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22학번 이손아입니다.
8/26 진행된 8개대학 후기를 써보려합니다!
서론; 공약
-단식: 본선 1라운드 통과
3월에 나간 첫 대회인 토리아리를 시작으로 인제 대회, 성북구 대회, 서울지구 모두 단식 1라떨을 해서 징크스를 깨고자 늘 단식 공약은 본선 1라통입니다.
-복식: 우승
저의 복식 파트너인 태린이와 여러번 맞춰보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체전: 우승
영인언니와 현서가 1,3단을 맡아 이기고 저랑 태린이가 무조건 복식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우승을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본론; 후기
-단식 *예선은 생략하겠습니다
박수빈(서울대)
1라운드 상대는 포,백커트는 잘하는 상대였지만 저처럼 커트 랠리로 버티는 경기 운영을 싫어하는 듯 했습니다. 이런 점을 1세트 후반부에 알게 되었으며, 2세트부터는 확인을 위해 상대 화쪽으로 커트볼을 보냈습니다. 상대가 화드라이브를 시도하더라구요. 그 볼이 들어와도 대부분 제 백쪽이었기 때문에 핌플로 깔리는 쇼트를 댔습니다. 상대는 숏핌에 익숙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이긴 거 같습니다.
조영인(고려대)
본선 2라운드에서 영인 언니를 만났습니다.. 평소에 언니와 적지 않게 게임을 해봤습니다. 저는 영인 언니 서브도 많이 타고, 그걸 받는다고 해도 3구를 얻어맞거나 긴 랠리에서 제가 열세였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긴 랠리에서 잘 버텨낸 것과 한방에 끝내자는 마인드보다 공을 잘 넘겨보자는 마인드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영인 언니가 이후 경기에서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벤치봐 줬는데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서유경(서강대)
단식 경기 중에서 처음으로 정신줄을 🤯하고 놓아버렸습니다. 좋은 의미로요!
맨날 긴장하고 탁구 쳐서 스스로 삐걱이는게 느껴졌는데 이 경기에선 제 역량껏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대회를 여러 번 출전하면서 처음으로 겪은 일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1세트를 따고 2,3세트를 따여 2:1인 상황에서 4세트를 잡아 5세트까지 하게 됐습니다. 4세트에서 벤치를 봐주던 재준오빠가 “3구 걸어라”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이전 세트에서는 횡, 전진, 커트를 골고루 넣었습니다. 제 생각엔 상대 기본기가 저보다 훨씬 좋으셨기 때문에 커트 랠리에서는 제가 밀렸습니다. 그렇다고 한 점 한 점이 소중한 4세트에서 과감히 드라이브를 걸 용기가 안났던 저에게 재준오빠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되었어요.
따라서 4세트에는 커트 서브를 줄이고 횡 혹은 전진 서브를 넣고 3구 스매싱을 준비했습니다. 상대가 리시브를 해서 넘어오면 다시 화로 빡!치거나 백(숏핌)으로 툭••넘겨 최대한 상대가 까다로워 할만하게 치려고 했던 거 같아요. 핌플은 상대가 욕할수록 잘한 거라면서요?!!!?????😎🤓🥸🤩🥳🤬🤯🤭
김영해(서울대)
영해언니한테 3:0으로 졌습니다. 우선 상대의 짧은 서브가 무슨 서브인지 구분하지 못했고.. 실력 차이가 크다는 결론입니다. 그녀를 위협하는 그날까지
-복식
복식 경기는 단체전 결승까지 다 마치고 대회 막바지에 해서 체력 고갈 이슈가 있었습니다. 제 파트너인 태린이의 “정신차려”, ”확실히 해“가 꿈 속 행인1이 하는 아무 의미 없는 말처럼 들릴 정도로요..
ㄴ넋을 놓았다는 의미
그래서 사실 3:1로 이긴 첫번째 경기나, 3:1로 진 두번째 경기나 다를 바 없이 불만족입니다. 다음 제천 대회때는 체력 이슈다 뭐다 하지 않고 반드시 태린이와 복식 입상하겠습니다.
-단체전
단식은 예선 이야기를 생략했으나, 단체전은 안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선 첫 상대인 서울대를 결승에서 만났기 때문이죠. 태린이나 현서의 후기를 보셨다면 아실테지만, 예선에서 3:0으로 쉽게 이긴 상대와 결승에서 5세트 듀스까지 가게 됩니다.
예선 경기는 서울대, 서강대와 했습니다.
서울대와 첫 복식을 했을 때 솔직히 커트 싸움도, 민볼 싸움도, 볼빵도 밀리는게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둘 다 신나서 1)긴너클, 2)짧은너클, 3)횡, 4)전진서브 넣고 예쁘게 온 3구를 때리는 식의 단순한 플레이를 했습니다.
서강대와 복식 경기에서는 졌습니다. 상대 중 한명이 롱핌을 달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건 큰 변수가 아니었습니다. 롱핌으로 갖다대기만 하셔서 그닥 까다롭지 않았거든요. 패배 요인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1)상대 너클 서브를 커트로 리시브해서 두드려 맞은 것
ㄴ 이는 상대도 의도한 게 아닌 듯 했지만, 호되게 당했습니다.
2)상대에게 맛있는 코스로 보내준 것
ㄴ 사실 알면서도 실전에서 쉽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 코스인데요,, 상대 3구가 명확했고, 당하면서도 상대 화쪽으로 공을 몰아서 다 때려 맞은 것 같습니다.
3)커트랠리를 하지 않으려는 태도
ㄴ위에서도 언급했던 거처럼 전 커트랠리가 싫어요….
막 멀미나고 답답하고 ……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겨야 한다면 필요에 의해 커트랠리를 해야하는데 무모하게 그 흐름을 끊으려는 경기 운영을 시도했습니다 제가..
태린아 미안해
본선 첫 상대는 홍익대였습니다.
저희 예상대로 1,3단에 이채원, 송지영님이 나왔고 복식엔 이은혜, 정현진이 나왔습니다.
이 경기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어 생략합니다.
결승 킹갓제너럴대탁원탑고려대vs서울대
현서는 영해 언니와, 영인언니는 박수빈님과, 저와 태린이는 예선과 같은 복식 상대와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예선과 다르게 커트 랠리도, 민볼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서유경님과의 단식과 공통점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첫 세트따고 2:1로 뒤지다 3:2로 역전)
경기 영상을 보다보니 상대는 제가 백커트를 하면 커트가 풀리는 성질을 파악했는지 해당 공을 너클볼 처리하듯 넘기고, 우리 쪽에서 커트로 리시브한 (뜬)공을 때리시더라구요. 서유경님도 그러셨는데..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면서 섬뜩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3세트는 특히 태린이와 커트랠리만 하려다가 따였습니다. 선제 하나 안 들어가면 ”안전하게 하자.“ , ”확실한 거만 하자“고 서로 그러면서 의기소침
플레이를 했거든요. 4세트 중반부까지도 그런 경기를 해서 사실 질 뻔했습니다. 근데 둘 다 극한의 상황이 되니 서로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봉인해제된 사냥개들 마냥.. 선제력max+디펜스력max+파이팅max
태린의 커트스트로크 다 들어가 지나갔는지도 몰라.
(과장 아닙니다) 어쨌든 그래서 4세트를 극적으로 이깁니다. 갑자기 공격감이 좋아져서 5세트는 솔직히 쉬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 ?!
경기 초반부에 5:1 -> 5:5로 따라 잡음 -> 9:5까지 상대가 도망감 -> 9:9로 따라 잡음 -> 상대가 매치 포인트 상황(상대가 네트해서 점수 따임)
ㄴ일명 “사슴탁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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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9:10인 상황에서 태린이가 긴 너클 서브를 넣었는데 상대 리시브가 높이 떠서 온 덕에 3구 처리를 했습니다. 10:10에서 상대는 긴 커트 서브를 넣으며, 커트 랠리를 했으나 상대의 미스로 10:11이 됩니다. 이때 제 서브 차례여서 태린이에게 어떤 서브를 넣을지 물어봤는데, 제가 횡서브를 넣고 태린이가 3구를 처리하는 일이 연습 때도 대회장에서도 꽤나 있었기에 횡서브를 넣게 됩니다. 태린이의 3구가 들어가고 12:10으로 경기를 종료합니다.
당시에는 제 떨림도 지켜봐주시는 분들의 떨림도 체감하지 못했는데, 다시 보면 볼수록 살떨리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 서울대를 잡고 여자부 단체전 우승을 하였습니다!!
8개대학 후기를 마치며
복식 공약을 못 지켜 아쉽지만, 단식과 단체전 모두 뜻깊은 경기와 성적을 내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최근까지 탁구를 계속 할 지 말 지를 가지고 꽤 오랜 시간 고민 했었습니다.
계속 탁구를 치기로 결심을 내린 후 나간 첫 대회에서 입상까지 한 터라 더욱 기억에 남을 거 같습니다. 대회장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팀을 꾸려 함께 한 여자팀, 복식 파트너 태린이, 단식마다 와서 촬영해준 영인언니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꾸준히 탁구집착광공이 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
첫댓글 언니 후기에 나도 있고 우리 팀도 있고 입상도 있고 다음도 있어서 너무 좋아!! 입상 축하하고 단체전도 든든했고, 제천 때는 영해 언니를 이겨보자요 우리 👊🏻
잘했당 앞으로도 힘내랏 큰 더우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후기 왤케 재미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아 필력 POM MITCHUTDA
이번 대회 때 너무너무 잘하더라! 단체전 우승 축하해~~
같은 과 + 외손 숏핌플이니 궁금한거 있으면 다 물어봥 내가 아는 선에서 다 알려주게써!! 제천에선 단식& 복식 입상 가즈아ㅏ!!
ㅋㅋ 자기 블로그 글 쓰듯이 써서 웃기넹~ 손아 단식 때 벌써 8강이라고 했을 때, 손아 엄청 많이 올라갔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속으로 (나도 단식이 남아서 정신이 없던 와중 ,,,) 단식 입상까지 하다니 대단해 ㅎㅎ 복식도 태린이랑 잘 맞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 그렇게까지 잘 맞는 사람찾기 쉽지 않은데!! 단체전도 잘봤어 ㅋㅋ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다음에도 A팀 하게 되면 또 입상 노려보자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