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배구가족들에게 자꾸 지난이야기를 해서 조금은 미안하지만
화려했던 동양배구(일본과 소련 양대산맥에 남북한 세계강호)를 기억하고있는 옛 배구팬들은
그때의 환상에서 벗어나기가 무척 어렵다.
지금은 동양배구를 중국여자팀이 명맥을 이어가고있고 남자는 아예 세계10위권 밖으로 벗어 나
있지만... 중국이 죽의장막을 거두어내고 밖으로나오기 이전에는 배구 하면 일본과 한국이었지
남녀 공히 중국은 일본과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었다(80년도 이전까지)
일본은 여자도 금메달이었지만 남자또한 뮌헨올림픽까지 세계대회에서 항상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룰만큼 강팀이었고 오늘날 세계의 배구강호들이 마치 자기네 기술인것처럼 쉽게 해내고있는 A퀵
B퀵, 시간차공격등 모든 속공기술뿐 아니라 수비의 회전리시브등이 모두 일본팀에서 개발되었다.
즉 일본은 서구의 장신들이 도저히 해낼수없는 빠르고 정교한기술과 수비를 바탕으로하는 조직배구
로 소련을 위주로한 동유럽과 서유럽의 강호들을 농락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서구 배구가 발전하였다 하여도 동양배구가 그토록 화려했던 과거를 그렇게 쉽게
잃어버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신체적으로 비교가 되지않을만큼 유리한 서구팀들의 배구에대한 투자와 저변에
있고. 그리고 동양의 전유물이었던 속공과 수비기술의 도입에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서구 배구발전의 도화선이 되어준것이 세계배구연맹의 "배구 룰 개정" 이다.
동양 배구를 불리하게 하는 맨먼저 개정된 룰이 "블로킹의 원터치 제외" 규정이다
다행이 뮌헨올림픽 테이프가 있어(다정다솜님이 소지하고있는것으로 알고있는데.....) 그 테이프를 보면 알수있겠지만 .
예전에는 블로킹을 원터치로 규정하여 블로킹에 맞은볼은 2회에 수비수가 걷어올리면 3회에 넘겨야
했다. 따라서 수비가 정교하고 몸이 민첩하지못하면 아무리 좋은 힘과 체격을 갖추었다하더라도 좋은 공격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 다음이 '블로킹의 오버넷 허용' 이다.
과거에는 블로킹 시에도 상대방 네트 너머로 손이 넘어가면 반칙이었기때문에 요즘식의 '덮어쒸우는'
블로킹이 불가능 하였다. 따라서 키 작은 공격수가 키큰 블로커의 손을 보고 밀어넣으면 그대로 '안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었다.
(이 경우 블로킹에 맞았던 사람이 떨어지면서 쳐 올리는 볼에 한하여 원터치를 적용하지 않았음)
80년대부터 적용된 새로운 규정과 함께 동양배구는 점점 뒷전에 물러나게 되었는데 ....
결정적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배구의 발전을 가져온게 "리베로"제도의 도입이다.
배구의 "흥미유발"을 명분으로 도입된 리베로 제도는 수비를 하지못하는 선수도 에이스로써의 역활을
하는데 별 무리가 없게 하였고 이는 배구의 장신화와 가공할 위력의 파워배구를 촉진시켰다.
또한 써브에서도 써브에는 블로킹을 하지못하게 규정함으로써(리베로 제도 도입이전) 오늘날의
스파이크 써브를 마음놓고 구사할수 있게됨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강력한 서브가 가능하게 하였다.
(과거에는 스파이크성 서브는 전위의 선수들이 블로킹으로 차단하여 마음놓고 공격형 써브를 하기 어려웠음)
이와 같은 룰 개정으로 동양식의 컴비네이션 배구는 서구의 힘의배구에 밀려나게 되었고 그나마
월등한 인구로 인하여 힘과 신장의 대결이 가능한 중국 여자배구만이 일본의 뒤를 이어 서구화된
테크닉으로 동양배구의 자존심을 지키고있다고 말할수 있다.
한편,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등 아메리카의 신흥강호세력 등장에는 일본과 한국의 배구기술 수출이 밑거름이 되었다. 70년대에는 세계무대에서 빛을 보지못하던 아메리카에 전통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브라질에 일본의 속공과 조직배구가 전파되었고 한국의 손영환, 박만복이 배구 불모지인 아르헨티나와 페루에
배구를 축구 다음의 국기로 발전시켜 놓았다 (실제로 이들은 아르헨티나와 페루에서 영구귀화를 종용받았을만큼 국민적인 영웅이었으며 손영환의 아들 손정식은 고등학교때부터 아르헨티나의 국가대표를 보장하며 귀화를 요청하였지만 손영환 감독이 거절하고 한국에 돌아와 일본과 한국에서(엘지) 선수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일찍 은퇴 하였음). 미국과 멕시코등도 동양배구를 배우기위해 많은 일본과 한국의 지도자들을 초빙또는 방문하여 배구기술을 배워간 결과 오늘날 일본과 한국을 월등히 능가하는 배구 강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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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배구 퇴조 이유만 언급하고 배구 룰 개정에 대하여는 인터넷을 통해 보다 정확한 내용(개정연도 등)을 우리 회원들이 직접 찾아보도록 알려주고싶어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룰 개정에대한 내용을 찾지못하여-- 죄송!! 내가 컴맹이라서....-- 내가 알고있는 범위에서 엉성하게 알려 드립니다.
후에라도 누가 정확한 내용을 접하게 되면 반드시 수정하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엉성한 내용이 우리 데이먼 수능시험에 지장을 초래하게 될지도 몰라요!!)
다음에는 과거(70년대) 여자배구와 요즘의 여자배구에 대하여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리 메거진 가족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이런 사실이 있었군요. 80년대 초반부터 처음 배구를 보기 시작한 저로선 정말 새로운 내용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배구기다림님! 최최고!..
전문가의 의견 감사합니다
이야~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예전엔 그런룰들이 있었군요..서브는 왜 블로킹을 못할까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네!이전에는 서브 넣을때 블로킹을 할 수 있었다는것은 알았는데 원터치는 이제 알았습니다. 선배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멎져용.... 글보고 배우고 갑니닷..^^
많은점 배워요..원터치..장신화된 배구.. 우리에겐 너무나 불리하네요..ㅎㅎ
흑백시절 서브를 블로킹 하는거 본적이 있었는데 블로킹 원터치는 오늘 첨 알았네요..앞으로 있을지 모를 서브폴트제는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우리도 이를 악물고 강하게 넣읍시다..
많은 가족들이 읽어주시고 또 좋은 말씀 해 주시니 장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절대 전문가가 아니구요.... 다만 조금 일찍 배구와 접했던것 뿐 이지요. 오히려 곳에서 많은것을 배운답니다.
역시 배구룰 자체가 동양에 점점 불리해져가니..어려운 상황이죠..게다가 최근에 서브도 더블폴트제를 도입한다고 하던데,,동양에는 더욱 불리하겠죠? 이래저래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랠리포인트제도도 서양에 유리한 제도 일거라고 전 강하게 주장하고 싶네요..덕분에 배구가 세계적으로 저변이 늘어난거 인정합니다만...
더블폴트제의 도입으로 이제 주전6명 모든 선수가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구사해야하는 시대가 온것같습니다.
* 원터치에 대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9인제 배구를 직접 뛴적이 있었는데... 9인제룰에서는 블로킹을 원터치로 인정을 하더군요... 처음엔 적응 안되서 되게 어려웠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근데.. 9인제는 지금도 블로킹 원터치 인정입니까? 아님, 당시 심판보시는 분이 연세가 많아서.. 그리했었나???)
* 바뀐 룰중 그나마... 우리에게 유리한것은.... 랠리포인트제인거 같네요... 예전 서브권있는 15점은 진짜 점수도 안나고... 약팀이 강팀에게 1set 뺐기도 어려웠었죠... 오죽했으면... 실력이 경기결과에 가장 바르게 나타나는 종목(이변이 가장 없는 종목)으로 배구가 꼽혔었죠... 그러나.. 랠리포인트제가 있는 지금
웬만큼의 전력차이는 그날의 컨디션과 선수들의 집중력에 따라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죠... 전 그래서... 랠리포인트제가 있기에... 우리 배구가 세계4강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9인제 에서는 현재도 원터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랠리포인트제가 우리에게 유리한것은 맞지만.... 안타깝게도 그 얘기는 우리가 그만큼 유럽팀에 밀린다는 얘기이기도 하지요. 우리보다 약한팀에게는 랠리포인트제가 결코 우리에게 유리한것이 아닌것 처럼요.
9인제는 아직 원터치 인정하고 있군요... 배구기다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