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리즘] 올림픽 스타 모셔오기 '빛과 그림자'
2008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요즘 방송과 광고계를 휩쓸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활약은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광고계의 스타로 발돋움한데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예능 및 아침 프로그램에 거푸 출연하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방송계와 광고계의 달콤한 ‘러브콜’을 외면한 채 훈련에 열중하는 스타들도 많다.
◆‘윙크보이’ 이용대. 장외 올림픽 금메달
올림픽 직후 방송과 광고계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스타는 단연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꽃미남 스타 이용대다. 결승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방송사 카메라를 향해 살인 윙크를 날리며 ‘윙크보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용대는 스무 살의 나이와 반듯한 외모. 그리고 넘치는 끼로 최고의 올림픽 스타가 됐다. 금메달을 거머쥔 후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로 일찌감치 낙점됐으며 지난달 27일 KBS2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과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 그리고 KBS2 ‘경제비타민’으로 안방극장 팬을 찾았다. 지난 주 MBC ‘무한도전’. SBS ‘야심만만- 예능선추촌’도 녹화했는데 8일 방송하는 ‘야심만만~’에선 “윙크 후유증으로 눈에 마비가 올 지경”이라는 등 재치있는 입담도 선보인다.
자그마한 체구의 ‘미녀 검객’ 남현희도 ‘무한도전’ ‘야심만만~’과 KBS ‘스타골든벨’ ‘해피선데이- 스쿨림픽’ SBS ‘퀴즈 육감대결’ 등에 출연한다. 남현희는 ‘야심만만~’에서 성형수술에 관한 얘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역도의 장미란은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로 오는 10일 안방을 찾아오고. 최민호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에 출연한다.
이밖에 왕기춘(유도)과 이배영(역도)이 ‘야심만만~’에 출연하고 이배영은 ‘해피선데이-스쿨림픽’에 얼굴을 내민다. 한국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한 롯데 자이언츠의 타자 이대호는 영화 ‘해운대’에 카메오로 깜짝 등장해 스타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광고계에서도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SK텔레콤. KB국민은행. 롯데칠성 블루마린. 라피도 등의 광고 모델인 수영의 박태환을 비롯해 이용대 장미란 최민호 남현희 등에게 광고 출연 제의가 빗발치고 있다.
◆올림픽 스타의 그림자
이렇듯 방송과 광고계에서 올림픽 스타 모셔오기가 활발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몇몇 스타에게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탓에 가뜩이나 비인기 종목에서 땀을 흘리는 많은 스타가 상대적인 발탁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극대화 해야 할 스타들에게 너무 지나친 관심이 쏟아지고 있으며 ‘반짝인기’ 탓에 자칫 선수 생명 자체를 위협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일부 스포츠 스타는 일체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있기도 하다. 박태환은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전혀 출연하지 않고 있으며 세계 신기록 보유자 장미란도 내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준비로 ‘무릎팍 도사’ 외의 모믄 방송 출연 제의를 물리치고 있다. 광고계에서도 스포츠 스타의 본 모습을 일깨우는 내용의 CF가 부쩍 전파를 타고 있기도 하다. 올림픽 전에는 스포츠 스타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한국 복싱을 이끌었던 김태식 장정구 홍수환 등의 전성기 때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홍삼원 CF는 씨름 스타 이만기의 천하장사 시절을. 나이키는 이승엽이 등장해 올림픽 승리를 자축하는 실제 영상으로 색다른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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