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채소 병해방제 |
이상엽 농업연구사 / 농업과학기술원 식물병리과
시설채소재배는 노지재배와 달리 식물병을 유발시키는 고습도, 수분, 광의 감소, 주간의 고온과 야간기온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식물병의 진전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 조건은 밀식재배로 인한 무성한 식물체에 의해 공기흐름과 일조의 감소 등으로 식물병 발생 및 진전을 조장시킨다. 최근 병발생 양상은 시설하우스재배의 증가, 기후(환경)관리의 향상, 작물재배횟수, 하우스요인으로는 특수한 난방방식, 하우스의 구조, 피복물, 환기 및 관수시설, 배양토양, 작물관리, 작물과 병원균간의 상호작용의 요인들 정도에 따라서 바뀌고 있다. 그러므로 시설재배작물에 대한 지속적인 병해관리기술의 새로운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재배작형과 재배시기에 따라서 기상환경이 병해발생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므로 재배시기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발생하는 병해의 종류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병해방제의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밝히고, 병의 진전, 피해정도, 방제 필요성의 여부를 예찰을 통하여 판단하고 합리적인 방제법을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 시설하우스의 주요 발생 병해
시설하우스의 작물별 발생병해는 <표 1>, <표 2>와 같이 노균병, 흰가루병, 잿빛곰팡이병, 검은별무늬병, 탄저병, 균핵병, 덩굴마름병, 역병, 잘록병, 시들음병(덩굴쪼김병) 등이며, 바이러스병으로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 그리고 오이얼룩모자이크바이러스 등이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세균병으로 세균성모무늬병과 풋마름병 등이 발생하고 있다.
<표 1> 시설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주요 공기전염성 병해
병명 |
주요 피해 작물 |
노균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상추, 시금치 |
흰가루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고추, 단고추, 토마토, 가지, 딸기, 상추 |
잿빛곰팡이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고추, 단고추, 토마토, 가지, 딸기, 상추 |
검은별무늬병(흑성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
잎마름역병 |
토마토 |
덩굴마름병(만고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
갈색무늬병(갈반병) |
오이 |
잎마름병 |
토마토 |
탄저병 |
토마토, 딸기 |
<표 2> 시설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주요 토양전염성 병해
병명 |
주요 피해 작물 |
잘록병(입고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고추, 토마토, 가지, 상추, 쌈채류 |
균핵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고추, 단고추, 토마토, 가지, 딸기, 상추 |
잿빛곰팡이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고추, 토마토, 가지, 딸기, 상추, 시금치 |
시들음병(덩굴쪼김병) |
오이, 수박, 호박, 멜론, 참외, 고추, 단고추, 토마토, 가지, 딸기 |
역병 |
오이, 수박, 참외, 토마토, 가지, 상추 |
뿌리썩음병 |
고추, 단고추, 토마토, 가지 |
풋마름병 |
단고추 |
나. 시설하우스 작물의 병 진단
주요 병해에 따라서 발생조건, 병징과 진단방법의 특징은 <표 3>과 같이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덩굴마름병, 검은별무늬병, 잎마름역병과 잘록병은 저온다습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며, 탄저병, 시들음병(덩굴쪼김병), 역병, 세균성모무늬병과 풋마름병은 비교적 고온에서 많이 발생된다. 그리고 덩굴쪼김병과 흰가루병은 병원균이 침입하기 좋은 다습한 조건이 일정기간 지속된 후, 건조하게 되면 많이 발생한다. 또한 시들음병은 주로 사질토양과 산성토양에서 발생이 심하다.
이와 같이 병해의 발생특성에 따라서 관심 있게 잘 관찰하면 대부분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시설작물의 재배작형과 재배시기에 따라서 기상환경이 병해발생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므로 재배시기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발생하는 병해의 종류도 달라질 수 있다.
<표 3> 시설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해의 특징 및 진단방법
병 명 |
발생조건 |
발생부위 |
병 징 |
진단방법 | |
지상부 |
지하부 | ||||
노균병 |
저온, 다습 |
잎 |
다각형 병반 |
- |
잎표면 수침상다각형병반, 뒷면 서릿발의 회색곰팡이 |
흰가루병 |
고온, 건조 |
잎, 줄기, 잎자루 |
잎에 흰색, 암회색 가루 |
- |
잎, 줄기표면에 밀가루 뿌린 것 같은 흰가루의 곰팡이 |
잿빛곰팡이병 |
저온, 다습 |
열매,꽃잎, 줄기 |
물러썩음 |
- |
쥐털모양의 곰팡이 |
검은별무늬병(흑성병) |
저온, 다습 |
잎,줄기, 과실 |
흑색더뎅이증상 |
- |
잎찢어짐과 순멎이, 과실함몰 |
갈색무늬병 |
저온, 다습 |
잎 |
갈색원형 |
- |
잎표면의 갈색서릿발곰팡이, 잎찢어짐 |
탄저병(딸기) |
고온, 다습 |
줄기, 크라운 |
방추형 흑색병반 |
- |
적황색 포자덩어리 |
가지 및 과실썩음병 |
고온, 다습 |
지제부, 과실, 가지 |
|
뿌리침입 |
시들음증상, 지제부는 역병과 비슷 |
잘록병(입고병) |
저온, 다습 |
지제부, 뿌리 |
|
부패, 소실 |
지제부 잘록증상 |
균핵병 |
저온, 다습 |
지제부, 줄기, 과실 |
|
지제부 침입, 뿌리썪음 |
흰색곰팡이와 쥐똥같은 소형균핵 형성 |
덩굴마름병(만고병) |
저온, 다습 |
줄기, 잎, 과일 |
|
접목부위, |
잎은 대형원형갈색병반, 줄기에 흑색소립(병자각) |
잎마름역병 |
저온, 다습 |
잎, 줄기, 과실 |
|
- |
수침상으로 병반에 회갈색 곰팡이 |
역병 |
고온, 다습 |
뿌리, 줄기, 과실 |
|
뿌리썩음 |
수침상으로 지제부 썩음 |
시들음병(덩굴쪼김병) |
고온 |
뿌리, 줄기 |
|
도관부 갈변, |
도관부 갈변, 뿌리썩음 지제부의 줄기 갈라짐, 피해부위 홍색분비 |
세균성모무늬병 |
고온 |
잎, 줄기, 과실 |
|
- |
우유빛 세균점액,수침상병반 |
풋마름병 |
고온 |
포기 |
|
도관부갈변 |
세균액 흐름 |
다. 시설하우스 관리 문제점 및 방제대책
작물을 파종하여 육묘상에서 관리할 때 냉열온상, 밀폐, 종자소독미실시 등으로 병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조성될 수 있으며, 본포에서도 과잉관수 및 누수로 습도가 높아지거나 지나친 저온으로 인한 저온장해 등으로 병발생조건이 생긴다.
그리고 병에 걸린 식물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항상 포장 내에 병원균이 존재하게 된다. 또한 미숙 또는 불량퇴비의 사용이나 염류집적 등 토양관리의 잘못으로 식물체생육에 지장을 초래하여 결국에는 토양병해를 비롯한 모든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게 된다.
대부분 재배농가에서는 약제사용시 기호성이 높은 농약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들 약제에 대한 병원균의 내성화가 우려되며 방제효과의 감소로 방제비가 증가되어 효율적인 병해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라. 공기전염성병해 방제 대책
공기전염성병해는 높은 습도와 적당한 온도에 의해 병원균의 포자가 발아한 후 식물체에 침입하여 병을 일으킨다. 겨울철 온도하강으로 비닐에 맺힌 이슬방울과 비닐하우스 내의 짙은 안개 발생으로 상대습도가 높아서 저온성 병해가 발생한다. 반면에 흰가루병은 통풍이 불량하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며 건조할 때 발생이 심하다. 이 병은 과채류의 촉성재배나 억제재배에서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하우스의 밀폐가 시작되면 발병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한다.
1) 저온다습한 조건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시설내의 온도가 20℃이상이 되도록 온도를 높여 주고, 천장에 환기팬을 설치하여 환기시킨다.
2)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제거하여 병원균의 포자가 다른 식물체에 떨어지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담아서 소각시키고 포장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3) 병원균은 포자형성이 많으므로 이들이 시설 내에 번지기 전에 발생초기에 집중적으로 방제한다.
4) 고랑도 비닐멀칭하여 토양으로부터의 수분을 막고, 시설내의 습도를 낮추며 토양중의 병원균이 식물체로 튀어 오르는 것을 막는다.
5) 노균병의 경우에는 질소비료가 부족할 경우에 병 발생이 조장되나, 일반적으로 다른 병해 들은 질소질 비료의 과용으로 병 발생이 증가됨으로 시비관리에 유의한다.
6) 병원균은 한 계통약제를 계속하여 사용시에 약제내성 유발 가능성이 크므로 계통이 다른 약제를 교대로 사용한다.
마. 토양전염성병해 방제 대책
역병, 풋마름병, 잘록병, 시들음병(덩굴쪼김병), 균핵병 등의 토양전염성병해는 초기발견과 병해진단이 어려우며 약제에 의한 방제가 곤란하므로 이들 병해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건실한 토양관리와 외부로부터 병원균의 유입을 차단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 건전한 상토 사용 및 외부 이병토양 유입에 주의한다.
2) 토양이 다습하지 않도록 물 관리에 유의한다.
3) 시설하우스 내 정식 시 지나친 저온 또는 고온이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4) 종자 파종직전이나 병발생초기에 등록약제를 적정희석배수로 살포한다.
5) 잘록병과 균핵병 등은 저온 다습한 조건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환기를 잘해 주고 잎이 과번무되지 않도록 한다.
6) 담수처리를 하는 경우 토양 내 전염원 균핵의 밀도를 줄이며 염류를 제거시킨다.
7) 연작을 피하고, 3~5년간 벼를 재배하거나 비기주작물로 돌려짓기를 한다.
8) 물 빠짐이 심한 모래토양은 식양질 토양으로 객토를 하거나 양질의 퇴비를 시용하여 보비력을 좋게 해주어 토양의 배수가 잘되게 하고 극단적으로 건조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9) 짚을 토양에 투여한 후 담수상태로 하여 태양열소독을 실시 할 경우, 토양 내 혐기효과를 높인다.
10) 시들음병은 접목재배하거나 산성토양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pH를 적절히 조절하고 적정시비.
11) 연작을 하여 양분이 과다 축적된 토양이나 미숙한 가축분을 시용한 토양은 담수, 토양개량 등 적절한 관리를 하여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12) 정식 전에 토양훈증소독을 하거나 생육기에는 발생초기에 제거한다.
13) 잦은 관수를 피하고 과실이 토양에 닿지 않도록 관리한다.
바. 바이러스병 방제대책
바이러스병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호박모자이크바이러스(WMV) 및 오이얼룩모자이크바이러스(CGMMV) 3종이 있는데 모자이크병은 복숭아진딧물 등 다양한 진딧물이 매개체가 되어CMV와 WMV의 단독감염 또는 중복감염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
1) 진딧물이 전염시키므로 살충제를 살포한다(적용약제 : 모스피란, 만장일치 등).
2) 바이러스에 걸린 포기는 발견 즉시 제거한다.
3) 기주식물인 호박, 참외, 오이, 박, 수박, 멜론 등 과채류와 수종의 콩과작물은 자연감염이 잘 되므로 연속재배를 피한다.
4) 순지르기, 과실수확 등의 농작업시 즙액전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