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등 돌린 사우디아라비아 3

[허근희]

2) 미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2차 분노

  미국은 중동안보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었는데 셰일혁명으로 원유에서 자유로워진 오바마 행정부는 이제 미국이 에너지 수입국이 아닌 수출국이 되자 중동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그동안 많은 돈과 미국군인의 희생이 있었던 중동에 이제는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중동질서를 오바마 행정부가 구상한다. 2015년 오바마 대통형의 주도적으로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한다. 미국이 이란과 핵 합의를 한다는 것은 사우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슬람에는 대표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가 있는데 이 두 종파는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으르렁댄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이란 팔레비 왕정이 무너지고 혁명정부가 이란의 정권을 잡는다. 수니파인 사우디의 왕정이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며 왕정을 타도해야 한다고 외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이란 혁명정부를 사우디 왕가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자신들을 없애야 한다는 이란이 얼마나 원수 같겠는가?

  이란은 경제력도 있고 원유매장량도 많은데 핵개발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심한 경제제재를 받다보니 2006년부터 경제상태가 점점 안 좋아진 것이 사우디에게는 천만 다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동정책을 바꾸더니 2015년에 이란과 핵합의를 해 이란이 이제 국제사회로 복귀하게 되어 석유를 팔 수 있게 되면 이란의 경제력이 커지게 되고 이 일은 사우디에게정말 안 좋은일이 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사우디와 이란이 경쟁하게 되면 최소한의 힘만으로도 중동을 제어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이란의 경제성장은 사우디에게는 안보의 위협이 되고 그럼 사우디는 미국을 더 의지하게 되어 미국의 달러패권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 미국은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사우디로서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란과 핵합의 후 사우디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을 사우디는 철저히 무시한다. 보통 미국 대통령 방문에 사우디 국영 티비가 생중계 하는데 오바다 때는 생중계도 하지 않았다. 사우디가 섭섭함을 표현하는데에도 미국은 사우디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정책을 이어간다.

  이 후에도 미국은 사우디를 섭섭하게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때 9. 11 테러가 일어나자 미국의회는 9. 11 테러에 사우디 정부가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면서  9. 11테러 희생자 유가족의 민사적 책임을 사우디 정부에게도 물어야 한다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 된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사우디로서는 정말 화가 많이 났었다.

3)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3차 분노?(의심)

  앞에서도 말했듯 사우디는 미국이 이란과 핵합의를 한 오바마 때 화가 많이 났었는데 트럼프는 어찌된 일인지 이란과의 핵합의를 깬다. 그러자 사우디는 트럼프가 사우디 편인줄 알고 트럼프가 사우디를 방문했을때 오바마때와는 달리 사우디 국왕이 공항까지 마중나가고 티비 생중계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고 트럼프때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군하자 사우디는 안보를 약속한 미국에 다시 분노한다.

  시리아는 국민의 25%인 소수의 시아파가 권력을 장악하고 75% 수니파를 박해했다. 75%의 수니파는 25%의 시아파 정부에 항의 하는 것으로 시작한 시위가 격화되어 내전으로 치닫게 되고 이란과 사우디도 우회적으로 자신과 같은 종파에 지원함으로 시리아 내전은 끝나지 않는 비극의 내전이 되었다. 수니파의 맏형을 자처하며 수니파의 맹주를 주장하던 사우디는 시리아 시아파 '알 아사드'  정군이 사우디 형제인 수니파를 박해하고 심지어 '알 아사드' 정권에 시리아 수니파가 학살을 당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는 상황에 미국이 가성비 문제로 (중동에 군사비는 많이 들어가지만 미국이 이득 보는게 별로 없다고 생각) 철군을 한다고 하자 사우디 입장에서는 '그럼 우리도 미국에 별로 도움이 안되면 언제든지 우리를 배신할 거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4)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분노

  사우디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 피살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 때 일어난다.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까쓔끄지'가 이스탄불(터키 수도)에서 살해되었는데 그 배후로 현 사우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자칫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가 될까봐 조심 하면서 넘어갔는데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아예 대놓고 '자말 까슈끄지'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고 더 나아가 '빈 살만' 왕세자를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시키겠다는 말과 함께 사우디의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해 구매하려던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마저 안 팔겠다고 하자 사우디 입장에서는 안보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즉 사우디는 미국에 안보를 맡기고 미국의 달러패권을 지켜 주었으며 미국의 석유 저장고 노릇까지 했다. 미국의 원유 증산요구, 감산요구에 사우디는 두말 않고 늘 해 주어 미국의 패권을 지켜 주었지만 미국은 약속대로 사우디의 안보를 지켜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때 사우디 최대의 적 이란과 핵합의를 하며 이란에게 경제적 자립을 주려했고 트럼프는 가성비 운운하며 시리아에서 미군 철군을 했으며 바이든은 사우디 안보에 꼭 필요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안 팔겠다고 하면서 석유값이 오르자 원유를 증산해 달라고 하는 미국의 요구에 사우디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우디는 오바마부터 바이든에 이르기까지 미국에게 당하면서(사우디 입장) 미국에게 항의 한 번, 도전한번 하지 않았다. 사우디가 왜 그랬을까? 사우디의 안보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미국이 빠진 상황에서 이란이 어떻게 할까봐 미국에게 항의 한 번 하지 못하고 참아야만 했다.

  사우디는 이란 뿐 아니라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부터 미사일이 날라 올까봐 늘 노심초사했다. 즉 사우디의 적은 이란 뿐 아니라 예멘의 '후티반군'도 사우디에게는 큰 어려움이었다. 예멘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사우디에게는 반드시 꼭 필요했다.

  좀 어렵지만 그럼 사우디와 예멘의 후티반군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예멘은 사우디 남쪽에 바로 붙어있다. 예멘은 내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예멘 남쪽은 정부군, 북쪽은 후티족인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예멘 북쪽을 점령한 후티반군과 사우디는 사이가 엄청 좋지 않다. 후방에서 미사일을 날리는 후티반군으로부터 사우디를 지키기 위해 구매하려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미국이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우디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는 세계의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만다. 이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중동정치판을 완전 뒤엎어 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사우디는 같은 이슬람이지만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 격렬하게 싸우는 싸움판에서 미국의 도움 없이는 살아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미국의 충견? 노릇까지 하면서 안보를 지켜 왔는데 사우디의 안보를 위협삼아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미국을 사우디는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는 ~

*다음편에서~

*유투브 '박종훈의 경제한방'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