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기심 때문에 찾은 맛집.스시도쿠-
코로나19로 배달업이 성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배달시켜먹은 음식은 무엇이며 어느 음식점이 1위인가를 카테고리별로 정리를 하다가 알게 된 곳 '스시도쿠'
(성동구 왕십리 광장로6.)
자그마치 일년에 23만 명이 이용하고
25명의 세프가 초밥을 만드는 곳이다.
왕십리는 조선시대 도성에서 왕복 십리길에 있다고 해서 '왕십리'로 명명되었다.
왕십리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곳에 있으며 주차는 삼부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하면된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음식점에 손님이 스믈 다섯명만 있어도 괜찮은 곳인데 초밥을 만드는 요리사만 스믈 다섯명이라는 게 놀랍지만 그만한 인기를 누리기에 충분한 맛집이다.
직접 손질한 연어는 비트 등을 이용해 하루 숙성시키는데 이는 맛은 물론이고 보기에도 좋은 음식을 내놓는다는 스시도쿠의 철학이 담겨 있다.
초밥에서 중요한 밥알에 초를 입히는 것도 유자와 레몬을 이용할만큼 정성을 기울인다.
식당 내,외부에는 라이브가 강조된 표지들이 붙어 있다.
가장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주문과 동시에 바로 조리해주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음식의 퀄리티가 남다르다.
일본인들은 초밥을 먹을 때,보통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젓가락을 이용한다.
젓가락을 이용해 초밥을 간장에 찍어먹으려고 하면 횟감과 밥알이 떨어질 수 있어 곤란한 경우가 생기는데 이곳에서는 붓을 이용해 간장을 초밥위에 묻히도록 하는 세심함 배려가 있어 맘에 든다.
초밥을 먹는 내내 '라이브'라는 말이 실감났지만 라이브보다는 세상물정 모르고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고 넉넉하게 주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나이브(naive)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실내에서 웨이팅도 길어 사진을 찍을 여력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곳에 오면 잠시 들러봐야할 곳이 있다.
지근거리에 있는 왕십리역 광장에는
민족시인 김소월( 김정식 호는 소월)의 흉상과 함께 '왕십리'라는 시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곁에는 왕십리 출신의 소리꾼 벽파 이창배 선생의 동상도 함께 있다.
스시도쿠라는 일본식 음식점과 소월의 민족의 애환을 담은 시, 왕십리가 묘하게 겹치는 아이러니는 있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식민지 상황의 우울한 정서를 노래한
소월의 시를 감상해보자.
왕십리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天安)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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