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메탈
#공연후기
#제네레이션엑스
#잭와일드
#스티브바이
#누노베텐커트
#잉베이맘스틴생일을축하하며
오프너는 오인이 모두 함께 연주하면서 정겹게 문을 열었다.
보스톤의 Foreplay 같던데 맞나?
왼쪽부터 누노, 잭 와일드, 스티브 바이, 잉베이 맘스틴, 토신 아바시~
첫번째 무대는 아바시...
83년생이고 디젠트 계열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코어 연주자였다.
기타는 엄청 잘 쳤다.
이쪽 계열 특유의 변박이 난무한 상태에서 정말 안 어울리는 스윕 피킹, 태핑을 정신 없이 쪼아대는데
특히 베이스와 함께 슬랩(쌍팔년도 한국에서 초퍼라 명명했던 ㅋㅋ) 유니즌을 할때는 좀 독특했다.
기타를 초퍼로 칠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좀 유니크했다.
근데 뭐 음악(아이언 메이든 내한 당시 오프너였던 브루스 디킨슨 아들램이 하던 밴드같다)이 전혀 개취가 아닌지라
존슨 아햏햏해졌다.
또한 다른 기타리스트들과는 달리 퍼포먼스도 전혀 없고 암튼 별 임펙트 없었다.
네번째 곡 할때 누노가 합세해서 협연했는데 역시나 삘은 오지 않았다.
이후 자연스럽게 무대를 장악한 누노가 익스트림 시절 곡들로 도배하기 시작했다.
Get the funk out 부터 시작해서 midnight express, 왕벌의 비행(벌 소리로 시작하는 기타솔로) 을 치다가
Rest in peace 등등 익스트림의 곡들을 연거푸 메들리로 섞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누노는 확실히 기타만 잘 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노래도 잘 하고 무대 예능감도 좋고 공연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보통 천재에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둔재들과 어울리는 사회성을 아는 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둔재들을 병신 취급하며 스스로 병신을 자처하는 독고die 들인데,
누노는 확실히 전자이다.
그는 음악이 먼지 알고 인생을 즐길줄 아는 자였다.
중간에 바지 까려고 하는 섹시 퍼포먼스도 보여주며, 시종일관 funky 그루브의 진면목을 보여준 멋진 쇼였다.
막곡에 잭 와일드가 등장해서 Sideways(These Feelings Won't Go Away)를 멋지게 연주했는데 정말 명연이었다.
누노와 잭의 조합은 뭐랄까 삼국지의 제갈공명과 장비마냥 전혀 안 어울리는것 같은데 묘하게 잘 어울렸다.
둘 다 정말 너무 잘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앞쪽으로 푹푹 파고 들어갔다.
물론 나의 발길은 잭이 솔로를 하고 있는 우심방 쪽으로 향했다.
잭 와일드!!!
2002년 오지 내한 공연 이후 도데체 몇년 만이냐?
ㅋㅋ
그때만 해두 아직 백태가 가시지 않은 서른 즈음의 직딩인 내가 이젠 지천명을 코앞에 둔 꼰대가 되었다니 세월 참 빠르군.
잭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똑같은 모습이었다.
항상 똑같은 자리에서 나를 굽어보고 있는 그는 정말 '영웅' 이라는 호칭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절대형님의 모습이었다.
후반부에 작열하는 누노의 스캣과 이어지는 솔로 역시 주구미였고,
암튼 두 형님의 초간지 듀엣 스페셜은 조온나 뿅가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계속해서 무대를 점거한 잭이 판테라의 I'm broken 인트로를 연주하며 일진광풍이 휘몰아쳤다.
어제 공연에서 가장 헤비한 순간이었다.
잭은 대놓구 블랙 사바스의 Into the void와 War pig를 연이어 연주했다.
와 진짜 겁나 헤비했다!!!
이건 존슨 메탈 그 자체였다.
사바스의 원곡보다 더 헤비했고 잭의 보컬 또한 오지 오스본보다 훨씬 훌륭했다.
중간 중간 솔로를 미친 놈처럼 후리던 그는 어느 순간 무대 밑으로 내려왔고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만
우와!!!
바로 내 앞에서 솔로를 미친듯이 후리는게 아닌가?
헐~
마음 같아서는 악수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미터 넘는 보디가드가 스킨십 못하게 철벽방어 하더구만 ㅋㅋㅋ
(하긴 솔로 후리고 있는데 악수라니 이게 왠말이냐? ㅋㅋ)
암튼 계속해서 잭은 미친 짓을 했다.
무대 밑으로 내려온 것도 모잘라 2층으로 기어 올라가더니만 거기서 또 한바탕 폭풍 솔로를 펼치더구만 ㄷㄷㄷ
이야 진짜 연주자가 2층 지정석까지 쳐들어가 솔로 후리는건 또 처음 봤네 ㅋㅋㅋ
암튼 굉장했다.
인투 더 보이드도 줙였지만 역시 압권은 워 피그!!!!!
이야 진짜 지축이 흔들리고 연신내가 초토화 되고 내 심장이 사단날 지경에 이르렀다.
잭은 진짜 영웅이었다.
기타 히어로 이전 그는 진정한 락커였고 헤비메탈 그 자체였다.
막곡으로 Still got the blues를 연주할땐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잭의 보컬 실력은 막말해서 오지 오스본보다 좀 나은 정도였으나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어 결코 추하게 들리지 않았다.
황소의 똥처럼 불결했지만 그 더티한 목소리에는 게리 무어를 그리워하며 애도하는 진심이 묻어 있었다.
기타 솔로 또한 게리 무어에 헌정하는 애타는 결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곡 후반부에 이르자 잭은 다시 무대 밑으로 내려왔고 여기서 또 한번의 감동적인 태그 매치가 벌어진다.
무대 한쪽에서 누노가 모자를 쓰고 등장해 같이 듀엣 솔로를 펼친 것이다.
이야 이건 진짜 리틀 빗 오브 헤븐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주인공을 보는 것 만큼이나 애틋하기 그지 없는 명장면이었다.
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느껴졌던 여주의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
죽음 따위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밝은 웃음을 머금은 그 순수한 미소,
여타 신파극과는 달리 피눈물 쏟아지는 경건한 의식이 아니라 신나고 발랄한 파티 속에서 자신의 연인을 바라보던 케이트 허드슨
의 그 미소를 연상케하는 잭 와일드의 솔로,
그리고 파티 와중에 아주 잠깐 그녀를 바라보며 우수어린 미소를 머금던 가엘 가르시아의 투명한 눈빛처럼 아련한 누노의 솔로,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저 하늘에서 우리를 굽어보고 계신 기타의 신 게리 무어 형님에 대한 진정한 성배가 아니란 말이더냐?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항상 좋은 분위기에서 초를 치며 확 깨는 진상이 있길 마련이다.
갑자기 관객석 한쪽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더니만 스티브 바이가 등장해서 같이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했다.
아 진짜 깼다.
누노랑 잭이 듀엣으로 연주할땐 너무나도 애절하고 간절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급반전을 이루며 코미디로 변했다.
물론 스티브 바이 대단하지.
인류 역사상 최고의 기타리스트고,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천재
아니아니 거의 외계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석 같은 기타리스트이지.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적어도 어제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할때 그의 연주에는 그 어떤 경건함도 애절함도 서려있지 않았다.
이건 뭐 효도르와 크로캅이 피튀기가며 심지어 69 자세를 취하면서까지 싸웠던 프라이드를 보다가 갑자기 헐크 호건이 튀어나와
프로 레슬링으로 변한 경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모야 이거?
스티브 바이의 연주는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지구인 특유의 한이 없다.
울어도 시원치 않은 곡이 갑자기 막 행복하게 웃고 싶은 음악으로 바뀌어버렸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스티브 바이는 시종일관 웃고 있었는데, 좀 이해가 안갔다.
누노도 물론 웃으면서 이곡을 치긴 했수나 그 웃음과 이 웃음은 완전 느낌이 달랐다.
스티브 바이가 게리 무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제 내가 그 삼중주를 보면서 느꼈을때 내 팔뚝에는 소름이 좌르르 돋아올랐다.
이건 진짜다.
뻥이 아니다.
그 순간 스티브 바이는 나에게 민페도 아니었다.
적폐였다.
잭이 무대를 떠나가고 스티브가 독점하자,
순간 열받아서 나 또한 나가버렸다.
화장실 옆에 있는 스텝용 철문을 발로 뻥 차고 나가서(이게 지금 나이 오십 처먹은 새끼가 할 짓인가? ㅋㅋ) 담배 존슨 후렸다.
조금 전 잭이 무대 밑으로 내려와 내 앞에서 후리던 솔로를 생각하며 조나단 후렸다.
귓가에는 스티브 바이의 현란한 리프와 솔로가 흐르고 있었는데 별 느낌 없었다.
잠시후~
1번 구역으로 파고 들어가니 조금 가까운 위치에서 볼 수 있었다.
잘 치긴 정말 잘 치더구만.
앞에 나온 세 놈들과는 확실히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메이징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인간이 아니었다.
무슨 외계인 같았다.
한국 나이루 환갑인데 이야 진짜 외모도 무슨 사십대 초반 애들처럼 뽀송뽀송(주름은 좀 많긴 했지만)하고 퍼포먼스도 쩔구,
스티브 바이 역시 누노와 마찬가지로 둔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는 전자형 천재였다.
For the love of god 을 연주할때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잠깐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열고 우주 한 공간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스티브 바이의 음악은 락도 아니고 메탈도 아니었다.
그냥 외계 음향 이었다.
완존 뿅갔다.
이곡을 마치고 잉베이 맘스틴을 소개하고~
드디어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그가 등장했다.
다른 인물 들과는 달리 이번이 세번째 영접하는 잉베이는 역시 갓이었다.
어제 확실히 느낀건데 그는 진짜 신이었다.
다른 그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히 있는 사람이었고,
그 세상 안에서 당당하게 군주로 군림하는 왕이었다.
사운드부터 완전 달랐다.
그건 사람들이 헤비메탈이라고 부르는 음악이었지만, 속세에 널려있는 헤비메탈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아니아니 그런 수준을
초월한 또 하나의 음악이었다.
잉베이의 음악은 바로크 메탈이나 네오 클래시컬 메탈이니 그리고 또 뭔 어쩌구저쩌구 메탈 이런 비속한 호칭으로 지정할수없는
그야말로 위대한 장르 그 자체였다.
그 장르의 시작은 잉베이였고, 끝 역시 잉베이였고, 그 어떤 다른 이도 그 장르에 귀속될 수 없다.
오직 잉베이 맘스틴이라는 이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위대한 고유영역이었다.
와와!!!
완존 무릎을 꿇었다.
그 어떤 사람도 이 잉베이 옆에 설수가 없다.
특히 나를 이 세계로 인도한 far beyond the sun을 연주했을땐 정말 감동의 망망대해로 빠지는듯한 느낌이었다.
외계인이고 나발이고 그 순간 나는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잉베이 맘스틴...
그는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일거에 녹여버리고 오로지 자신만의 이름을 새겨넣는 불멸의 검은 별이었다.
마지막 곡으로 Black star를 연주했을때 스티브 바이가 게스트로 나와 연주했을땐 완존 웃겼다.
뭐 내가 기타에 대해서 뭘 알겠나먄은
적어도 내 팔뚝에 돋아오른 소름은 확실히 반응하고 있었다.
이건 마치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짜르트가 셀리에리 갖고 노는듯한 느낌이랄까?
잉베이는 마치 모짜르트처럼 스티브 바이를 압도적으로 짓뭉개고 있었다.
잉베이와 스티브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씬이 있었는데 그때 확실히 느꼈다.
와와!!!
천하의 외계인도 갓 앞에서는 쪽도 못쑤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베이의 압도적인 공연이 끝났을땐 난 도무지 상황 파악을 할 수 없었다.
내가 오늘 제네레이션 엑스 공연에 온거야?
아님 잉베이 맘스틴 독주회에 온거야?
ㅋㅋㅋ
공연이 다 끝난후 누노와 잭, 아바씨가 합류하여 에드가 윈터 그룹의 프랑켄슈타인을 연주했고,
뒤이어 사천만의 팝송 보헤미얀 랩소디, 딥 퍼플의 번을 연달아 미친듯이 퍼부어댔는데,
완존 환상적이었다.
섬세함, 격렬함, 환상스러움, 개미친 광기, 그리고 갓...
그 모든 것이 미친듯이 어우러진 환타스틱한 순간이었다.
확실히 이 오인용 식탁에 들어서니 잉베이 맘스틴이 좀 이상해보였다.
다른 네명과는 달리 혼자 튀어보일려고 하는 모습이 좀 한없이 적폐에 가까운 민폐스러웠다.
뭔 되도 않는 보컬로 번을 부르는거 하며(내가 이 노래 불러봐서 아는데 잉베이는 가사 제대로 안 외우고 막 후렸다 ㅋㅋ)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속주로 분위기 말아먹는거 하며 좀 진상스러웠다.
확실히 그는 전술했던 천재중 후자였다.
둔재들을 병신 취급하며 스스로 병신을 자처하는 독고 die!!!
예전에 G3에서도 어렴풋이 느꼈는데 잉베이는 누구랑 함께 어울리는 이런거 존슨 못하는 것 같다.
하긴 신이 뭔 인간 나부랭이들과 어울릴수 있겠냐만~
암튼 잉베이는 잉베이일때 신인 거고, 다른 어느 누구와 함께 단체생활하면 그냥 민ㅍㅖ 맨 그 자체인듯...
그가 세상에 내놓았던 명곡 Never die 와 마찬가지로 그의 이러한 진상짓은 결코 죽지 않을듯 하다.
그에 반해 누노와 스티브 바이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때 더욱 빛이 나는 것 같았다.
특히 누노...
보헤미얀 랩소디를 연주할때 프레디의 머큐리 특유의 청아한 보컬 라인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나가는 그의 모습은 실로 아름다웠다.
스티브 바이 역시 마찬가지이고 확실히 이 둘은 음악을 보다 음악 처럼 연주한다.
결코 초인간적 신처럼 연주하지 않는다.
비록 외계인일지언정 인간인 스티브 바이는 다른 이와의 협연을 확실히 아는 사람이었고,
잭 와일드만해도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단체생활엔 그다지 무리는 없어 보였다.
아직 어린 아바씨는 신짓 하기에는 짬밥도 안될 것이고,
암튼 문제는 이 잉베이...
그래도 난 잉베이의 그런 면이 좋다.
진상이든 적폐든 뭐든
그는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위대한 아티스트 아닌가...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 음악가라고 베토벤이 말을 했지만,
잉베이는 이미 신 그 자체 아닌가?
그런 신이 한낱 지구인, 외계인 나부랭이들과 함께 어울려 준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제네레이션 엑스를 봤는지, 잉베이 맘스틴을 봤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암튼 어제 공연 주구미였다.
https://youtu.be/1TXgEj33QjA
첫댓글 6월 한 달, 특히 마지막날 수고 많으셨습니다 화랑님!!!
트루퍼님도 멋진 7월 보내세요~ ^^
Show must go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