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7월 중순경 서울시청 산악회로부터 중국 태산 등반대회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헌구와 함께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태산등반 여행상품으로 항공편은 3박4일과 2박3일이 있고 선박편으로는 4박 5일이 있는데 우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신청했다. 경비는 여행비 399,000원, 유류할증료 53,900원 비자비 25,000원 총 477,900원 소요되었다.
2013년 9월 6일(목요일) 11시 30분에 인천공항에 집결하여 출국수속을 밟고 14시발 중국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청도에 도착하니 15시30분(현지시각 14시 30분)이다. 짐을 찾고 현지가이드 엄만수를 만나 숙소인 태안으로 이동했다. 태산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태안에 도착한 것은 청도 출발 4시간 30분 소요되어 저녁 19시 30분이다.
다음날인 9월 7일 8시 태산국제호텔을 출발 등반대회 개최장소로 이동하여 하나투어 주관 산동성과 태안시 주최 등반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개회식에서 산동성 고위 관계자가 태산을 자랑하는데 첫째 공자가 태산에 올라 유명한 명언을 남겼고 둘째 중국 역대 황제 72명이 태산에 올라 국가안녕을 기원하였으며 셋째 중국에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록 시 태산을 제일 첫 번째로 올렸다고 자랑한다.
우리나라도 조선중기 양사언이 태산에 올라가 보고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태산에 대한 유명한 시조가 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중국에서는 다섯의 이름난 산을 말하는데 그중 으뜸을 태산이하 한다
동쪽 — 동악태산(東岳泰山, 산둥 성, 1545 m)
서쪽 — 서악화산(西岳華山, 산시 성, 1997 m)
남쪽 — 남악형산(南岳衡山, 후난 성, 1290 m)
북쪽 — 북악항산(北岳恒山, 산시 성, 2017 m)
중앙 — 중악숭산(中岳嵩山, 허난 성, 1494 m)
등산은 9시 30분부터 시작했는데 중국 황제가 이용했다는 천촉봉 코스로 등반했다. 입구에서부터 하나투어 관계자들이 나와 안내와 함께 음료수를 제공하고 등산로 곳곳에는 산동성 관계자와 의료진까지 나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생수로 무상으로 제공하는 친절을 베푼다.
주차장에서 성성정, 천촉봉을 거쳐 옥황정(해발1545m)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약 3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주차장에서부터 가파른 돌 계단길이다. 누군가가 옥황정까지 계단수가 7200개라고 한다. 한 시간 정도 부지런히 오르고 또 오르니 3km정도 완만한 삼림욕장 길이 나온다. 이어서 정상까지 가파른 돌 계단길이다. 일부는 중간에 있는 리프트를 타고 가기도 하지만 나와 헌구는 힘들면 잠시 잠시 쉬면서 끝까지 도보로 완주했다.
드디어 옥황정 정상이다. 정상에는 황제가 제를 지낼 수 있는 건물과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기원하는 붉은 띠. 열쇠 등이 가득하고 향불을 피워 자신의 소원을 염원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옥황정 밑에는 산장 같은 호텔이 많이 들어 서 있는데 찻길이 없는 것을 보니 전부 사람의 손으로 자재을 운반하여 건축한 것 같다. 물건을 장대에 메고 가는 중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바위에는 붉은 글씨로 ‘오악지존’등 명언을 곳곳에 세겨 놓았고 예술품을 조각하기도 하였지만 자연을 훼손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 정상에서 약 30분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정상주도 마셨다.
하산길은 대관봉->남천문 ->중천문->주차장 코스인데 약 2시간정도 가파른 돌 계단길을 조심 조심 걸어 내려왔다. 하산길은 옥황정 등 태산의 전모를 감상하기에 매우 좋았다. 곳곳에 매점이 있는데 바위에 붉은 글씨로 태산을 세겨넣고 그 글씨와 태산을 배경으로 즉석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무튼 중국인들의 상술을 알아줘야 한다.
중천문에서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어글리 한국인이 그 와중에 담배를 핀다. 그렇게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대열에서 잠시 이탈해서 사람이 없는 곳에 피우면 좋을 텐데 ...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까지 약 20분간 셔틀버스를 타고 오후 5시경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하나투어 주관으로 산동성과 태안시 관계자들이 나와 경품을 제공하고 경품추첨이 있었는데 나와 헌구는 아무것도 당첨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청도맥주를 들면서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볍다.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청도에 있는 노산 등산을 위해 오후 7시에 태안과 청도 사이에 있는 유방이라는 도시로 이동했다. 유방까지 약 4시간 반이 소요되어 유방의 호텔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