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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대생활 이야기 1.미지의 세계로..
남자들 둘이상 만나면 또는 술자리에서 흔히 한다는 군대생활 이야기.
물론 거기엔 어떤이는 월남 스키부대를 나왔니 또는 자기는 방위였지만
특수 방위고 해병대 방위를 나왔다는 소위 말하는 뻥도 많이 들어가고 과장된
이야기가 있지만, 누구나 그러려니 하고 들어주는 들어주는 군대생활 이야기..
재미없겠지만 그려러니 하고 들어주세요.
지금은 많이 개선 되었지만, 당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었는데 우리 구례지역은
만20세에 신검(신체검사)을 받고 21세 되던해에 입대를 했다.
호적이 좀 늦는 바람에 후배들과 신검을 받고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전엔 사정상 또는
호적에 늦게 올린 사람들이 많아 다행히 같이 입대하던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나와 죽고 못사는 단짝인 YH도 같이 입대를 하게되어 집결 장소인 광주로 향했다.
집결일자 하루 전 나는 인천에서 YH는 대구에서 오게 되었고 구례에서 교직에 자리잡고 있던
다른 친구가 배웅을 하게 되었고 그 친구의 배려로 입영 전날밤을 보내게 되었다.
색(?)다른 밤을 보내게 되고 생각해오던 나의 바램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엉뚱한 곳에서..
그리고 엉뚱한 방법으로 꼬리표를 떼게 되었다.
다음날 광주 모 학교 운동장에 집결하여 우린 열차를 타고 논산으로 향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논산의 제2훈련소로 가는 것이다.
1977년 5월20일...
열차에 오르니 기간병이라하는 열차호송병이 벌써부터 군기를 잡는다.
이상 야릇한 큰 건빵을주고 식사를하라 한다.
정말 맛도 없고 먹어보지 못한...그걸 제대로 잘 먹는 사람들은 없다.
초여름이라 차창을 열고 갔는데 진한 아카시아향이 코끝에 전해져 온다.
이 좋은 길을 이 좋은 시기에 여자 친구라도 있었음 미리 좀 다녔을텐데..
우린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우린 소 도살장에 끌려가듯 이렇게 가고 있는 것이다.
저녁에 논산에 도착 정확히 말해서 연무대역이다.
수용연대라는 곳에 일단 들어가게 되었는데. 깜깜한 연병장에 우릴 모아놓고
거기 기간병이 이렇게 말한다.
“ 니들 오늘부로 죽었다고 복창한다.” ㅎㅎ겁주는 얘기다.
수용연대에 가니 군병원으로 가서 세부적으로 신체검사를 한다.
어릴때부터 치아가 좋지 않아 충치가 많은데 거기서 대충 치료를 해준다.
일주일을 치료하며 거기서 머물게 되고 음식에 매우 까다로운 나는 이곳은 지옥이었다.
보기만해도 구역질이 나는 기름기가 묻어 있는 식기... 냄새나는 밥.. 입에 안맞는 반찬..
일주일을 그렇게 머문 후 이제 정말 훈련을 받는 훈련소에 입소를하게 되었다.
훈련소는 생각했던 것 보다 여러면으로 많이 다른 곳이었다.
현대식 건물에 물론 훈련병이 이용을 할 수는 없겠지만...수영장, 극장 등등
여러 편의시설이 갖추어 있었고 깨끗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6주동안 받는단다. 내무반이라는 곳에서 훈련후 일과를 보내게 된다.
내무반은 양쪽에 나무로 마루로 되어 있고 벽면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관물대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 개인의 장비와 사물을 놓고 사용하게 되어있었다.
모르는 여자 횐님들은 지금 국립공원대피소 내부를 연상하면 될것 같다.
되풀이되는 학과 출장, 훈련 야간엔 암기사항 공부 그리고 점호 내무반장의
얼차려시행..주말밤엔 훈련소내 영화관에서 훈련병에게 가끔 영화도 보여준다.
여기 저기 훈련 부대가 많기 때문에 밤에 영화를 마치면 꼭 사고가 있다.
각기 자기 부대에 들어가면 인원이 착오가 있는것이다.
여러 훈련병의 행렬이 있는데 잘못하다간 어두워 다른부대의 행렬에 붙는
친구들이 있어 따라가보면 다른 부대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교육시간 틈틈이 군가를 가르쳐주고 곁들여서 사가(사회에서 부르는..)도 가르쳐 주는데
성냥공장아가씨, 차장아가씨, 허리에권총을, 영자송, 발가벗고 선착순, 반짝반짝 빛난눈..
등등 +20 등급 수준 또는 배꼽 잡는 이야기의 노래를 군대에서 배웠지 않나 싶다.
이렇게 6주가 흘러가고 있을 무렵의 일이다.
훈련을 받고 휴식시간에 어떤 조교가 나에게 대뜸 이렇게 말한다.
“손성수...너 이자식 죽을래?” 이 말을 틈날때마다 내게 한다.
아니 조교가 훈련병에게 무슨 원한 살일이 있다고 그런가?
나도 궁금했다 이 사람이 대체 내게 무슨 원한이 있는지...
궁금한건 못참는법 훈련이 끝나고 훈련소 퇴소식날 그 조교에게 물어봤다.
“조교님 왜 저를 그렇게 미워하셨나요?”
조교가 대답을 했다.
“야외 훈련을 나갔을때 이동PX가 있었는데 네가 가장 먼저 달려가서 이용을 하더라
그래서 네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고 장난삼아 이야기하게 되었지...“
아하 그랬었구나...이동PX라 함은 야외 교육을 나갈때 아주머니들이 빵과 음료수등을
함지박에 가지고 나와 훈련병에게 파는 것인데, 물론 사먹는건 금지되어 있고 그걸
못사먹는 용기없는(?) 훈련병은 없다.
훈련소 퇴소후 또 수용연대로 들어갔다.
여기에서 자대 배치를 받기 때문이다.
명령지를 받으면 이렇게 복창하라 한다.
“간다 간다 ooooo 부대”
명령지를 받고 이렇게 복창했다. 간다 간다 1253 통신훈련소“
에그 지긋 지긋한 교육을 또 받게 되는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하지만 군에 먼저간 선배들이 하는 얘기는 그래도 훈련소 시절이 좋은거라 한다.
훈련소 시절엔 동기들과 뺑뺑이를 돌아도 같이 돌고 맞아도 같이 맞고...
동기가 좋다는 말 나중에 자대가서 알았지만 동기가 좋다고 한다.
연무역에서 야간군용열차를 탓는데 야간 열차를 타고서야 같이 입대했던 단짝친구를 생각했다.
친구는 어디로 배속을 받았을까? 나중에 알았지만 그 친구는 특전사 모 부대로 가게되었다하고
나만 편한데 로 가게되어 미안하기도 했다.
새벽에 내린곳은 강원도 원주역.
원주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
아마 이때 인연이 닿아서 원주에 정착하게 되었나보다.
원주통신훈련소를 가게 되었고 14주동안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과정은
ROC라 하는 무선전신 과정이었다.
논산6주에 원주14주면 20주....
34개월 군생활중에 5~6개월은 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14주동안 천국과 지옥의 나날이 계속 되었다.
여기에 오니 1주일 먼저 들어온 녀석들이 선배라며 군기를 잡는다.
모든 생활에 있어서 직각으로 생활하라한다.
보행할때도 직각보행, 심지어 밥을 먹을때도 직각으로 이거원~
전에 사관학교에서 그렇게 생활한다는 얘기를 들은적 있는데
이등병들과 하후생들 모인 이곳에서 과연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하면서 시키니 시키는대로 할바밖에..
아침에 책과 노트를 옆에 끼고 교육장으로 학과 출장을 나가고..
교육시간엔 졸음과의 전쟁 그리고 병 기본 훈련을 안받기 때문에
논산훈련소에서 배웠던 총검술, 태권도 다 잊어먹었고 훗날
자대에서 이것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게된다
교육장으로 학과출장을 나가면 소위 사회주특기라 하는 군대 오기전에 같은
업무를 했던 아이들은 놀아가며 교육을 받는데 나와 같이 사회에서 모로스를
접해 보지 못한 아이들은 따라가려면 죽을 지경이다.
학과 교육을 마치고 저녁에 내무반에 돌아와 점호시간이 되면 야간 고행이 시작된다.
점호시간에 점호를 취하러 구대장이 들어온다.
구대라는 단위가 생소한데 주로 교육기관에 있는 단위이고 중대와 소대 사이의
애매한 인원으로 생활을 하는 단위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의 구대장은 병장이나 하사가 맡으며...점호시간에 온갖 구실로 피교육생들을 괴롭힌다.
여기에서 군대의 온갖 얼차려(일본말은 기합)를 다 받아 보았고 군대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얼차려가 있다는건 여기서 알았다.
점호가 끝나면 비로소 잠자리에 드는 자유시간에 접어든다.
자유시간이라 하지만 보초근무 외에는 아무 움직임도 없이 꼼짝없이 침상에 누워 자야 한다.
초소 근처에 구멍가게가 있는 곳에 보초근무를 나가는 교육생은 희안한 방법으로 술도 몰래 사먹는다.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대공초소에 오르면 멀리 원주시내의 불빛이 보인다.
멀리 원주의 불빛을 바라보며 부모님, 형제, 친구, 애인등(나는 없지만ㅠㅠ,,)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토요일 오전 교육을 마치면 빨래감 싸들고 대화지라 하는 강가로 빨래겸 소풍을 나간다.
산을 하나쯤 넘어 갔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 아마 섬강 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저녁에는 부대로 돌아와 각 중대별 장기자랑에 들어간다.
별의별 사람이 다 모여 온갖 재롱과 솜씨를 보여주니 지금까지 짧은 생활이었지만
정말 군대란 것이 이런곳 이구나 라는 느낌이 든다.
일요일엔 종교활동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잔머리를 잘 굴리는 나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종교는 불교였다.
나머지.. 교회는 영내에 있고 천주교는 다른 부대 내에 있는 터라 불교를 택하여 불교신자로 위장했다.
원주역 옆에 법웅사 라는 1군사령부 전용 법당이 있었고 지금도 그 절은 그대로 있다.
법웅사를 14주 내내 일요일이면 군용버스를 타고 나갔고 나름대로 불교에 대한 상식을 접했고,
불교에 대하여 이해를 하게 되었는데 거기 교재인 “피안으로 가는 길” 이란 불교 입문서를 많이
보고 배웠는데 어느 종교든 정착을 못하는 나로서는 불교 신자로의 발전은 못했다.
대화지에서... 법웅사 종교활동
어느듯 14주라는 세월이 흘러 졸업을 앞두게 되었다.
졸업을 앞두게 되면 피교육생들은 자대배치에 대한 걱정을 하게된다 한다.
제일 불안한 것은 특전사로 가게 되는 것인데, 이 걱정을 하는 것을 공수병을 앓는다 했다.
오죽하면 교육생들이 지어 부르는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을까?
통신훈련소가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개사함--->구슬프게)
1) 낙엽이 직각낙하 오리들도 직각보행
점호시간 돌아오면 구대장이 기합주네
기합은~깍지끼고 풋샵 백개 옆드려쏴.. 대가리밖고 포복앞으로..
치악산 바라보며 눈물짓는 피교육생 한많~~은 통신~훈련~소.
2) 통훈소 연병장에 졸업생들 눈물바다..
특명받기 전날~밤에 잠못자며 지새우~네.
마음~~~은 보안사요 육본이요 국방부인데..트럭을타고 특전사간다.
공수가 왠말이~요 눈물짓는 피교육~생 한많~~은 통신~훈~련~소...
그리고 피아노를 친다하는 지문채취가 있는데 여러 손가락에 인주를 많이 묻혀야
좋은곳에 가게 된다 했고, 나는 피아노를 별로 잘치지 못한걸로 기억된다.
드디어 졸업 특명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는다.
정말 트럭을타고 가는 전방으로 가는 졸업생도 보이고, 버스를타고
좋은곳에 가는 졸업생도 보이고 나는 어디일까?...
앗싸~~나는 후방으로 간다.
자대는 광주로 가게 되었고, 포병학교로 간다.
전교사(상무대)소속 포병 기갑 등 각 학교와 전교사로 배속 받은 친구들은 4명이었다.
이들은 각기 개인출발이다.
토요일에 나와 월요일 까지 가면 되는 것이다.
하후생들 졸업하면 일주일 휴가를 준다는데 우리 송충이들은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앞으로 진짜 고행이 남아 있을지언정 더블백을메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다.
우선 인천으로 가서 용돈좀 받고 가야지...
나의 군대 생활 이야기 2.사회생활의 축소판 자대생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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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헉](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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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칠이 모습까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그리 파란 만장한 군 생활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믿기지 않음돠...![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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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기특![~](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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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귀엽네여 ~~지나간 아픔을 이렇게 멎지구로 글로올려주시고 군대생활을 소녀가가장 가까운 아버지한분만 하셧지 동생들도 안하고 신랑역시 군생활안하고 또한 소녀역시 딸만나서 군대 몬보내고 ㅎㅎㅎ이런예기 들음 신기하기 까지 하네여
그래도선배님은 휼륭하시네요 어떻게해병대 얘길 다하시고 감사합니다 지가 멋진대학교 출신입니다 그대학교는 좀 힘들지요 훈련이 선배님 자유당시절에 군생활하셨는줄 알았습니다 이글 작성하시느랴 침침한 눈으로 고생하셨네요 일고에 가치가 많은데요 마치 선배님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잘보고 갑니다
군대 이야기는 언제들어도 좋지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젤 신나하더라구요 ㅎㅎㅎ 하지만 울까페에선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것 같습니다. 게시판이 제대로 쓰입니다요~ 후편을 기다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