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3월22일 서울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날은 저의 결혼 21주년 기념일이었어요.
결혼기념일을 함께 지내지 못하고 혼자 바빠야 해서 미안했다죠.
그날 오후2시부터 서울 세종로에 있는 정부중앙청사에서 행사가 있었어요.
광화문에 작년에도 한번 갔었는데, 근 1년 만에 다시 가보게 된 거였죠.
저는 늦지 않으려고 미리 ktx차표를 예매해 놓았기에 편한 마음이었는데,
오전 11시 35분 대전발 서울행이기에 우선 아침8시에 사무실로 정상출근 하였어요.
원래 출근은 아침 9시까지지만 충남도청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때가 많아서
거의 매일 한 시간 전에 출근합니다.
아침에 부지런히 와서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 업무준비를 하고는 직원들과 모닝코피 한잔을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제가 아침마다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데, 원래 혈압에 커피가 안 좋다하지만,
요즘은 하루 2잔 정도의 커피는 오히려 건강이 좋다며 권한다죠.
물론, 카페인의 각성 작용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여러 잔을 먹는 건 안 되겠구요.
그저 술이든 담배든 커피든 적당히 즐기고 무리 않는 게 상책(上策)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도 직원들과 커피 한잔을 나누고 오전근무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11시가 되어 저는 과장님과 직원 여러분께 서울 출장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사무실을 나섰어요.
대전 중앙로 끝에 있는 우리 구청에서 대전역 까지는 약 1Km 거리라 빠른 걸음으로 10분이면 충분히 갑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어도 15분만인 11시 15분에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곧바로 승차권 개찰구를 통과해 플랫폼으로 갔지요.
정시에 도착한 서울행 ktx를 올라타서 제 좌석을 찾아 앉으니 바로 출발했어요.
300km/h의 속도로 가는 열차라 무척 빨랐는데,
문득 저는 70~80년대 서울(용산역)~대전을 타고 다녔던 비둘기호(완행열차) 생각이 났어요.
그때는 값싼 차비로 무려 4시간을 타고 다녔었는데...
그 당시 서울~목포를 10시간 동안에 갔었던 비둘기호였거든요.
언젠가 제가 광주 상무대(지금은 상무대가 장성군으로 이전 했지요.)에서의 군대시절 면회 온 아녜스와
비둘기호 열차타고 목포항 구경을 갔었는데...
요즘은 고속시대라 그런지 무지무지 빠르게 다니나봐요.
여유가 없어진 세상이라 그런가...?
그날(22일) 1시간이 채 안되어 저는 서울역에 도착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저는 “서울ㆍ부산” 같은 외지에 갈 때는 지도책을 갖고 가는 데,
이날도 목적지가 잘 나와 있는 지도를 보고 가니 남에게 물어볼 일 없었어요.
아니 오히려, 어느 아주머님이 제가 서울시내 도로를 걸어가는 데 지리를 물어서 그분의 목적지 까지 가는 길을 가르켜 드렸습니다.
대전시민인 제가 서울시민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면요...? (ㅎㅎㅎ)
오후 1시쯤에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도착했어요.
걷다보니 역사 통로에서 우리나라 고대사(古代史)와 관련한 전시회를 하기에 작품감상을 하였습니다.
고대 우리나라에서 살았다는 환인, 환웅, 웅녀, 단군, 치우천황, 주몽, 소서노... 등등
그림으로 그려진 조상님들을 보았어요.
마침 갖고 간 제 “디카”로 열심히 담았죠.
한바퀴 돌아서 감상 잘하고 나니 1시30분이 되어 저는 지하철 역사를 나와 행사장이 있는 중앙청사로
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 회의실까지 올라갔죠.
등록을 마치고 전국 각지에서 온 타시도 직원들과 어울려 그날 행사에 참석했어요.
대전에서는 시청과 유성구청 여직원에 저까지 3명이 참석했죠.
그날 행사가 끝나자, 저는 청계천 구경을 하려고 다른 직원들께 먼저 대전에 가시라 하고는, 걸어 나왔어요.
마침 제 딸 세실리아가 대전에서는 구하기 힘들다는 책을 사왔으면 하고 서울 가는 길에 대형 서점에 둘러봐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광화문네거리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고 사진촬영 하다보니 마침 교보빌딩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아참, 특정 서점을 홍보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당~! 저는 그저 제가 겪은 사실 이야기를 덤덤히 할 뿐이니 이해해 주시길...)에 갔어요.
서점이 무지무지하게 크더 라구요.
서점 직원의 도움을 받아 매장을 찾아서 딸애가 원했던 책을 무사히 구입했죠.
워낙에 잘 팔리는 교재이다 보니 대전에서는 품절(品切)이었나봐요?
제 디카가 들어있는 가방에 책까지 들었는데, 저는 길을 건너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대한문”구경도 하였습니다.
저녁에 청계천 구경까지 하고 대전 가려고, 밤 9시30분 기차표를 끊어 놨으니 시간이 많았어요.
광화문 앞의 “만남의 광장”에서는 지나가는 젊은 친구(?)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해 “찰칵” 한 장을 찍었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제 모습을 찍어 준 게 고맙더라구요.
제가 대전에서 왔는데, 언제 대전 들르면 연락달라고 했지요. 016-438-3763. (ㅎㅎㅎ)
저는 천천히 걸어서 천변도로로 내려가 광장교 방향으로 걸었어요.
가다가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곳에서 울 회원님들의 만수무강(萬壽無疆)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거금(巨金) “400원”을 투자했습니다. (우 헤헤헤~!)
한참을 가다보니 시나브로 어둑어둑해졌는데, 저는 “파랗게 붉게 노랗게” 장식한 곳에서 사진 찍고 한참 걸어 피곤해진 몸을 의자에 의지하고 쉬었다가 종로3가 쪽으로 갔어요.
언제 여유 생기면 다른 식구들과도 다시 와보고 싶었습니다.
청계천 쪽에서 종로3가를 향해 가다보니 길옆에 “종로성당”이 있었어요.
저는 어두운 밤길에 가던 길을 멈추고 성당에 있는 성모님상과 성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상 앞에서 주 하느님께 저의 기도를 전구(轉求)해 주시길 원하며 기도드렸습니다.
성당의 미사안내 게시판을 보니까 종로성당 신부님이 저와 본명(本名=세례명)이 같으신 분이라 반가웠어요.
저는 종로3가까지 갔다가 부지런히 서울역에 가야해서 신부님을 만나 뵙지는 못했죠.
그래도 종로성당 신부님과 형제자매님들을 위한 기도도 드렸으니 저 잘했죠? (하하하)
평일날 밤 시간이라 그런 지 성당이 조용했어요.
다시 갈 길을 재촉해 종로3가까지 갔는데,
그곳은 제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죠.
일제시대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곳인 “파고다공원(=탑골공원)과 낙원동 낙원상가(허리우드극장이 있는 건물)”...
저는 고교(서울 경희고) 재학시절 그곳에 자주 갔었거든요.
지금은 고인이 되어서 하늘나라에서 저를 지켜보시는 제 선친 김요셉께서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셨었어요.
저는 어두운 밤길에 어느덧 대전행 기차시간이 다가오는 지라 종로3가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어요.
편안히 쉬면서오니 도착한 대전역.
저는 대전지하철로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집으로 갔죠.
제가 1년에 몇 번은 서울행을 하는데,
제가 안 봐 줘도 “한강물은 여전히 잘 흘러가고 있고, 아리따운 서울아가씨들은 쭉쭉빵빵 잘 지내고 있던데요?” (하하하- 이크, 이 부분 아녜스와 세실리아에게는 비밀.)
오늘은 4월4일입니다.
행복한 일이 많은 오늘이 되소서~! 샬롬~!!!
첫댓글 헥헥헥헥!!!! 용화사랑님 안녕하세요 글 한참 읽어 내러오니 숨이 차요 ㅎㅎㅎ
하하하, 님을 숨차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헥헥헥...
용화사랑님!@@@ 담부터는 서울가실때 꼭 마스크를 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서울에는 코를 쓱싹하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잘못 하시다간 코를 베일일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두 서울나들이 나갈때는 꼭....코를 감싸고 다니거든요...ㅎㅎㅎ
네, 그런가요? 저는 황사때문에 마스크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코를 잘 붙잡고 다녀야 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