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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중독은 심리장애다. 심리에 병이 들었다는 뜻이다. 심리에 병이 들면 생각에 오류현상이 나타난다. 생각에 오류가 생겼다는 것은 생각이 고장 났다는 것이다. 생각이 고장 나면 모든 것이 오류투성이고 모든 것이 왜곡된다. 치료하지 않는 이상 평생 고쳐지지 않는 것이 관계중독이다.
남편이 관계중독에 들어가면 강박에 의한 불안감이 만들어진다. 지금 당장 상간녀와 연결이 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베란다에서 상간녀에게 전화를 건다.
“안 그래도 전화오기만을 기다렸어요.”
불안과 초조로 가득 찼던 남편의 머릿속이 상간녀의 반응에 반짝반짝 빛난다. 세상을 살면서 이런 재미와 즐거움은 없었다. 천국이 있다면 이런 맛이 아닐 까 할 정도로 살맛나는 세상이다. 그래서 남편은 더욱 상간녀에게 열정을 쏟는다. 이것이 왜곡된 열정이다.
외도상처를 갖고 있는 아내는 남편의 열정이 상간녀한테 갔다고 난리를 치지만 남편의 열정은 사랑의 감정이 들어있는 그런 열정이 아니다. 상간녀의 반응이 주는 재미와 즐거움에 빠진 왜곡된 열정일 뿐이다.
아이들은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을 좋아한다. 특히 누를 때마다 소리가 나는 곰 인형에 정신을 빼앗긴다. 남편역시도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 하나를 손에 넣은 거나 마찬가지다. 관심을 줄 때마다 여자가 반응을 보이니깐 재미있어서 미치는 것이다.
상간녀의 반응은 남편에게 강렬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왜? 상간녀의 반응이 너무나 재미있고 즐겁기 때문에 한시도 그 반응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사업을 하면서도 머릿속은 온통 상간녀의 반응으로 채워져 있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재미와 즐거움이 클수록 스트레스도 크다. 남편의 재미와 즐거움을 누군가가 방해를 하면 그 크기만큼 상대가 나쁜 사람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진정으로 남편을 아끼는 아내부터 부모형제, 친구들 모두가 적으로 간주한다. 세상사는 재미를 누군가가 뺏어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자신을 방해하는 인간관계는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남편이 외도를 하게 되면 인간관계는 다 무너진다. 좋았던 관계는 나쁜 관계로 되어 버리고 나빴던 관계는 좋은 관계로 전환된다. 이것은 열정이 왜곡되면서 생각에 오류가 생겼기 때문이다. 생각에 오류가 생기면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이 정반대로 돌아간다.
평상시 남편이 혐오했던 상간녀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여자로 인식한다. 미래를 위해 돈을 규모 있게 쓰던 남편이 자신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면 무차별적으로 돈을 쓴다. 예전에는 착실히, 성실하게 사는 사람을 존경했던 남편이 이제는 그런 사람을 보면 우습게 생각한다.
“왜 그렇게 살아? 나처럼 살면 세상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데.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죽어 자빠지면 그만이야. 그래서 나처럼 즐기면서 사는 인생이 가치 있게 사는 인생이야!”
예전의 남편은 인간관계의 질서와 조화를 중요시하며 살았다. 그런데 관계중독에 빠지고 나서는 모든 생각들이 정반대로 움직여서 주변에 관계중독자 외에는 아무도 없다.
관계중독에 들어가게 되면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어 버린다. 이것이 생각의 오류다. 남편이 관계중독에 빠지면 생각에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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