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內延山 삼지봉 710m)은 12개의 폭포를 간직하고 있으며, 해발고도만 따지면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다. 하지만 해안 가까이에 솟아올라 있어 내륙의 엇비슷한 높이의 산보다는 휠씬 더 높고 우뚝해 보인다. 이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 가량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바로 청하골이다.
문수산(622m), 향로봉(930m), 삿갓봉(718m), 천령산(775m)등의 높직한 준봉들이 반달모양으로 둘러져 있어서 청하골은 여느 심산유곡 못지않게 깊고 그윽하다. 특히 이곳에는 폭포와 소(沼)가 많기도 하거니와 이곳처럼 다양한 형태의 폭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도 달리 찾기가 어렵다.
청하골은 천년고찰 보경사(寶鏡寺)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절은 신라 진평왕 때에 지명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스님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불경과 팔면보경(八面寶鏡)을 연못에 묻고 지은 절이라 해서 보경사로 불리게 되었다. 지금은 대웅전 적광전 천황문 요사채 등의 당우(堂宇)가 여러채 있지만, 연륜에 비해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다.
경내의 문화재도 고려 고종 때의 고승인 원진국사의 비석(보물 제252호)과 부도(보물 제430호)를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절집의 분위기가 번잡하거나 호사스럽지 않아서 좋고, 절주변의 수림(樹林)이 울창하여 염천의 불볕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그만이다.
보경사를 지나 물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등산로를 1.5km쯤 오르면 제1폭포인 쌍생폭포가 나온다. 그리 우람하지는 않지만 두물길이 양옆으로 나란히 떨어지는 모양이 단아하기 그지없다. 이 폭포를 지나면 잇따라 보현폭포(제2폭포), 삼보폭포(제3폭포), 잠룡폭포(제4폭포), 무봉폭포(제5폭포)가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잠룡폭포 주변의 골짜기는 영화 ‘남부군'의 한 장면, 곧 지리산의 어느 골짜기에 모인 남부군 대원들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청하골의 열두 폭포 가운데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은 관음폭포(제6폭포)와 연산폭포(제7폭포) 언저리이다.
쌍폭인 관음폭포 주변에는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천인단애가 장성처럼 둘러쳐져 있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이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쪽입구를 가린 채 떨어지는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관음폭포 위에 걸린 적교(吊橋·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청하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인데, 학소대라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에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관음폭포 앞쪽 암벽의 벼룻길을 지나 다시 15분 가량 물길을 따라가면 또하나의 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 폭포는 숨겨져 있다고 해서 은폭(隱瀑)이라 하는데, 가지런한 물줄기가 시퍼런 소(沼)로 떨어지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이곳 위쪽으로도 시명폭 제1복호폭 제2복호폭 제3복호폭이 이어지지만, 거기까지 찾아가는 이는 드물다. 지금까지 보아온 8개의 폭포만으로도 내연산 청하골의 진면목을 실감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 다녀오는 데에는 대략 2시간(왕복 6km쯤) 가량 걸리는 데,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서 어린아이나 노인들도 손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 산행코스
내연골 탐방로
보경사에서 연산폭까지 약 2.5㎞의 계곡 탐방로는 여름이면 편히 앉아 쉴 만한 자리를 찾지 못할 만큼 탐방객들이 많이 찾아든다. 이럴 때는 잘 닦인 탐방로 대신 옛길을 찾아들면 간간이 적당한 쉼터가 나타난다. 보경사를 지나 탐방로를 따르다 두 번째 쉼터를 가로지르면 물가로 내려선다. 이 길은 물줄기를 건너 소나무숲으로 들어섰다가 다시 물줄기를 건너 쌍폭(상생폭)까지 이어진다.
이후 탐방로와 합쳐졌다가 문수암 오르막 직전에 다시 물가로 내려서서, 잠룡폭까지 옛길이 이어진다. 잠룡폭은 영화 ‘남부군’에서 수십 명의 남부군이 목욕하는 장면을 찍은 촬영 명소다. 내연골은 향로봉 오르막이 시작되는 시명리까지 정규 등산로를 따르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으나 옛길을 고집한다면 4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우척봉~샘재~향로봉 종주 코스
실측거리 23.5㎞로, 준족들에게도 하루 꼬박 걸리는 종주 코스다. 우척봉 북서릉을 따라 시명리로 내려섰다가 고메이등을 타고 향로봉을 오르는 단축 코스는 8시간 정도 걸린다. 우척봉 북서쪽 하늬재 부근에 백설샘, 문수산 남사면에 문수샘이 있으나,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마를 가능성이 있으니 식수를 충분히 준비한 뒤 오르는 것이 좋다.
내연산군 향로봉 코스
내연산 향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하옥리 옥계계곡 야영장 앞에 나있다. 향로봉까지는 3.7킬로미터다. 등산로는 초반부터 가파르다. 능선에 오르면 굴참나무 숲이 우람하게 수림을 이루고 있다. 삼지봉과의 갈림길(향로봉 0.65km, 삼지봉 3.0km)에서 비좁은 길을 빠져 나오면 향로봉(930m)이다. 정상에는 2미터 가량되는 정상석이 서 있다.
1.5킬로미터 거리인 시명리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다. 시명리에서 보경사까지는 6.2킬로미터다. 숲을 헤치고 가다보면 시명폭이 나온다. 내연산 계곡의 백미는 여기서부터다. 복호 2폭을 앞에 두고 길은 좌측 사면 위로 올라선다. 몇 개의 너덜지대를 지나면 뿔당골 앞에서 계곡을 건넌다. 12폭포의 수려함을 감상하며 내려서면 보경사에 당도한다.
• 주차장→보경사 사령고개→문수봉→삼지봉→마당미기→향로교갈림길→향로봉→하옥리 향로교
• 주차장→보경사→문수암갈림길→상생폭포→보현암→관음폭포→은폭포→Y폭포→잘피입구→시명리→향로봉→하옥리 향로교
• 하옥리 향로교→주능선갈림길→향로봉
• 샘재→매봉→꽃밭등갈림길→향로봉
• 샘재→삼거리→선바위→시명리→향로봉
• 마실골~Y자 계곡 갈림길~삼지봉·동대산 주능선~(동대산·791m)~동지봉(789m·좁다란 헬기장)~마두교·삼지봉 갈림길~문수봉·삼지봉 갈림길~내연산 삼지봉(710m)~마두교·삼지봉 갈림길~덕골~마두교(약 5시간50분)
내연골~능선 연계 코스
• 보경사→문수봉→삼지봉→향로봉→시명리→연산폭포→보경사 원점회귀 코스(5시간)
• 보경사 입구→우척봉→시명리→연산폭포→보경사 코스(5시간)가 인기 있다.
천령산군 우척봉(775m)코스
• 주차장→보경2교→삼각점→하늬재갈림길→음지반등갈림길→우척봉
• 주차장→보경3교→헬기장→음지밭등갈림길→우척봉
• 샘재→삿갓봉→외솔배기→683봉→우척봉
• 샘재→삼거리→우척봉
종주 코스
• 보경사 앞 계곡쪽→(50분)→연산폭포→(1시간50분)→시명리→(1시간 20분)→향로봉→(1시간20분)→삼지봉→(50분)→문수산→(1시간)→보경사 (약 7시간 10분)
• 보경사 앞 계곡쪽→(1시간)→문수암→(50분)→문수산→(50분)→삼지봉→(1시간40분)→향로봉→(40분)→시명리→(1시간40분)→연산폭포→(50분)→보경사 (약 7시간 30분)
• 보경사 뒤 능선쪽→(1시간 40분)→문수산→(50분)→삼지봉→(1시간40분)→향로봉→(40분)→시명리→(1시간40분)→연산폭포→(50분)→보경사 (약 7시간 30분)
• 보경사 주차장→(1시간40분)→천령산→(1시간 20분)→시명리→(1시간20분)→향로봉→(1시간20분)→삼지봉→(50분)→문수봉→(1시간)→보경사 (약 7시간 30분)
• 보경사 주차장→(1시간40분)→천령산→(1시간10분)→삿갓봉→(50분)→매 봉→(2시간 30분)→향로봉→(1시간 20분)→삼지봉→(50분)→문수봉→(1시간)→보경사 (약 9시간20분)
내연산 코스
• 보경사→문수암→보현암→쌍생폭포→연산폭포→계곡따라 하강,보경사 (약 3시간)
• 보경사→문수암→문수산→삼지봉→은폭포→연산폭포→보경사 (약 5시간)
• 보경사→문수암→문수산→수리더미→잠룡폭포→연산폭포→보경사 (약 4시간)
천령산 코스
• 보경사 주차장→(40분)→능선삼거리→(1시간)→천령산→오던 길을 직진으로 하강(헬기장에서 오르던 곳 옆으로 직진코스)→계곡쪽 능선으로 돌아 가다보면 연폭으로 내려가는 표지판→직진으로 능선따라 하강→20분 후 갈림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다시 처음 올랐던 능선삼거리→보경사 주차장 (약 3시간, 기본코스)
• 보경사 주차장→(40분)→능선 삼거리→(1시간)→천령산→오던 길을 직진으로 하강(헬기장에서 오르던 곳 옆으로 직진코스)→계곡쪽 능선으로 돌아 가다보면 연폭으로 내려가는 표지판→연산폭포까지 가파른 하강길→보경사 경유 주차장 (약 3시간 40분)
• 보경사 주차장→(1시간40분)→천령산→(1시간20분)→시명리→(1시간20분)→은폭포→(30분)→연산폭포→(50분)→보경사 (약 5시간 30분)
• 매표소~문수봉~내연산~향로봉~연산폭포~매표소(18km)
※ 교통정보
• 포항시내에서 동해안 7번국도 이용, 영덕,울진 방면으로 30.8km 지점인 송라면 소재지에서 보경사방면으로 4km지점
• 경부고속도로→경주IC→울진 포항 7번 국도→울진 영덕 28번 국도(포항 우회도로)→울진 영덕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삼사해상공원을 지나 만나는 첫 삼거리에서 달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옥계 주왕산 방면으로 다시 한번 좌회전하면 옥계상회에 닿는다.
• 대전→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07:10~19:20) 운행. 일반 11,500원, 우등 16,900원.
• 마산→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30분 간격(07:00~19:40) 운행, 일반 7,700원, 우등 11,300원.
• 광주→포항=고속버스터미널 1일 4회(08:00~17:00) 운행. 일반 14,700원, 우등 21,700원).
• 서울→포항=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주간 06:30~18:30, 야간 22:30~24:00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고속 또는 우등버스 이용. 5시간 소요, 일반 16,600원, 우등 24,700원, 야간우등 27,200원.
• 대구→포항=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10~20분 간격(05:30~22:00)으로 운행하는 직행·직통버스 이용. 1시간20분~1시간30분 소요, 요금 6,000원. 전화 053-756-0017~19.
• 부산→포항=종합(고속·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분 간격(05:30~21:00, 심야 22:30, 23:3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1시간40분 소요, 요금 6,800원. 전화 051-508-9966 ARS.
• 강릉 방향에서 접근할 경우에는 송라면 소재지에서 하차, 보경사행 성원여객을 이용한다.
• 포항까지는 각 지역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나 열차, 항공편을 이용한다. 문덕 영업소(293-0320)에서 보경사행 신안여객 500번 좌석버스가 1일 10회(05:40, 06:40, 07:30, 09:00, 10:30, 12:10, 13:45, 15:25, 16:55, 17:55) 출발한다. 1시간 소요, 요금 1,500원.
• 포항종합터미널에서 보경사행 성원여객 노선 버스가 약 1시간 간격(06:00~18:20, 09:00·14:00발 버스는 없음)으로 운행한다. 1시간 소요. 요금 2,350원. 성원여객 전화 054-273-7203.
• 종합터미널에서는 터미널 건너편 시내버스정류소(문덕 출발시각에 15분 추가), 포항역에서 죽도시장 앞 버스정류소(20분 추가),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죽도2동 치안센터 앞 버스정류소(20분 추가)에서 보경사행 좌석버스를 탈 수 있다. 강릉 방향에서 접근할 때는 송라면소재지에서 보경사행 버스를 탄다.
• 포항→하옥=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6:20, 10:45, 16:15) 운행. 하옥에서 07:40, 12:00, 18:00 출발. 1시간40분 소요, 요금 3,200원. 포항 시내버스 전화 054-277-8090.
• 영덕→옥계=시내버스터미널에서 1일 10회(06:50~19:30) 운행하는 원담행(청송·영덕 경계) 영덕버스 이용. 팔각산장 앞에서 영덕행은 첫차 07:10, 막차 20:00, 요금 3,100원. 시내버스터미널 전화 054-732-7374.
• 영덕은 안동(시외버스터미널 06:25~18:00, 1일 19회, 요금 직통 9,900원, 직행 12,200원), 강릉 방향 외에는 포항을 경유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http://mtno1.tistory.com/19 [아름다운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