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설립된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상호금융기관이 최근 금융권의 여수신 감소 현상과는 달리 꾸준히 성장 추세다.
이들 기관의 평균 수신금리는 5.3∼5.8%로 저축은행 수준이다. 여신금리는 5.2∼6.8%로 은행 수준이다. 이는 직장조합 특성상 경영 수익을 조합원에게 금리 혜택으로 환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점으로 최근에는 자산 1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새마을금고, 3000억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새마을금고, 2000억원의 대한항공신협 등 자산 규모만으로 은행지점을 능가하는 대형 직장조합도 생겨났다.
직장조합은 상호금융기관 측면에서 다수 우량고객 확보, 1% 미만 연체율의 자산건전성의 장점이 있다. 또한 직장 내 금융기관은 설립규정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쉽게 설립할 수 있다. 직원들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높은 금리로 현금을 예치할 수 있다. 게다가 연초 출자금의 배당금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직장신협 가입자 수가 31만여명, 총 자산은 2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지난 5월 말 기준 직장신협 수도 184개에 이른다. 직장 신협 중 가장 큰 대한항공신협과 뒤를 이어 두산신협(1768억원), 현대제철(967억원) 등이 있다.
한편 새마을금고도 삼성전자(1조450억원) 외에 현대자동차새마을금고(3000억원)등 지난 6월 말 기준 170개의 직장 조합이 있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를 통해 상호금융기관의 장점을 살펴보면 직원만 대출 고객으로 받기 때문에 연체율이 0.03%대다.
금 원 금융통계시스템 3월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비율(BIS기준)이 15.3%로 은행 평균 12.32%, 저축은행 평균 8.96%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비율은 0.03%로 은행 평균 0.88%나 저축은행 10.62%보다 비교가 안된다.
직장신협도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0.34%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0.4%를 초과한 적이 없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서로 직장 동료이기 때문에 한 조합원이 돈을 갚지 않으면 주변 동료에게 피해를 준다”며 “직원들이 서로 채권 추심 업무를 해주는 셈”이라며 자산건전성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들 기관의 점포도 보통 회사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다른 기관처럼 우리도 직원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현재 삼성전자가 위치한 경북 구미, 충남 아산, 서울, 경기 수원 등 4개 지역 모두 지점이 설치됐다”며 “서울 테헤란로 삼성타운에 개설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직장인은 배당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새마을금고 직장조합의 배당비율은 보통 출자금액의 10% 내외 규모, 신협은 5% 정도다.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배당률이 30%에 달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출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30만원이다.
직장조합의 설립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새마을금고 직장조합은 임직원 50인 이상, 최저 출자금 2000만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세울 수 있다. 직장신협도 임직원 500인 이상, 최저 출자금 4000만원 이상 등의 조건이면 설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