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MBTI측의 표현에 지나지 않지만 꼭 그런 직위를 떠나서 INTJ는 야심이 많고 자기 영감을 실현시키는 데 더 관심이 많고 결단력, 인내력과 의지력이 대단하다고 하지요.
그러나 INTP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의 실현보다는 좀 더 새로운 또다른 무엇을 찾는 데 의식이 가 있고 대개의 경우 어떤 대상에 대해 알았다 싶으면 또 다른 흥미를(대안을) 찾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ENTP와 ENTJ의 경우도 ENTP는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니지만 ENTJ처럼 무섭게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자기와 외부를 규제하는 의지력에는 치우쳐 있지 않습니다.
뭐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그 개인이 가진 역량과 에너지가 J와 P 사이의 편차를 낳지 않을 순 없겠죠.
MBTI 이론을 신뢰하는 사람인 이상 그런 가정은 가능하겠죠?
나의 얼굴 나의 모습 책에도 나와 있지만 INTP들은 자기 아이디어가 세상에 알려지거나 자기가 드러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죠.
INTP의 경우 연역에 연역을 낳아 자기 이론(생각)에 빠져버려 비현실적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보고됩니다.
과학도 철학도 상상력에서 기인합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그렇듯 영감과 직관에 의해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검증해나가고 합리적 이론 정립을 해가는 것이죠.
INTJ가 지독한 점이 강하다면 INTP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 자신도 괴로울 경우가 있다랄까요?
학창시절 INTJ와 INTP가 있었습니다. 둘은 친구였어요.
INTJ 친구는 늘 스스로를 계획하고 채찍질하며 수능에 몰두하여 이대를 갔습니다.
INTP 친구는 INTJ 친구처럼 의지력이 강하지도 계획성도 별로 없습니다. 또한 INTJ 친구보다 수능 점수도 꽤 낮았습니다.
다만 허구한 날 도서관에서 수능책보다는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책들을 읽더군요. 그리고 공부보다는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연세대 논술대회에서 입상했습니다. 그녀는 특기자 수시모집으로 수능 점수와 거의 무관하게 연세대에 합격했습니다.
경우가 조금 외람된 듯 하나 J형은 꾸준한 노력으로 자기가 원하던 곳에 갔고 P형은 자기 영감을 좇던 도중 우연한 행운으로 자기 운명에 진입해 행복한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행동양식의 차이랄까요?
또, 한 INTP친구가 있는데 그녀는 논리적으로 현학적으로 말을 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이는 듯 하지만 말은 거창하고 완벽한 듯 한데 아직 끝까지 실천해 이루어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단지 그녀의 예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론가, 아이디어 뱅크라 하는 건 아닐까.
나의 얼굴... 책에서 INTP는 훌륭한 영감을 갖지만 그걸 실현으로 옮겨 성취와 명예를 얻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저작은 사후에 알려지거나.. 또는 INTP는 자신의 그러한 영감을 뛰어난 제자에게 전승하여 뛰어난 스승이 되기도 한다지요.
이회창씨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이라..
그는 전직 판사였고 늘 혼자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생활이 배어온 터라 정치계에서도 도대체 아래 직위 사람들에게 의논을 좀처럼 않는답니다.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행동 양식의 예이죠.
우리 학교에 INTJ 선생님이 여자 한 분 남자 한 분 계십니다.
여자 선생님은 30을 넘은 노처녀인데 늘 깔끔하고 성격이 깐깐하여 남자 선생님들이 음주하는 데 대한 비판, 지각생들 중 제한 시간을 넘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오는 것까지도 지적하시더군요.
남자 선생님은 고집이 무지 세서 다른 선생님들의 의견은 좀처럼 듣지 않고 또 그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주로 교장 선생님과만 이야기한답니다. 당연히 다른 선생님들의 수군거림이 많지만 아랑곳 않고 싫다면 자기가 사표내겠다고 지독하게 나온답니다.
이상은 이런저런 예화였습니다.
그리고 NT형이라고 언제나 논리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건 아닙니다. ST들과 달리 엉뚱한 걸 즐기기도 하고,
INTJ의 경우 이성적 추론보다는 직관적 영감을 더 신뢰하며 배우자 선택시에도 자신의 직관을 믿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 모든 논리를 무시하고 그 사람에게 내적으로 열광한다고 합니다. 물론 회의도 없지 않지만..
오히려 치밀한 계산보다도 대번에 파악하는 직관이 더 옳을 수가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씨는 INTJ라고 확신하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 역시 다른 학자들처럼 세세한 현학적 서술보다는 전체적 의미를 위해 세부사항은 간과하기도 합니다.
그건 NT들의 공통성향이기도 합니다. 사실적 규범이나 세부사항까지 신경쓰진 않는다는 거죠.
심리유형론은 우리 인간을 귀납화하여 극단화한 캐릭터입니다. 그러니 인간이 그 모델에 맞추어질 순 없겠지요.
말많은 내향형이나 동정심이 많은 사고형이 있고 정리,실천력이 약한 판단형이 있을 수 있듯이..
MBTI연구가들의 예시 인물들이 유형 예측 그대로 맞을 수는 당연히 없겠구요.
어떤 유형의 문제인가에 연연하기보다는 자기 재능을 자신의 게으름에 의해 사장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겠죠.
그래서 에니어그램이나 MBTI는 우리 자신을 잘 알고 결점을 지양하여 자아실현을 가능케 하는, 힌트를 제시하는 영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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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를 과학자형이라고 하고 INTP를 아이디어뱅크형이라고 하지만 전 실제로는 INTP형중에 과학자가 더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INTJ는 대단히 역설적이며 희한하게도 실제로는 외향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