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도 많이 호전됐어요.

[윤수맘]

카페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내가 아쉬울땐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와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갔는데 막상 우리 애가 호전되고 나서는 거의 방문을 안한것 같아요.
제가 첨에 이 카페 들어왔을땐 온통 걱정뿐이었어요. 사경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병이고, 재발도 많다는 얘기 뿐, 완치된 분들이 올린 글은 보기 힘들고.
그래서 우리 딸 보면서 희망을 가지시라고 그간 있었던 얘길 해드릴게요.
우리 딸 이제 만10개월이 다 되가네요.
병원 졸업한지도 3개월..지금은 기울기가 거의 없어진 듯 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우리 딸 멍울도 없고해서 목가눌때쯤 고개가 기운다는걸 알았어요.
그래도 아직 목을 잘 못가눠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계속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길래(우리 아기 첨엔 기울기 무지 심했거든요. 어깨에 귀가 닿을만큼.) 인터넷으로 조회를 해봤는데 사경이란 병 증세가 우리 애랑 비슷하더라구요.
얼굴비대칭이 생긴다는 둥 이런저런 설명에 가슴이 철렁. 그래서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진찰받고 사경이냐고 물었더니 나이든 의사샘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사경은 집에서 그냥 운동시키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시곤 스트레칭 하는것만 가르쳐주더군요.
의사샘이 워낙 가볍게 여기는 듯 해서 저도 안심하고 그냥 집에서 가끔 운동시켜주다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됐어요.
다시 걱정이 들어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에 가서 초음파랑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의사샘은 근육이나 뼈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시로 고개가 기울수도 있으니 안과에 진료의뢰해주셔서 안과검사까지 했어요. 지금으론 사시는 아닌듯 한데 아기가 아직 넘 어려서 정확히 사시진단이 안된다고 나중에 오라더군요. 그래서 일단 사시는 접어두고 사경치료만 하기로 했어요.
단지 습관성이니 그대로 두면 근육이 굳어 진짜 사경이 될 수도 있으니 치료는 해야된다고.
이상이 없다니 한편으로 안심도 되고.. 그래도 기울기가 있으니 여전히 걱정스럽기도 하고.
근데 삼성병원 물리치료실에서도 형편상 아기들이 치료받기엔 무리라고 하시면서 집에서 운동시키라만 말뿐이더군요.
운동방법 가르쳐주던 물리치료사는 저보다 사경에 대해서 더 잘 모르더라구요.
그때가 5개월쯤 다됐을 무렵이니까 많이 늦게 안 편이예요. 병원에서도 6개월 지나서 오면 늦었는데 그래도 이제라도 와서 다행이라고 그랬구요.
막막한 심정으로 집에서 열심히 운동을 시키긴 했는데 제대로 할 수가 없더라구요. 우리 애도 많이 커서 머리에 손만 대도 버둥거리고 싫어하는 바람에 혼자서는 너무 벅찼어요. 또 혼자서 운동시키다 보니 제대로 하는지 걱정만 되고 전혀 호전되는 기미도 없어서 초조하기만 했구요.
그래서 이래저래 수소문한 끝에 여의도 성모병원이 재활치료를 잘한다고 하길래 예약을 하고 갔죠. 다행히 거기서는 물리치료를 받으시라면서 삼성병원에서 왜 물리치료를 안해줬는지 모르겠다고..사경은 물리치로가 젤 중요하다고 하시더군요. 다시 병원의사들에 대한 불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1주일에 2일 치료받기로 했어요. 맘같아선 매일 가고 싶었지만 병원 스케쥴때문에 어쩔수 없이 이틀만 가기로 했어요. 근데 물리치료실에서 우리 애를 보더니 너무 늦게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들 신생아때부터 백일전에 오는 경우가 많았나봐요. 애가 어릴때는 잠잘때 운동시키면 거의 운동하는줄도 모르고 자더라구요.
근데 우리 애는 5개월에 왔으니 치료하기도 많이 힘들어 하시구요. 잠도 잘 안자고 고개만 만지면 울고 버둥거리는 바람에 저랑 물리치료사 선생님이랑 고생 많이 했어요.
그래도 치료사 선생님이 아줌마라 아기도 잘 다루시고 울면 달래서 다시 치료해 주시고 참 친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사경 아기들도 많이 와서 서로 위로도 되구요.
많이 우는 날엔 치료하는 시간보다 달래고 재우는데 드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제가 할때보단 좋아지는게 눈에 보이니까 안심이 많이 됐어요.
저는 늦게 발견해서 빨리 치료해서 돌까지는 어떻게하든지 낫게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덜 심해서 그랬는지 기울기가 빨리 좋아지더라구요. 물리치료사샘도 첨엔 너무 늦게와서 걱정 많았는데 빨리 호전됐다고 좋아하셨구요.
1달 정도 치료하고 정기검진때 의사샘이 많이 좋아졌다고 치료 안해도 될것 같다는걸 제가 우겨서 한달 더 치료했어요.
2달 지나고 나서 병원치료는 졸업했구요. 할머니나 친적분들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하시네요. 가끔 왼쪽으로 기우는것 같긴 한데 자세에 따라서 오른쪽으로 기우는 경우도 있고 왼쪽으로 기울 때도 있고 그런것 같아요. 병원졸업 후 집에서는 거의 운동을 못해줬어요.
애가 클수록 운동시키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냥 틈나는대로 목도 길어지게 할겸 서울구경 시키는게 다였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재발없이 기울기가 거의 없는 상태랍니다.
원래 멍울도 없었고 기울기만 빼면 오른쪽 왼쪽 다 잘 보긴 했는데 기어다닐때나 서있을때도 기울기는 없어 다행이네요. 남들도 전혀 모르겠다 그러구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의깊게 지켜보고는 있어요. 걸음마 할때쯤 또 어떨지..? 만일 재발하더라도 이제는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것 같아요. 운동시키면 낫는다는 희망이 있거든요. 여러 맘님들도 넘 걱정 마시고 열심히 운동 시키세요. 아기들마다 차이가 있어서 금방 호전되는 아기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기도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이 가다보면 다들 나을거란 희망 잊지 마세요 다들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여기 있는 모든 아기들이 다들 빨리 낫기를 바랄게요.

[환이맘]

저희도 멍울이 없는 사경입니다. 사시가 원인이긴 하지만... 환이는 7개월때부터 운동을 시켰어요. 지금은 만10개월이 다 되어가고요. 지금은 예전보다 호전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기울기가 있어요. 님의 아기가 나아졌다는 얘기를 보고는 넘 기뻐요. ^^ 님 축하드려요..

[꿀밤맘]

축하드려요. 호전되었다는 글 올라오면 우리 아기도 언젠가는 좋아질거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언제쯤 '우리 애기 기울기도 없구요'라고 쓸 수 있을지.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