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경남 양산 천성산
경남 양산시 하북면
원적산 / 우리나라 100대 명산
옛부터 골 깊은 계곡이 아름다워 '소금강산'으로 불렸다.
영남 알프스 산들은 대체로 1,000m 이상이건만, 천성산은 채 1,000m 되지 않으나 등산코스는 만만찮다.
특히 공룡능선 코스, 그리고 1봉(비로봉)과 2봉(원효봉)을 지나는 코스는 더욱..
그리고 2023년 11월 11일
공룡능선 코스 단독 산행 도전
경남 양산 천성산▶ 내원사 매표소(07:40)→공룡능선 들머리(07:59)↗공룡능선↗짚북재(10:37)↗2봉(비로봉ㆍ855m)(11:38)↘은수고개(12:03)↗1봉(원효봉ㆍ922m/휴식)(12:46)↘화엄늪(13:10)↘내원사(14:26)→내원사 매표소(15:10)(원점회귀)
상리천 계곡 따라 바람 고요 자연 풍경 즐기며 노전암과 성불암 방향을 향한다.
그리고 눈앞 우뚝
공룡능선 들머리
한 번 가보자!
곧장 경사진 너덜길을 오른다.
제대로 등산로를 찾기 힘들다.
몇 번을 멈추곤 했다.
무섭기도 외롭기도~
등린이나 산행 초보자는 충분히 힘들 듯
그러고보니 공룡능선은 홀로 산행이 될 것 같다.
다행이도 산악회 등 다녀간 등산객들이 나무에 매단 리본을 따라 나아간다.
그나마 리본들은 필요한 곳마다 걸려 있어 산행 길잡이가 될 수 있었다.
기온은 점차 오르고
햇살도 조금 씩 밝아져 오고
산 풍경들도 사방 드넓게 들어오고
한편
거대한 수직 바위도 맞딱드리고
밧줄 잡고 사다리 오르고
힘든 구간이 3군데 정도 있다.
그럴 때마도 안전한 산행에 심취한다.
인적 없는 깊은 산중 홀로 산행
스산한 바람소리 음산한 새소리
가히 신중한 발걸음만이 옮겨지고
산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
공룡능선을 실감하며 즐기려 하지만
생각 이상 지루하고 빨리 벗어나고 싶다!
공룡능선 정상부 능선이 힘들지만 단 하나, 좌우 뒤돌아보며 멋진 뷰로부터 힘을 얻고 휴식을 취한다.
Mountain View Good^_^
11월, 만추(晩秋)의 가을 산행
예상된 바 등산로에 쌓인 낙엽 조심!
체력 소모도 크지만 자칫 헛발 위험!!!
이윽고 짚북재 도착
원효대사가 짚으로 북을 만들어 1,000명의 승려를 소집하여 설법을 한 곳이라고~
현재 시각 10시 37분
공룡능선 들머리로부터 2.9km
2시간 36분 소요
짚북재 이정표 너무 너무 반갑
우측 내원사 방향 좌측 노전암 방향
따라서 사거리 능선이다.
예전 제1봉(원효봉)이 개방되지 않을 때, 많은 등산객들은 내원사에서 중앙능선 타고 짚북재를 통해 제2봉(비로봉)을 올랐다.
아무쪼록 짚북재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들과 양쪽에서 오르는 등산객들 볼 수 있고 말소리 들으니 반갑고 안심된다.
ㅎㅎ
곧장 공룡능선을 뒤로 하고 제2봉(비로봉)을 향한다.
공룡능선 지나온 스스로가 이렇듯 뿌듯할 수가 없다.
짚북재 지나고선 한결 마음 편안해지고 가볍다.
맑은 창공과 나무숲이 풍성하게 온몸을 받아들이는 듯 미소 가득히!
그리고 마침내 천성산 제2봉(비로봉/855m)에 도착한다.
현재 시각 11시 40분
산행 출발 4시간 만에..
천성산 비로봉에서 은수고개로 내려서는 내리막길은 한결 수월하다.
은수고개 도착
은수고개는 미타암을 경유하여 올라 원효봉과 비로봉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로, 나무 그늘도 있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은수고개에서 천성산 주봉인 원효봉으로 나아가고
푸른 창공 흰구름 아래 억새 평원이 펼쳐진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산듯한 평지를 거닐고
가을 햇살 아래 억새의 살랑거림이 눈부시다.
맑은 공기 호흡하고 상쾌한 기분
지루함 없이 발걸음 가볍다.
억새 평원을 다소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저 멀리 천성산 원효봉이 눈 높이에 나타난다.
이제부터 쉬엄쉬엄 고산지대 오솔길 산책
2023년 초 천성산 원효봉 일대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됨으로써, 드디어 천성산 제1봉(원효봉)에도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천성산 제2봉(비로봉)에서 제1봉(원효봉)에 이르는 멋진 등산로를 지날 수 있다.
가을 억새 평원을 지나고 탁틔어 펼쳐진 멋진 조망 감상 함께 즐기며 여유롭게..
다만 지뢰 작업 진행되었던 곳이라, 펜스가 설치되어 안전하게 등산로만 따라 나아가야 한다.
지뢰 조심 뱀 조심, 천천히
억새밭 가운데에서 가을 바람을 한껏 즐긴다.
데크길 등산로 따라 걷고 있는 이 순간, 즐거움과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기득하고 맘 한 켠 힐링도 함께해
천성산 주봉인 제1봉(원효봉/922m) 도착
12시 46분
천성산은 당나라에서 온 천 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를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원효대사의 전설이 깃든 산이다.
그리고 '원효봉(元曉峰)'은 의미 그대로 가장 먼저 동이 트는 봉우리인 만큼 동해 일출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단독 산행이라 줄곧 쉼 없이 등산했다.
이곳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갖기로 한다.
생수와 과일 및 단백질 바 등 섭취하고
영축산과 신불산 바위 능선 등 천성산 주봉 조망 후 화엄늪으로 내려선다.
부드럽고 검은 흙을 밟으며 억새 평원을 지난다.
자연환경 변천의 귀중한 기록 기록인 이탄(泥炭)층이다.
늪에 살던 식물들로 만들어진 흑갈색의 퇴적물
바로 그곳 화엄늪이다.
화엄벌에 형성된 산지 습지
2002년 초 《회엄늪 습지보호지역》 지정
면적 : 124,000㎡
억새를 비롯해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등 다양한 습지식물 서식 중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끈끈이주걱과 진퍼리새, 삵과 담비 및 도룡농 등도 서식 중
이윽고 홍룡사와 내원사 방향 갈림길에서 원점회귀 내원사 매표소로 하산한다.
도중 억새 평원 끝자락 전망대, 그리고 화엄늪 감시초소에 서면 원효봉 방향 화엄늪 전체 풍경을 볼 수 있다.
잠시동안 조망을 즐긴다.
역시 평온과 힐링 가득히!
내리막길 조심~
이제 무릎에 힘이 들어가고 집중해서 발걸음 옮겨야 한다.
낙엽 가득하여 더욱 안전 산행을
내원사 계곡 상부 능선
내원사 뒤뜰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막힌 듯
스님들 참선하는 곳이라고
그런데 어쩌다 달리 길을 헤매다보니 내원사 방향 쪽으로만 하산길을 잡았다.
스님 참선보다 나의 안전한 하산을 우선 생각했나 ㅋㅋ
그렇게 내원사 뒤뜰로 조용히 내려서고
주말 15시 경 내원사 경내에는 방문객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 보아 반갑다!!! ㅎㅎ
이제부터 내원사 매표소, 즉 주차장까지는 계곡 따라 30분 이상 걸어 도착
드디어 원점회귀
양산 천성산
나는 공룡능선을 올랐다!
많은 산행객들이 비추천, 말리는 코스
그만큼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고 암벽 로프도 타야 하니
더욱이 단독 산행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코스
그야말로 개고생이 예상되는 코스라나..
여하튼 나는 공룡능선을 지났다!
누구에겐 등산이 아니라 등반일 수 있겠다.
다시금 오르라면, 알고서는 못 가겠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황홀하고 행복하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