顔淵 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안연이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우러러보면 더욱 높으시고, 뚫어보면 더욱 단단하시며, 앞에 보이시다가도 홀연히 뒤에 계신다.
喟(한숨 쉴 위) 仰(우러를 앙) 彌(두루 미, 널리) 鑽(끌 찬, 뚫다, 자르다) 堅(굳을 견) 瞻(볼 첨) 忽(갑자기 홀)
※喟歎聲 仰彌高 不可及 鑽彌堅 不可入 在前在後 恍惚不可爲象 此 顔淵 深知夫子之道 無窮盡無方體而嘆之也(喟는 탄성이다. 우러러보면 더욱 높아 미칠 수 없고, 뚫으려 하면 단단해서 들어갈 수 없다. 앞에 있기도 하고 뒤에 있기도 하니 황홀하여 모습을 그릴 수 없다. 이는 안연이 공자의 도가 다함이 없고 구체적 형상이 없음을 깊이 깨달아 탄식한 것이다.) 恍(황홀할 황, 분명하지 않은 모양) 惚(황홀할 홀, 흐릿하다)
夫子 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夫子께서는 차근차근히 사람을 잘 이끌어 주신다. 학문으로 나를 넓게 해주시고, 예로써 나를 단속해 주신다.
徇(호령할 순, 주창하다) 誘(꾈 유) 約(묶을 약)
※循循 有次序貌 誘 引進也 博文約禮 敎之序也 言夫子 道雖高妙 而敎人有序也(循循은 차례가 있는 모양이다. 誘는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박문과 약례는 가르침의 순서이다. 공자가 도는 비록 높고 묘하지만 사람을 가르치심에는 순서가 있었다는 말이다.)
※侯氏曰 博我以文 致知格物也 約我以禮 克己復禮也(후씨가 말했다. 문으로 나를 넓혀주셨다는 사물의 원리를 깨우쳐 지식에 도달함이다. 예로써 나를 단속하셨다는 자신을 이겨 예로 돌아감이다.)
※程子曰 此 顔子 稱聖人最切當處 聖人敎人 唯此二事而已(이는 안자가 공자가 어떠하신 지를 말한 것 중 가장 절실하고 합당한 것이다. 성인께서 사람을 가르치신 것은 다만 이 두 가지 일일 뿐이다.)
欲罷不能 旣競吾才 如有所立 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
그만 배우려 해도 그만둘 수 없게 잘 이끌어 주시고, 나의 재주를 다해도 여전히 우뚝 서 계시니, 비록 선생님을 따르고 싶지만 따를 도리가 없다.
罷(放免할 파, 그치다) 競(다툴 경, 겨루다) 卓(높을 탁) 爾(너 이, 그, 저/ 뿐 이)
※卓, 立貌. 末, 無也. 此顔子自言其學之所至也. 蓋悅之深而力之盡, 所見益親, 而又無所用其力也.(卓은 우뚝한 모습이다. 末은 없다는 뜻이다. 이는 안자가 스스로 그 배움이 도달한 경지를 말한 것이다. 대개 깊이 즐거워하고 힘을 다하고 보는 바가 더욱 가깝고 또 그 힘을 쓸 데가 없다는 것이다.)
※吳氏曰 所謂卓爾, 亦在乎日用行事之間, 非所謂窈冥昏黙者.(오씨가 말했다. 소위 우뚝하다는 것은 또한 매일 매일의 일상사에 있는 것이지 소위 심오하고 아득한 것이 아니다.) 窈(그윽할 요) 冥(어두울 명) 昏(저녁 혼, 어둡다) 黙(묵묵할 묵, 고요하다)
※程子曰 到此地位, 功夫尤難, 直是峻絶, 又大段著力不得.(이 지위에 이르면 공부가 더욱 어려워서, 진정 험준하고, 또한 대단히 힘을 쓸 수가 없다.) 峻(높을 준)
※楊氏曰 自可欲之謂善, 充而至於大, 力行之積也. 大而化之, 則非力行所及矣, 此顔子所以未達一閒也.(사람들이 바람직한 善人으로부터 채워서 대인에 이르기까지는 힘써 행하여 쌓은 것이다. 대인이 되어서 聖人으로 말하면 힘써 행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안자가 공자보다 한 칸만큼 도달하지 못한 이유이다.)
※程子曰 此顔子所以爲深知孔子而善學之者也(이는 안자가 공자를 깊이 알아 잘 배운 자라고 할 수 있는 까닭이다.)
※胡氏曰 無上事而喟然歎, 此顔子學旣有得, 故述其先難之故̖ 後得之由, 而歸功於聖人也(위에 일이 없는데도 한숨을 쉬며 탄식한 것, 이는 안자가 이미 배움을 얻은 바가 있기 때문에 그 앞서의 어려웠던 까닭과 나중에 얻게 된 이유를 기술하고, 성인에게 공을 돌린 것이다.)
※高堅前後, 語道體也. 仰鑽瞻忽, 未領其要也.(높고 단단하고 앞에 있고 뒤에도 있다는 것은 도의 본체에 대해 말한 것이고, 우러러 보고 뚫으려하고 바라보고 홀연하다는 것은 그 요체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惟夫子循循善誘, 先博我以文, 使我知古今, 達事變 然後約我以禮, 使我尊所間, 行所知. 如行者之赴家, 食者之求飽(오직 공자만이 순서에 잘 맞게 이끄시니 먼저 나를 文으로 넓히시어, 나로 하여금 고금을 알게 하시고, 일의 변화를 통달하게 하셨고, 그런 다음 나를 예로써 제약하시어 나로 하여금 들은 바를 받들고 아는 바를 실천하게 하셨으니, 마치 길을 가는 자가 집으로 돌아가고 먹는 자가 배부르기를 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赴(나아갈 부) 飽(물릴 포, 배부르다)
※是以欲罷而不能, 盡心盡力, 不少休廢. 然後見夫子所立之卓然, 雖欲從之, 末由也已(이런 까닭에 그만두고자 하여도 그럴 수 없고 마음과 힘을 다하여 잠시도 쉬거나 폐할 수 없었다. 그런 연후에야 공자의 서신 바가 우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비록 따르고자 해도 말미암을 곳이 없었을 뿐이다.)
※是蓋不怠所從, 必欲至乎卓立之地也. 抑斯歎也, 其在請事斯語之後, 三月不違之時乎(이는 대개 따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반드시 우뚝 서는 경지에 이르기를 구한 것이다. 아마도 이 탄식은 그 ‘청컨대 이 말씀을 일삼겠습니다.’라고 말한 후에 ‘3개월을 안에서 떠나지 아니했을 때에 있었던 일이 아닌가 싶다.) 怠(게으를 태) 抑(누를 억,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