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0일, 헤비메탈의 제왕 Iron maiden이 올림픽 공원 내 체조 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했다.
이날은 내 헤비메탈 40년 인생중 가장 감동적인 날 중 하나였다.
Scream for me seoul,
Scream for me seoul, Korea~~!!!!!!!!!
이 얼마나 듣고 싶었던 멘트였던가??
브루스의 입으로부터 또랑 또랑하게 울려퍼지던 스꾸임 포 미 서울, 스꾸임 포 미 서울, 코리어~~!!!!!!!!!
진짜 이건 그동안 나의 상상 속에서 혹은 메탈신도를 주인공으로 쓰여진 콤보 같은데서나 들을수 있었던 그야말로 소망이 아니었던가??
살아가면서
언제인가 어디에서 아이언 메이든의 공연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메탈의 불모지인 이 도시, 서울 코리어에서 메이든의 공연이 성사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기에, 바로 그러하기에,
Scream for me seoul,
Scream for me seoul, Korea~~!!!!!!!!!
브루스의 입으로부터 저 멘트를 듣는 것은 그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믿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오늘, 2011년 3월 10일,
나는
그동안 상상 속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그 멘트를 드디어 들을수 있었다.
Scream for me seoul,
Scream for me seoul, Korea~~!!!!!!!!!
아이언 메이든의 프론트맨 브루스 디킨슨이 한국 관객들을 바라보며 저렇게 외치고 한국의 메이든 팬들은 거기에 미친듯이 환호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어제의 역사적인 아이언 메이든 첫 내한 공연은 감격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겠다.
브루스의 아들이 멤버로 있는 오프닝 밴드 rise to remain은 메탈코어와 멜로딕 데쓰가 적정비율로 혼합된듯한 젊은 메탈 밴드였다.
상당한 연주력과 퍼포먼스를 자랑했지만.....
워낙에 올드 스쿨 메탈 팬인 나에게는 몹시 지루한 시간이었다.
메이든과 어느 정도 비슷한 선상의 음악성을 추구하는 밴드였다면 그래도 덜 지루했을것 같은데 몹시 루즈한 시간이었다.
다행히 많은 곡을 안 했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졌다.
- ㅜ
라이즈 투 리메인이 떠나가고 약간의 겐세이가 있었다. 한 30분 정도??
역시 몹시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오프닝 밴드가 공연할때보단 덜 지루했던것 같다.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프리스트의 곡인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도 나왔고,
역사적인 나의 밴드 입문곡인 유에프오의 Doctor Doctor도 나왔고,
닥터 닥터가 나오면서 이상하게 공연장내의 분위기가 가열차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블레이즈 베일리 시절 메이든이 한번 커버했던 곡이기 땜시 메이든 광팬들의 예민한 센스를 자극한것 같다.
일단 나부터도 이 노래를 들으니까 본능적으로 아~~ 이제 곧 공연이 시작되겠구나~~ 라는 감을 받을수 있었으니까.....
볼륨이 점점 커지더니만 그에 비례하여 관객들의 함성 소리도 높아가고.....
드디어 아이언 메이든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1.Satellite 15... The Final Frontier
오프닝 밴드 라이즈 투 리메인이 공연할땐 꺼져있던 양쪽의 대형 스크린에서 뮤비가 송출되고
Satellite 15... 특유의 SF적인 음향 효과가 장내에 펼쳐지자 사람들이 광란하기 시작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종자들이 하나 하나 기어나와 최면에 걸린 좀비마냥 무대 앞쪽까지 성큼 성큼 걸어나갔다.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함께 메이든의 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가구역 앞쪽에 멍석을 깔아놓은 나의 시야에 데이브 머레이와 애드리안 스미스, 스티브 해리스의 모습이 차례로 잡힐 무렵
브루스 디킨슨의 힘찬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진다.
드디어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이다~~!!!!!!!!!
브루스의 목소리는 씨디로 들었을때와 거의 똑같았다.
똑같은 피치, 똑같은 파워, 똑같은 감정, 똑같은 뽀스, 거의 뭐 태산북두와도 비견할만한 엄청난 카리스마가 담긴 음성이었다.
수많은 라이브 영상을 통해 보아온대로 브루스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하게 무대위를 뛰어다니며 관객들을 불타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명징스럽게 노래를 불렀다. 정말 빈틈이라고는 한 군데도 찾아볼수 없는 완벽한 프론트맨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브루스의 지휘 아래 수많은 관중들이 파이널 프론티어의 후렴구를 따라부를때 지옥문이 열리는줄 알았다.
2.El Dorado
파이널 프론티어가 끝나자마자 스티브 해리스가 무대 중앙을 장악하며 거칠게 베이스를 연주한다.
상당히 날고기 냄새가 나는 초창기 삘이 가득한 그런 연주였다.
반바지를 입고 나온 스티브는 시종일관 모든 노래를 따라부르며 정열적으로 베이스를 연주했다.
가끔씩 살인적인 기관총 쏘는 제스츄어를 취하기도 하고~~ 엑슬 로즈처럼 미친듯이 무대를 질주하기도 하고`~~
암튼 최고였다.
최고의 베이시스트 다웠고~~ 최고의 라이브 밴드 아이언 메이든의 리더 다웠다.
메이든은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파이널 프론티어의 원투 펀치를 별다른 멘트 없이 날려주었다.
매 앨범을 낼때마다 과거 곡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앨범에 무게를 주어 공연을 하는 메이든은 역시 과거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밴드라서 훌륭한것 같다. 이런 밴드가 나의 영웅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울 정도로 메이든은 믿음직스러운 형님의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이 곡 역시 뭐 씨디로 들었을때와 거의 대동소이한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구사해주었다.
3.2 Minutes to Midnight
계속해서 멘트 없이 80년대 메이든 클래식 넘버 '자정 2분전'이 터져나왔다.
역시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란 요즘 앨범보다는 80년대 전성 시절 곡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
신보곡과는 달리 후렴구뿐만 아니라 곡의 거의 모든 부분을 관객들이 다 외워 따라부르게 되었고~~
브루스의 선동 아래 무대 아래에 찰거머리처럼 붙어있던 메이든 홀릭들이 이제 막 잡은 도미마냥 팔딱 팔딱 바닥을 뛰기 시작했는데~~
오오 순간 바닥이 쿵쿵 울리며 흔들리는 것이 흡사 지축이 무너지는것만 같았다.
아 진짜 이거이야말로 천국의 쾌감과 지옥의 고통이 동시에 휘몰아쳐오는 회천연무의 극점이 아닐수가 없구나~~!!!!!!!!!!!
바닥이 울리니까 귀두목과 좌수가 고통의 심포니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계속 앞자리를 고수하다간 작살날것 같아 뒤로 빠졌다.
4.The Talisman
계속해서 신보의 곡을 연주했다.
솔직히 신보를 별로 주의 깊게 안 들어서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이것인것 같다.
씨디로 들을때는 별로 좋은줄 몰랐는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작살이더구만~~!!!!!!!!
5.Coming Home
4번째 곡이 끝난 후에야 브루스가 멘트를 하기 시작했다.
서울, 한국에 처음 왔는데 너희들 정말 짱이다.
엑설런트!!!!!!!! 엑설런트!!!!!!!!
나중에 한번 더 오고 싶다~~!!!!!!!!
그리고 다시 신보의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 곡 초반부에 터져나오는 리프가 아주 인상적이다.
브루스의 흔들림 없는 보컬과 세 기타리스트의 정성어린 연주, 그리고 멤버들중 유일하게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드러머 니코 멕브레인의
연주는 정말 훌륭했다.
6.Dance of Death
메이든은 곡이 바뀔때마다 배경화면을 바꾸었는데 이 곡이 시작되기전에 dance of death의 앨범을 장식했던 복면 에디가 등장했다.
야닉 거즈가 만든 후기 메이든의 대곡, 명곡~~
상당히 정교한 곡이라 라이브에서 연주하기 어려운 곡 같은데 역시 메이든 형님들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멋지게 연주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death on the road를 비롯한 여러 영상물을 보면 브루스가 이 곡을 부를때 가면과 망토를 쓰고 저승사자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어제 공연에서 이 곡 부를땐 그냥 다른 곡 연주할때처럼 나시 입고 부른게 조금 아쉬웠다.
비쥬얼적인 카리스마가 조금 떨어진것 같아서 살짝 아쉬웠다.
음.....
그리고 곡 후반부에 등장하는 조용한 간주 부분에서 야닉 거즈가 살짝 삑사리가 났다.
벤딩하는 순간에 줄을 잘 못 건드려 삐익~~ 하는 소리가 났는데 살짝 민망했다.
같은 삑사리를 내도 시끄러운 연주를 하는 도중에 하면 별로 티가 안 나는데 이건 조용한 부분에서 갑자기 나니까 조금 민망했다.
웃을수도 없고 - ㅜ ㅋㅋㅋ
하지만 그래도 어제 공연 도중 거의 유일한 사고라고 할만큼 어제 메이든 공연은 한없이 완벽에 가까운 훌륭한 무대였다.
7.The Trooper
메이든의 본격적인 빠돌이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메탈 리스너들이 기대하는 메이든의 모습이란 아마도 80년대 말달리자 삼바리듬이
난무하는 비교적 짧은 곡들이 아닐까 싶다. 앞에 연주되었던 2 minute to midnight이라든가 Run to the hills, Flight of Icarus,
뭐 그런 곡들 말이다. 사실 지금까지 초장에 연주되었던 곡들은 거의 대부분 런닝 타임이 길고 장중한 분위기를 띤, 소위 작가주의적
대곡들이었다. 한 마디로 라이브에서 연주하는 것 보다는 집에서 그냥 고상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감상하는게 더 적합할듯한 것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줄기 빛을 타고 등장한 트루퍼의 존재는 흡사 백마를 타고 온 초인처럼 장엄하고 거룩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오늘 신고간 트루퍼 신발과 함께 존나 달리기 시작했다.
브루스는 잽싸게 옷을 브리티쉬 제복으로 갈아입고 왼쪽 손에 영국기를 들고 미친듯이 흔들어대며 노래를 불러댔다.
역시 메이든의 뽀스는 이러한 80년대 넘버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빚어내는 아아아아 아아 아아아
국가와 인종, 종자를 초월하여 인간이라면 모두들 따라할수 있는 특유의 귀곡성 아리아 후렴구가 울려퍼지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은
지옥과 천국 사이에 존재하는 연옥, 푸게터리 그 자체였다.
8.The Wicker Man
계속해서 쉴새없이 몰아치는 브레이브 뉴 월드의 뽀스~~!!!!!!!!
락 인 리우 인트로때와 마찬가지로 레이저 조명이 애드리안 스미스를 단독으로 조명하며 특유의 힘찬 리프가 유영하자 다시금 조끝이
파르르 떨려온다. 이곡의 묘미는 역시 야닉 거즈와 데이브 머레이를 제치고 앞쪽으로 삐져나오는 애드리안의 뽀스가 아닐까 싶다.
락 인 리우 디비디를 보다보면 애드리안이 야닉 거즈의 뽀스에 눌려 항상 뒤쳐진듯한 느낌을 받곤 하는데~~
그런 느낌을 일격에 분쇄한 것이 바로 이 곡, 위커맨이었다.
아이언 메이든의 기타리스트로서 가장 빛이 나는 애드리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곡, 바로 이 곡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어제 공연에서도 이 곡을 연주할때 애드리안이 가장 즐거워 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9.Blood Brothers
다시 한번 브루스가 긴 멘트를 시작한다.
남한, 북한 이야기 하다가 김 정 일 씹쉐리 한번 씹어주고~~
뒷자리에 앉아서 발 꼬고 공연 보는 새끼들은 다 뭐냐고 또 한번 씹어주고~~
너네들은 뭐하는 새끼들이야??
뮤지션들이냐?? 앙?? ㅋㅋ 그래??
난 위대한 뮤지션이야~~!!!!!!!!!
브루스는 계속해서 멘트를 했다.
인종과 국가, 종교를 초월해서 아이언 메이든은 아이언 메이든을 사랑하는 팬들을 모두 피로 나눈 형제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불후의 명곡 Blood brothers를 연주했다.
브러더쉽 200000%가 느껴지는 멋진 연주와 절창이 빛나는 고결한 시간이었다.
특히 이 곡을 연주할때 스티브 해리스는 그 어떤 곡을 연주할때보다도 자기 자신의 마음 깊숙히 들어가 있는듯한 진중한 모습을 노출했다.
아실 분들은 모두 다 아시고 계시겠지만~~
원래 이 곡은 스티브 해리스가 브레이브 뉴 월드 발매전 임종하신 선친을 그리워하며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와 나는 부자 관계이기도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같은 피를 나누고 있는 영혼의 형제같은 것이라고 성토하는 스티브의
진심이 느껴져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곡이다.
어제 공연에서도 이곡을 연주하는 스티브의 모습은 사뭇 비장하고 진중해보였다.
10.Where the Wild Wind Blows
며칠전 메탈신도가 잠깐 소개했던 핵전쟁의 후유증을 다룬 대곡이다.
런닝 타임이 10분을 훌쩍 넘어가버리는~~
파이널 프론티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답고 가장 파이널 프론티어다운 처절한 넘버처럼 느껴지는 곡이다.
어제 공연에서도 메이든은 곡의 핵심을 파악하여 멋지게 연주를 했다.
11.The Evil That Men Do
공연 막바지에 도달하자 아이언 메이든은 다시 80년대 넘버들을 끄집어내어 연주하였다.
80년대 메이든의 마지막 앨범에 해당하는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앨범중 가장 아이언 메이든 스러웠던 이 곡.....
하아~~ 진짜 이 곡을 라이브에서 들을수 있으리라곤 생각치 못했다.
락 인 리우 이후 좀처럼 라이브에서 듣기 힘들었던 곡이었는데.....
심지어 somewhere back in time에서도 연주안했던 곡인지라~~
생각해보면 어제 공연 셋트 리스트는 약간 락 인 리우를 재현한듯 하다.
블레이즈 베일리 시절 곡까지 몇 개 더 했으면 완전 락 인 리우 확장판이었을텐데 으음~~
암튼 이 곡 연주할때 너무 좋았다.
내 생각엔 혹시 이 곡 연주할때 에디가 무대에 등장해서 야닉 거즈와 배틀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바로 이 점에서 락 인 리우와 약간 달랐던것 같다.
12.Fear of the Dark
드디어.....
공연이 절정에 도달했다.
수많은 한국 아이언 메이든 팬들의 사랑을 한 가득 받고 있는 불후의 명곡이 연주되는 순간이다.
아 진짜 이 곡의 인트로는 그 어떤 라이브에서 들어도, 심지어 음질 개좆같은 유투브 부트랙 라이브에서 들어도 심히 설레이는데~~
그것을 지금 인간 대 인간의 입장으로 쌩으로 연주되는 것을 듣고 있자니 너무나 감격스러워 미쳐버릴것만 같다.
수많은 관객들과 프론트맨의 교감이 가장 중요한 곡이라 생각되는데 브루스와 한국 매니아들은 거의 완벽하게 곡을 소화했던것 같다.
더 없이 훌륭할수 없는 어메이징한 무대였다.
13.Iron Maiden
거의 모든 메이든의 공연을 1차적으로 마감하는 메이든의 그룹송 '아이언 메이든'이 등장했다.
데뷔 앨범 곡 답게 다른 곡들과는 달리 약간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풋풋한 것이 라이브에서 들으니까 아주 별미였다.
특별한 기타 솔로같은 것도 없고~~ 마구 마구 정신 없이 몰아부치는 것이 약간 펑크 같기도 하고 어찌 들으면 하드코어같기도 하고
음반으로 들을땐 별 느낌 없었는데 라이브에서 아찔한 쾌감이 느껴지는 곡 중 하나이다.
바로 이 곡에서 외계인 에디가 등장하여 야닉 거즈와 배틀을 하고 특유의 개지랄을 했다.
야닉 거즈의 퍼포먼스는 락 인 리우때와 상당히 비슷하다.
에디를 기타로 구타하고 다리 사이로 질주하고~~ 도망다니고~~
오락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장면으로 디비디에서 볼때는 약간 유치했는데 실제로 보니 존나 잼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곡을 끝으로 메이든의 공연은 일단락 되었다.
Encore:
14.The Number of the Beast
수많은 관객들의 메이든!!!!! 메이든!!!!! 메이든!!!!! 연호 소리와 함께 메이든은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The number of the beast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표곡이 콤보로 연결되는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개인적인 소망은 전세계 메이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실공히 메이든의 간판곡인 Run to the hills를 해주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악마의 숫자'가 연주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뭐 나름대로 좋았다.
브루스의 페이스는 후반전을 넘어선 연장전에 몰입해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오히려 더욱 물이 오른듯한 노련함을 노출해주고 있고,
다른 멤버들 역시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정력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정말 괴물같은 사나이들~~!!!!!!!!
영원한 형님으로 추앙받을만한 존재들이다.
15.Hallowed be thy Name
연장 2회전~!~!!!!!!!!
드디어 올것이 왔다.
모든 메이든 공연의 압권이자 백미이자 대단원, 절정 환희의 순간에 해당하는 메이든 최고의 명곡이 등장했다.
처연하게 울리는 인트로부터 시작하여 사형수의 고뇌를 절절히 읊어주는 브루스의 허탈한 보컬 라인, 그리고 슬프도록 아름다운 트리플
기타 라인, 곡이 진행될수록 점점 고조되어가는 치열한 열기, 반사적으로 생성되는 거대한 고독, 허무, 슬픔, 광기.....
헤비메탈이 인간에게 심어줄수있는 거의 모든 어두운 감정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폭발하는 곡이다.
거의 모든 라이브에서 그래왔듯이 어제 서울 공연에서도 메이든은 곡의 핵심을 명확히 파악하여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곡이 완벽하게 폭발하는 부분은 역시 후반부에 등장한다.
라이브 애프터 데쓰, 메이든 인 잉글랜드, 락 인 리우, 데쓰 온 더 로드, 플라이트 666 등등 수많은 라이브 영상들을 쭈욱 탐방하면서
외국 놈들이 가장 부러웠던 것은 바로 이 곡, 할로우드 비 다이 네임 후반부 브루스의 인솔 아래 수많은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는 부분
이었다. 이 부분에서 관객들을 자극시키는 브루스의 모습은 이미 82년도 해머스미스 라이브를 할때부터 정형화 되어 있었다.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도 브루스는 사비로 직결되는 다이내믹한 기타 리프 부분에서 관객들과의 교감을 또 다시
시도하고 관객들은 브루스의 선동에 호응해준다.
Scream for me seoul,
Scream for me seoul, Korea~~!!!!!!!!!
이 얼마나 듣고 싶었던 멘트였던가??
이 얼마나 보고 싶었던 장면이었던가??
어제 3월 10일, 나는 메이든이 할로우드 비 다이 네임을 연주하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6.Running Free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풋풋한 데뷔 앨범 넘버~~!!!!!!!!!
곡 중간 중간 브루스가 멤버 소개를 한다.
리더인 스티브 해리스부터 시작하여 야닉 거즈, 애드리안 스미스, 데이브 머레이, 그리고 니코 멕브레인까지.....
이것도 탁월한 선곡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곡 보단 역시 전세계 메이든 팬들의 가슴에 애국가로 남아있는 run to the hills를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런닝 프리로 마무리 짓는 콤보는 라이브 애프터 데쓰를 재연한 썸웨어 빽인 타임 투어에 어울리는 컨셉이고,
락 인 리우를 재연한 느낌이 강한 파이널 프론티어 투어에는 역시 락 인 리우의 대미를 장식했던 런 투 더 힐스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
싶긴 한데~~
뭐 그거야 다 메이든 형님들 마음이고.....
암튼 어제 공연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고 황홀하고 미치는줄만 알았다.
감히 내 인생 최고의 공연이라 할 만 하다.
평일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모이지 않았고 모인 관객들마저 스탠딩 관객은 별로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Scream for me seoul,
Scream for me seoul, Korea~~!!!!!!!!
이 멘트를 브루스의 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는것 그 점 하나만으로도 어제 공연은 가슴에 깊이 남을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첫댓글 추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