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사진편지 제1264 호 (10/10/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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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기적'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은 지금부터 꼭 1년전인 2009년 11월 10일, '할매 곰탕집'에서 창단되었습니다.
'할미꽃 앙상블'이 웨스턴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아닌 '할매 곰탕집'에서 창단된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작년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우리는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대한민국 U자 걷기 제 4구간을 걸었습니다.
그 걷기 과정에서 5일째 숙소였던 '동부산 관광호텔'에서 가진 '참가자 각반 대항 장기 자랑'에서 제 2반 (반장 : 양정옥님)은 뜻밖에도 하모니카 합주를 갑자기 선보임으로써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가운데 영예의 대상을 받게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하모니카 합주를 들으면서 다같이 하나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모두 손자를 둔 60-70대 할머니들이 이렇게 하모니카를 연주할 수 있다면 이것은 모든이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전달할 수도 있는 작품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식기 전에 U자 걷기에서 돌아온 직후 바로 11월 10일, 서초동 할매곰탕집에 모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창단된 하모니카 앙상블은 2반의 합주를 주도했던 윤정자, 양정옥,이복주 회원님을 중심으로 점점 세를 확장해 나가며 기초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동작 문화학교의 하모니카 반에 등록해서 연주의 기초를 배우며 꾸준히 연습해 나갔습니다.
거기서 훌륭한 지도자인 한영주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지난 9월 말에는 한 선생님 도움으로 신설동의 '하모 아카데미'로 교육장을 옮겨 본격적으로 맞춤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출발한 병아리 할미꽃 앙상블의 소문이 담을 넘어서 퍼졌는지 '서울 삼락회'의 연중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에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할미꽃 앙상블은 지난 8월, 장흥 우드랜드 여행시에도 한영주 선생님을 모시고 연수를 하면서 우리 회원님들만 모신 가운데 첫 연주회를 선보여 놀라운 발전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10월 12-13일엔 보령 무창포 '비체팰리스' 콘도에서 합숙 연수를 하여 그 기량을 집중적으로 갈고 닦기도 하였습니다.
윤정자 단장과 이정수 부단장, 이영례 총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 단원 14명은 하루가 다르게 연주 실력이 향상되고 있었으며 상당히 자신감을 지닌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드디어 10월 20일(수), 할미꽃 앙상블이 밖으로 나가서 대외적으로 그 존재를 알리는 첫 외부 공연 날이 왔습니다.
이 공연을 주선하고 권했던 박찬도 회원님이 20일, 오전 10시에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 나오셨습니다.
윤정자 단장님을 비롯한 14명의 단원이 모두 시간을 준수해서 10시 이전에 안국역 1번 출구에 모였습니다.
저는 김영신 사무국장님의 간곡한 요청도 있었지만 역사적인 이날 첫 공연의 현장을 지켜보기위해 단원인 아내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이날 공연 장소는 종로구 재동에 위치한 서울 정독도서관 대강당이었습니다.
서울 삼락회가 매년 가장 신경을 쓰고 주요행사로 준비하고 있는 정년퇴임 교육자의 백수, 구순, 팔순, 칠순의 합동 축하회에서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연주단원 14명은 박찬도 회원님이 미리 교섭해서 마련해놓은 구내 식당의 공간을 활용해서 약 30분간의 연습을 미리 했습니다.
입퇴장, 보면대 배치, 인사, 하모니카 바꾸기 등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공연의 전과정에 대한 마지막 리허설을 공들여 하는 모습을 구석에서 지켜 보면서 정말 대단한 할머니들이란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박찬도 회원님의 안내로 식장인 대강당으로 이동해서 미리 지정된 좌석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윤웅섭 서울 삼락회 회장님은 "오늘 특별히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모임'의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을 초청해서 그 연주를 듣게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사한다"고 자상하게 소개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오전 11시가 좀 지나서 드디어 사회자가 우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을 소개했습니다.
120여명이 넘는 노 교육자들의 앞에 검정색 옷에 주황색 조끼와 검정 베레모자를 쓴 단원들이 산뜻한 차림으로 자리를 잡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약간 긴장한 듯 할머니 단원들은 꼿꼿하게 늘어섰습니다.
이미 작년에 칠순을 맞은 소정자 단원이 간단한 인사말을 한 후 먼저 '생일 축하합니다' 곡을 연주하겠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 단원들은 청아한 소리로 마치 한 사람이 연주하듯 '해피 버스데이' 곡을 깨끗하게 연주했습니다.
이어서 고향의 봄, 여수, 오빠 생각, 들장미, 홀로아리랑, 도라지, 아리랑까지 준비한 곡을 모두 실수없이 멋지게 연주하고 퇴장인사를 하자 노 교육자들은 젊은이들처럼 열광하며 발을 구르고 박수를 치며 "앵콜!, 앵콜!" 하며 환호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미꽃 앙상블은 뜨거운 요청을 받아들여 '섬마을 선생님'을 앵콜곡으로 연주하였습니다.
하모니카 연주에 따라 노 교육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섬마을 선생님을 합창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할미꽃 앙상블의 이러한 첫번째 대외 공연을 시종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가슴이 벅찼고 참으로 감개무량했습니다.
65세에서 72세까지의 나이 든 14명의 할머니들이 한 마음이 되어 약 8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이런 공연이 가능할 정도의 연주 실력을 쌓았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14명의 하모니카 할머니들에게 큰 박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삼락회 초청공연은 서울 삼락회 박찬도 이사님과 윤웅섭 회장님이 아니었으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윤 회장님과 박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날 일찍부터 단원들을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사재로 20만원의 사랑의 격려금까지 주시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우리 회의 박찬도 회원님의 자상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을 도저히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날 축하회에는 이창조, 진풍길, 서병진 회원님이 칠순이시기 때문에 초청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세 분 회원님의 칠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위 세분외에 이달희, 김소자, 박화서, 신원영 회원님도 이날 식장에 참석해서 우리 할머니 앙상블의 첫 공연을 열심히 응원해주셨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네 분 회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창조 홍보위원장님께서는 이날 할미꽃 앙상블의 연주 실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공을 들여 모두 수록해서 자신의 블로그 '걸으며 노래하자'에 올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위원장님은 연주를 마친 후 단원들의 점심식사 장소인 '만수옥'으로 달려와 전원에게 점심 식사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창조 홍보 위원장님의 사랑과 배려 그리고 베풂과 봉사에 그저 고개가 숙여지고 무한히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할미꽃 앙상블 단원들과 만수옥에서 설렁탕으로 점심을 들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할미꽃 앙상블 단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윤정자 단장을 중심으로 일치 단결해서 인화를 이루어나가야 할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연주 실력이 전문가처럼 탁월하고 정교하지 못해도 좋으니 모두가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재미있고, 여유있게 익혀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지치지 말고 꾸준히 하모니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우리는 해외를 순방하며 우리와 같은 노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있는 기회도 저절로 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디 단원 한분 한분이 건강하시고 서로 깊이 사랑하면서 튀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겸손하고, 너그럽게 잘 지내시기를 빌겠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 할미꽃 앙상블은 반드시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하모니카 연주는 잘 하지만 단원들이 뜻이 맞지 않고 화합하지 못한다면 할미꽃 앙상블은 그만 힘을 잃고 희망이 없게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하모니카는 잘 불지만 불화하고 갈등과 불만이 가득한 것 보다는 하모니키는 약간 서툴어도 서로 깊이 사랑하고 아끼고 만족감이 높은 할미꽃 앙상블이 되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고, 그런 행복을 창출하기 위해서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사모 회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격려와 사랑을 기대합니다.
아래에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역사적인 첫 공연을 이창조 홍보위원장님이 동영상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전해드립니다.
이 위원장님의 정성이 들어있는 작품 하나 하나를 클릭하셔서 조용히 한번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함수곤 드림
<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첫 공연 실황 동영상 >
촬영 제작 : 이창조 (홍보위원장)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ox5h4pX8_EY$ (고향의 봄)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Sf-AJk94-A8$ (오빠 생긱)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u1Ma-t7mxks$ (들장미)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h-ijrQWkdAU$ (홀로 아리랑)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0Ghxi9dpU7U$ (도라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NCPkOHkfils$ (아리랑)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AbgUkTAxyHw$ (섬마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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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할미꽃 합주단의 처녀 공연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 오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지방에 가는날이라 함께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또 이렇게 자세하게 현장 상황을 볼수있도록 해주신 함수곤 대표님과 촬영에 수고를 해주신 이창조 홍보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갑사드립니다 수고들 많이 하셧습니다 이제 첫발을 디뎟으니 앞으로 정진해 나가십시다 할미꽃 합주단 화이팅입니다 ^^ㅎㅎ
멋스런 할미꽃님들이시네요.. 박수반주에 맞추어서 하신 모습이 초보가 아닌 당당한 합주단으로 보입니다 정말 잘 하시네요 기대 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