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 전에 山친구들과 인천공항에서 무의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무의도를 가기 위해서 인천공항1터미널3층 7번출구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가는 길을 탐색해보니 2호선을 타고 가다가 홍대역에서 공항철도를 갈아타면 되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가다보니 조급한 마음에 그쪽으로 가는 열차를 일단 타고보니 검안행이었다.
노약자석에 앉았더니 건너편에 외국인으로 보이는 처자 두 명이 커다란 캐리어 옆에 서있었다. 차창 밖으로는 시골풍경에 이어서 흐린 바다도 지나갔다. 역을 지날 때마다 안내방송이 여러나라 말로 나왔는데 그 중에서 우리말이 제일로 잘 들어왔다. 검안역에 다가오자 안내방송에 '우리 열차는 검안역까지만 운행하니 인천공항을 가실 승객께서누 내리셨다가 공항행열차코 바꾸어타시라'고 했다.
내려서 그 처자들을 가만히 보니 안절부절했다. 성건진 내가 손짓몸짓해서 함께 공항행열차로 바꾸어 타고 공항으로 갔다. 헤어질 때 그 처자들이 엄청 고마워해서 내가 'Good by have a goodtime!'했다. 이동중에 카톡으로 이동정보를 나누었던 장촌이 바로 옆칸에서 얼굴을 내밀고 내렸다. 친구는 아마 처음부터 공항열차를 탔었는가 싶었다. 그와 함께 집결지를 찾아 3층으로 올라가 밖으로 나가서 승차위치를 알아두었다.
무의도로 가는 버스
버스도착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공항대합실로 다시 들어가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처럼 일을 보고 들어오니 딴 친구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었다. 어떻게 찾아왔는지...차암 신기했다. 조금 기다리니 무의도행 마을버스가 들어와서 우르르 탔다. 모두들 여행기분에 들떠 '어서 가고 싶은데' 기사는 누구와 전화로 언쟁을 하고 있었다. 우리 중에 두 친구가 자레로 기사에게 다가기서 불편을 호소했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해서 하이야트호텔 검역소를 지나서 무의도 입구로 들어갔다. 얼마쯤 가다보니 장전항이 나왔는데 상당히 오래 전에 무의도를 갈 때는 여기서 페리를 타고 건넜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 페리를 기다리던 동안 석화를 돌맹이 쪼아따먹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천지개벽이라더니 이제는 버스를 타고 무의대교를 건너 바로 무의도로 들어갈 수 있게 것이다. 몇 번의 승강장을 지나서 하나개삼거리에서 내렸다.
해수욕장을 지나 해안절경으로
삼거리 주변에는 조개구이 등 음식점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우리는 한눈 팔지 않고 해수욕장으로 직행했다. 넓지도 않고 너저분했으나 짚라인도 보였다. 관광안내판을 들여다보니 볼거리가 엄청 많았다. 정대장을 따라가니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단체로 인증샷을 찍으려고 늦게 따라온 장촌에게 그 일을 부탁했다.
일을 마친 장촌은 마을 노파한테서 들었다고 하면서 하나개 유래를 전해주었다. 데크 길을 따라 걸으면서 해안절경을 차레로 볼 수 있었다. 해안이 옅은 적색의 사암절벽으로 쭈욱 이어지는데 파도에 씻기고 패여서 가지가지 형상물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는 만물상 사자바위, 총석정, 만고풍상, 부처바위 등 가지가지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할 수 없는 수많은 창조주의 선물들인 듯 싶었다.
데크를 타고 걸으면서 그 절경을 사진에 담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데크가 끝나서 모래사장으로 내리니 회갈색 바위에 사람들이 소망을 비는 조약돌로 이루어진 소망탑들이 있어서 나도 소망 하나를 더했다. 절경을 구경하다보니 일행들은 뿔뿔이 흩어졌는데 장촌은 밀물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모래밭에서 올라오면서 '모래밭을 걷자"고 제안했다.
호룡곡산을 향하여
그러나 다수는 '갈길이 바쁘다'고 하면서 호룡곡산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접어들었다. 오르는 길은 잘 정비되지도 않았고 모래언덕으로 미끄러웠다. 중간중간 가팔라서 두 번인가를 밧줄을 잡고 올랐다. 산은 온통 소사나무로 가득했는데 누구는 '분재를 만드는데 최고 '라 했고 정대장은 '봄이 되면 연초록 이파리들로 환상이라'고 했다. 그러자 일행들은 '4월에 다시 한번 오자'고 호응했다.
산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었다. 우리가 거쳐온 하나개해수욕장이 내려다보였고 건너편으로는 더 높아 보이는 산도 있었다. 산욕심이 많은 친구는 그곳을 또 가자고 했으나 대부분은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바로 옆에 비치된 벤치에서 가져온 간식들을 먹었는데 이날은 막걸리에 심박고 커피에도 심박고 홍삼차에 녹차에 온수까지 물로 된 것들이 쭈욱 이어졌다.
광명항을 찾아서
얼마나 놀고 있을 때 공항에서 마을버스를 함께 타고 온 금슬좋은 부부가 뒤따라올라왔다. 그들과 덕담을 나누고 부탁하여 인증샷을 남기고 후사로 과자를 전했다. 그리고 광명항을 찾아가는데 1.7킬로가 되었고 중간중간 험한 길이 있어서 스틱을 꺼내어 짚으며 찬찬히 내려갔다. 큰 길 가까이 오자 언덕배기에 형형색색 아름답게 지은 집들이 있어서 디카에 담았다.
선발대가 앞장서서 음식점을 찾아가는 동안 뒤따라가면서 해안풍경을 감상했다. 바닷쪽 길가에는 반건중인 생선들이 온몸을 드러내고 해풍과 햇살을 맞고 있었다. 바다쪽으로는 가끔 빈배들이 기운 자세로 쉬고 있었다. 자잘한 음식점들은 패싱하고 유명한 조개구이집에 다달았으나 하필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다서 소무의도로 건너가서 밥집을 찾기로 했다.
소무의도 가는 길
아치형 백색소무의교를 걸어서 소무의도로 가는 동안 갈매기들이 영접을 나왔다. 그런데 빈손으로 온 것을 알아채고는 이내 날아가버렸다. 다리에서 쳐다보이는 소무의도는 한폭의 그림 같았다. 뒤편으로는 앝으막한 야산이있었는데 중간이 낮은 것이 아쉬었다. 마을에는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고 바닷가에는 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마을입구에는 커다란 오도리조각상이 입맛을 돋구었다.
바닷가 식당에서 배를 채우고
해병대출신을 자랑삼는 해병호횟집에서 칼국수를 먹는 팀, 회덧밥을 먹는 팀으로 나뉘였으나 맥쏘주는 대동단결했다. 이후 일정을 두고 여기서 다시 산을 넘어서 하나개삼거리까지 가자는 쪽과 도로를 걸어서 그곳까지 가자는 쪽으로 나뉘었다. 식당을 나와서 막상 과업을 시작하려하자 빗방울이 굵어졌다.
그래서 모두 그 사업을 접고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나는 주민에게 버스시간을 물으니 50분에 있을거란다. 시계를 보니 꼭 10분 남아있었다. 그래서 어떤 친구는 우산을 받쳐들고 다른 친구는 후드로 빗방울을 가리면서 달리다시피 다시 소무의교를 건너 궁평항으로 되돌아갔다.
버스승강장을 찾아갔더니 마침 버스가 있어서 다짜고짜 타고 보았다. 기사에게 출발시간을 물으니 2시20분이라서 오히려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바닷가로 내려가서 일도 보고 갈매기를 찍기도 했다. 이윽고 버스를 타고 역순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