미사 안에서 말씀의 전례는 너무 형식적이다. 미사독서와 복음낭독, 묵
상은 영성체 못지 않게 중요하지만, 실제 시간에 쫓겨서 깊이 이해하고 묵상할 여건이 안
된다.
또한 대다수의 본당에서 말씀의 전례에 전례용 독서책이나 성경을 사용하지 않고, 매일미사
를 사용하고 있음을 볼 때, 한치의 허술함도 용납지 않는 성찬의 전례에 비해 말씀의 전례
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 전례 안에서 말씀의 전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먼저 매일미사 책보다 직접 성경을 가지
고 다니게 하는 것이 좋겠다.
- 미사 때 독서자들이 성경을 들고 사제와 같이 입장하고, 독서자들에게는 좀 더 다른 복장
을 입히는 방법도 좋다.
- 성당에 들어 갈 때 성수를 찍듯, 성경을 한 구절을 읽고 들어가거나 손으로 만짐 등의 방
법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주 성경을 눈에 띄게 하여 현실적으로 성경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본당 안에서 성경을 연구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계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이들을 중심
으로 조그마한 모임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또한 심심단체(레지오 등) 에서도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경을 읽고, 성경을 중심으
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3. 교리교육과의 관계
신자들에게 책만 던져준다고 성경을 받아들이고 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교육과 안내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신앙 안에서 성경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성
경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먼저 가르치는 사람이 성경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묵상하여, 삶으로서 드러내고 가르쳐야
한다. 현재는 일반적으로 성직자가 성경을 가르친다. 그러나 사목자로서 성경교육에 대한
계획을 세워 시작하다 보면 사목자의 이동에 따른 교육의 변화도 본당에서의 성경 교육의
어려움 중 한 원인.
-교리 교사들에 대한 양성과 교육이 올바로 시행되어아 한다.
억지로 떠 맡기다시피하여 대학생이면 누구나 교리교사가 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로소의 사명을 심어주고, 먼저 성경
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을 가르쳐 그들도 배워야 가르칠 수 있다는 신앙인의 자세를 깨
우쳐 주자.
- 일차적으로 교리교사들의 성경에 대한 이해부족이 문제다. 그에 앞서 본당 사목자의 성경
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교리교사의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이 부족하다.
- 일반 신자인 교사들은 그 시간들이 자신에겐 일종의 희생으로 느껴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사들이 성경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 마련.
(교사를 위한 성경 모임, 교사 회의 중 성경 읽기...)
교리교육에 대한 관심과 물질적 투자의 뒷받침.
봉사만 강요하고 뒤에는 잘못한다고 질책만 하는 것은 안 된다.
- 성경은 거의 대하지 못하고 10여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다.
교재에 대한 충실한 연구와 투자(신자 재교육 측면에서도 좋아질 것)
- 주일학교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성경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리 시간을 성경 중
심의 사고로 방향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성경과 신앙생활은 떨어질 수 없음을 수시로 확인
시켜줄 필요가 있다.
- 예비자 교리 때부터 성경의 중요성 강조 즉 예비자 교리에서부터 성경의 중요성을 깨우
쳐 주어야 한다. 예비자 교리반에서 성경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습관을 길러 주어 성경을
친숙히 대하여 읽도록 교육해야 한다.
- 성경 모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지도자 양성
- "성경이 중요하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내 삶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는 요즘 청소년
들에게 성경이 우리 삶과 밀접히 연관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도록 교사들의 성경관 교육
-모든 신자들의 교리교사화. 가정, 직장, 각종 자신이 접하는 일상사에서 늘 성경을 대함.
신학도 양심도 윤리도 삶을 통해 검증되지 않으면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
4. 성경 모임의 활성화
- 일반적으로 본당 단체는 레지오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레지오는 활성화 되어 있는데 비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모임은 턱없이 부족하다. 성경 모임의 구성과 아울러 각 단체가 회의
때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시간을 구성하면 성경 독서가 보다 활성화되진 않을
까?
- 성경 연구 모임 실시. 성경을 중심으로 모이는 분위기를 만든다.
무엇보다 교리교육과 가정 교육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신앙인들은 삶 자체를 성경을 중심으로 이끌
어 가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일환으로 계층별 성경 모임을 더 많이 형성시켜야 한다.
- 신앙인 개개인은 미사나 전례에서만 아니라, 실제 자신의 삶을 여는 아침과 하루의 삶을
정리하는 저녁에 적어도 두 번 정도는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할 것이다.
5. 가정에서
- 교리 교육상 또한 개인 신심차원에서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변화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뿐 아니라 가정 안에서도 성경을 읽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현대의 가정은 대가족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신세대 부부가 가장 역할을 하는 단순화된 가
정이 주를 이룬다. 그들에게 가정에서 성경 독서와 기도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
다. 또 가정에서 가장 쉽게 손이 미칠 수 있는 곳에 성경을 항상 두고, 틈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어느 신자의 집에서는 식탁에 성경을 펴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시선이 성경에 간다고 한다. 이처럼 '성경 펴놓기 운동' 을하자.
- 가정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성경 말씀 나누기를 하여 어릴 때 부터 성경을 읽는 습관을 들
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
- 대중이 성경을 자기들과는 무관한 종교서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하나의 고전으로서 일상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대할 수 있게 하는 데서 출발해야겠다. 이를 위하어 신자가 아닌 비
신자나 비그리스도교 신자에게 선물을 할 때 성경을 선물하여, 비신앙인들도 쉽게 성경을
접할 수 있게 해야겠다. 성경 접하기 어려운 이들 곧 비신자 가족, 친지, 친구 등에게 성경
을 선물로 주기 운동(설날,추석날,생일,연인...)
그리고 우리의 생활 공간 어디에서나 성경을 배치하여 성경을 자주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성경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바로 우리에게 욕망이 없기 때문이었으리라.
성경을 진정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한 것 같다. 성경을 단지
하나의 종교적 경전으로 취급해 버리지 않고, 우선적으로 성경 말씀 하나 하나에 열과 성을
다하여 읽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한다 하겠다.
결국 성체와 성경 신심의 조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예수님의 몸을 우리가 나누듯, 말씀으
로 변화된 우리가 그 말씀을 이웃에 나누듯,'말씀의 생활화' 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첫댓글 모두 함께 읽고 진지하게 받아드려 지침으로 삼읍시다
말씀과 함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협과 레지오에 말씀과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나가겠습니다.![와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