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전편 -81 성주득현신송(聖主得賢臣頌)-왕포(王褒)
故(고)로 : 그러므로
服絺綌之凉者(복치격지량자)는 : 시원한 갈포옷을 입은 사람은
不苦盛暑之鬱燠(부고성서지울욱)하고 : 한 여름의 찌는듯한 무더위에 괴로워하지 않고
襲狐狢之暖者(습호학지난자)는 : 따뜻한 여우와 담비 가죽의 갖옷을 껴입은 사람은
不憂至寒之凄愴(불우지한지처창)이라 : 한 겨울의 혹한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何則(하칙)꼬 : 무엇 때문인가 하면
有其具者(유기구자)는 : 대비가 되어 있어
易其備(역기비)라 : 대처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賢人君子(현인군자)는 : 현인과 군자도
亦聖王之所以易海內(역성왕지소이역해내)니 : 역시 성왕이 사해를 쉽게 다스리기 위한 도구입니다
是以(시이)로 : 이 때문에
嘔喩受之(구유수지)하고 : 즐거니 그들을 받아들이고
開寬裕之路(개관유지로)하여 : 넓고 여유있는 길을 열어
以延天下之英俊(이연천하지영준)이라 : 천하의 영웅호걸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夫竭智附賢者(부갈지부현자)는 : 무릇 지혜를 다하여 현자를 가까이 하는 자는
必建仁策(필건인책)하고 : 반드시 인의의 정책을 수립하게 되며
索遠求士者(색원구사자)는 : 멀리까지 찾아다니며 선비를 구하면
必樹伯迹(필수백적)이라 : 반드시 패자의 업을 세우게 됩니다
昔周公(석주공)이 : 옛날 주공은
躬吐握之勞故(궁토악지로고)로 : 입안의 밥알을 뱉고 감던 머리를 쥐고서 현자를 맞이하는 수고를 몸소 실천하셨기에
有圄空之隆(유어공지륭)하고 : 감옥이 텅 빌 정도의 융성한 시대를 이루었고
齊桓設庭燎之禮故(제환설정료지예고)로 : 제나라 환공은 뜰에 촛불을 밝혀 새벽에 찾아오는 신하를 맞이하는 예를 베풀었기에
有匡合之功(유광합지공)이라 : 천하를 바로 제후를 규합하는 공이 있었느니라
由此觀之(유차관지)면 : 이로서 본다면
君人者(군인자)는 : 임금된 사람은
勤於求賢(근어구현)이오 : 현인을 구하는데 힘씀으로써
而逸於得人(이일어득인)이니라 : 사람을 얻어 편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人臣亦然(인신역연)하니 : 남의 신하의 경우 또한 그러하니
昔賢者之未遭遇也(석현자지미조우야)엔 : 옛날 현자가 성군을 만나지 못하면
圖事揆策則君不用其謀(도사규책칙군불용기모)하고 : 일을 도모하고 정책을 펴려해도 임금이 그 계책을 써주지 않습니다
陳見悃誠則上不然其信(진견곤성칙상불연기신)하여 : 진정을 펴보여도 임금은 그 신실함을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進仕不得施效(진사부득시효)하고 : 벼슬자리에 나아가도 시책의 효과를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斥逐又非其愆(척축우비기건)이라 : 쫓겨나는 것도 그의 허물 때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