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전편 -79 성주득현신송(聖主得賢臣頌)-왕포(王褒)
夫荷旃被毳者(부하전피취자)는 : 성긴 모포 조각을 걸치고
難與道純綿之麗密(난여도순면지려밀)이오 : 거친 털옷을 입은 사람과는 순면의 곱고 세밀함을 말하기 어렵고
羹藜含糗者(갱려함구자)는 : 명아주 국과 말린 밥을 먹는 사람과는
不足與論太牢之滋味(부족여론태뢰지자미)라 : 고급 요리의 맛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今臣(금신)이 : 지금 신이
僻在西蜀(벽재서촉)하여 : 서촉에 치우쳐 살고 있는데
生於窮巷之中(생어궁항지중)하고 :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나
長於逢茨之下(장어봉자지하)라 : 쑥대로 이은 지붕 밑에서 자랐습니다
無有游觀廣覽之知(무유유관광람지지)하고서도 : 세상을 두루 관람하거나 많은 책을 읽어서 얻은 지식도 없으면서
顧有至愚極陋之累(고유지우극루지루)하니 : 도리어 몹시 우둔하고 비천한 결점만을 지니고 있어
不足以塞厚望應明旨(부족이색후망응명지)라 : 폐하의 두터운 신망을 채워드리고 밝으신 뜻을 받들기에 부족합니다
雖然(수연)이나 : 비록 그러할지라도
敢不略陳其愚心而抒情素(감불약진기우심이서정소)리오 : 저의 어리석은 마음을 간략히 진술함으로써 진정을 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記曰恭惟春秋法(기왈공유춘추법)에 : 기에 이르기를, “춘추 필법을 생각해 보건데
五始之要(오시지요)는 : 오시의 요체는
在乎審己正統而已(재호심기정통이이)라 : 임금님이 자신을 살피고 통치를 바르게 하는데 있을 따름입니다
夫賢者(부현자)는 : 무릇 어진 사람은
國家之器用也(국가지기용야)니 : 나라의 그릇이니
所任賢則趨舍省而功施普(소임현칙추사성이공시보)하고 : 임용된 자가 현명하면 정사의 취사에 힘이 절약되면서도 공덕은 널리 퍼지고
器用利則用力少而就效衆(기용이칙용력소이취효중)이라 : 도구의 쓰임이 예리하면 힘이 덜 들면서도 효과는 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