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두 사람(2)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이재명(존칭생략)과 이낙연의 스토리다.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최장기간 지낸 이낙연(존칭생략)이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뉘앙스의 언급이 전파를 타기 시작한 싯점도 꽤 지났다.더불어민주당의 대표직을 비롯한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친 그가 당과의 헤어질 결심은 진작 내린 듯하며, 탈당 선언과 신당 창당에 대한 향후의 로드맵은 어지간히 진행이 된 모양이다.그런데 때맞춰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사건이 벌어진 거였다.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즈음이다.
이러한 정치권 분위기에서 그의 탈당과 창당 스케줄은 일단 숨고르기 타임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낙연의 탈당과 신당 창당은 수정이나 번복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략적인 분석이다.언론인 출신에 5선의 다선 중진 의원의 소속 정당 탈당 결심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집행부의 도덕적 상실과 일방 통행식의 독단적인 당 운영,그리고 '개딸' 등을 비롯한 팬덤정치에 대한 혐오감이었을 것이리라.일쑤,거목일수록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쉽지 않은 탓에 옮겨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사즉생의 다그진 각오가 아니라면 결행하기 쉽지않은 선택이다. 물적 인적 자원이 비교적 흔전하고, 오랫동안 몸 담아왔던 익숙하고 정든 터전을 마다하고 황무지의 거친 들판으로 결단코 나서려는 명분은 과연 탈당과 신당 창당을 결행할 만큼 합당한 선택이었을까.
어쨌든 국민의힘을 이미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이 집권 여당(국민의힘)에서 이루어진 정치 행위라면 이낙연이 결행할 차후의 신당 창당은 제1야당(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진 정변이라고 할 수 있겠다.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두어 달 전, 단식으로 보름여 모진 고생을 겪은 이력으로 체력은 예전의 상태가 아닐텐데,신년 벽두부터 엎친데 덮친격으로 흉기 피습을 당한 상태다.단식이 자의로 선택한 상황이라면 흉기 피습은 타의에 의하여 불시의 폭력사태를 당한 게 아닌가.당 안팎이 온통 이재명의 흉기 피습으로,이낙연의 탈당과 신당 창당 등의 의혹과 소문으로,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모습이다.
이런저런 사정(사법리스크)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원직을 사수할 수밖에 없는 이재명은 오랜 단식과 흉기 피습으로 몸도 마음도 다 지쳐있을 것이다.게다가 이낙연의 탈당과 신당 창당 스케줄로 어수선해진 당을 추스려야하고,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그를 병상에서 마냥 한가롭게 보낼 시간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다.이낙연 또한 신당 창당작업으로 눈코 뜰새가 없을테다.'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왔다가 얼어 죽는다'는 소한이다.역시 날씨는 춥다.이재명(61세)과 이낙연(72세), 열한 살 터울의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은 석 달 후,엄동설한의 겨울을 벗어나 꽃피는 춘삼월이 되면 치뤄질 총선 때(2024,4/10)의 점수로 판가름이 날 것이다.(202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