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ㅋㅋ
기억나는대로 계속 쓰겠습니다.
1. 야매학원 3주간.
학원 들어가기까지의 거의 2달간을 잉여짓만 하고 보내기엔 아까워서
근처의 조그마고 싼 학원을 찾아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선생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뜬금없이 어떤 중국 여자애가 일어나서 큰 소리로 외친다.
아뇨하새오~
애들은 큰소리로 웃고 ㅋㅋㅋ 여튼 학원을 한 2주 다닌거 같다.
몇일있다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원장이 직접 나와서 했다.
애들 국적을 묻는데 한국에서 왔다그러니까
오 코리아~ 나 가본적 있어~ 짱좋아~
하고 알수없는 한국어를 하기 시작한다
아뇨하세요~ 가무사 하니다~ 잉총공한~ 마시서요~
ㅋㅋㅋㅋㅋ
예시도 꼭 한국으로 들었다. 예를들어
만약 너가 잉총겅항을 떠나 싱가폴에왔다면 체류기간은 무비자 한국인의 경우 90일이고
(사실 싱가폴 정부에서 동남아의 국가들한테 무비자 90일 안줍니다 ...)
한국인이라고 하자 교실 안은 술렁술렁.
그게 부러워서 그런건지, 신기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몇일 후.
우리반의 한 중국 여자애가 나한테 뜬금없이
중국어 한마디를 써가지고 와서 나한테 뭔지 물어본다
한자도 더럽게 싫어하는 내가 알리가 있나.
선생한테 가서 물어본다. (중국계 싱가폴사람)
그중국어의 뜻은 oh he's beautiful! 이란다.
? 뜬금없이 내가 잘생겼다고 하진 않을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겠다 하니까 알겠댄다.
다음날 그 아이는 노트에다가 뭔가를 보여주었다.
거기엔 한국어로 '미남이시네요' 라고 써 있었고
서투른 한글로
ㅇ ㅣ ㅎ ㄱ ㅣ ㅈ ㅏ ㄱ ㅅ ㅓ
ㅗ ㅇ ㅡ ㄱ
ㅇ ㄴ
출연배우 이름까지 다 써가지고 왔다.
교과서를 살짝 보니 이홍기를 너무 좋아하나 보다.
이홍기 싸랑해요! 재래미 짱!
한국어로 도배를 해놨다.
근데 내가 알기론 이 드라마가 그리 한국에선 크게 인기 없었을텐데...
이거 많이 보냐 하니까
이거 안보면 간첩이랜다. 소녀들끼리 모여있을때 이거 안보면 얘기에 못낀다고.
그래서 그런지, 싱가폴에는 FT나 CNB 장근석 등 미남 출연진이 모두 방문했다.
특히 장근석같은경우, 한 쇼핑몰 광장에서 팬미팅을 할 예정이였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장소 변경까지 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사실 약 6년전 난 목동 sbs에서 장근석을 만나 악수에 싸인까지 받아놨었지만
그땐 별 신경을 안썼다.(사실 누군지도 모르고 간거였다 -_-)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난대박이구나... 소름이 끼쳤다.
솔직히 제목처럼, 그 학원은 상당히 엉성하고,
영문학 전공자인 본인에게 수준이 매우~ 낮았기에 내가 2주만에 때려쳤다.
아쉬운건 하나도 없지만, 한가지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태국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차도녀스타일의 이쁘장한 여자애였다.
말도 못걸어본게 아쉽다.
사실, 내가 싱가폴에 있으면서 느낀점중 하나가.
태국애들. 이쁘다는거다. 태국도 여러번 가보고, 태국애들이랑 어울릴 기회가많았는데
태국여자애들 우월하다...ㄷㄷ 솔직히 아닌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싱가폴에 있는동안 만난 태국 애들은
80%가 우월했다. 그 차도녀 애도 그중한명
뭐 그얘기는 천천히 하겠다. 시간이 갈수록 태국애들을 더 만나니까.
2 하우스키퍼 아줌마와 경비아주머니
하우스키퍼. 우리말로 말하면 가정부 아주머니다.
일주일에 세번씩 와서 빨래 청소를 싹 해주는 분이셨다.
이 아주머니..ㅋㅋ
아내의 유혹도 보시고 (현지 방송에서 절찬리상영중.
인기 덕분에 한번 더 상영하더라)
특히 수상한 삼형제 ㅋㅋㅋㅋㅋㅋㅋ 팬이셨다.
KBS월드를 틀어놨는데 거기서 수상한삼형제가 나오자
나 이거 본다고 ㅋㅋㅋㅋㅋㅋ 짱이라고
누구는 착한놈이고 누구는 나쁜놈이고 나한테 분석을 해주신다.
솔까 이 두개만 보셨을리가 없었으리라 추측된다.
그 영향 덕분인지 아줌마는 한국음식도 좋아하셨고
한국 김이나 라면같은거 주시면 참 좋아했다.
한국에 귀국하기 전에는, 삼촌이 홍삼엑기스 드시는거 보더니
싱가포리언 사이에서 정관장이 대세라고 하셨다.
(몇일전 대만에서 정관장 매출 급상승이라고 하신거 기사 보셨죠?)
한국도 갔다오셨댄다.
한국음식 짱이고 여러가지 기념품도 많이 사와서 좋았댄다.
작년 8월인가엔 일본을 갔다오신다고 갔다오셨는데
가격대비 만족도가 별로인것 같다고 하시더라.
1년 내내 군말없이 집안일 잘 해주시는 분이셨는데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나와 정말 아쉬웠다.
경비아주머니는
항상 미스터 캉~미스터 캉~ 하며 반갑게 맞아주시던 아주머니.
레지던스에 입주하고 얼마 후 뜬금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고 해서 들려주겠댄다.
그랬더니 나오는 음악.
에에에 에에에에에~ 투애니원~ 빠이어~
그 외에도 그 아주머니 핸드폰 안에는 한국 노래가 꽤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그아주머니 역시 한국식품 사다주시면 정말 좋아하셨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알려드렸다는것!
한창 월드컵이 열리던 달, 어느날 아주머니가 나에게 이러신다.
오 캉~ 어제 브라질이랑 잘 싸우던데~ 스코어 알려조~
응? 우리나라는 브라질이랑 싸운적이 없는데...?
집에와서 보니 북한....
아주머니는 북한과 남한이 다른줄 모르셨나보다.
마치 홍콩과 중국의 관계인듯 알고 계신듯 했다.
그래서 말씀드렸다. 우리는 60년전에 쪼개졌고,
우리는 민주주의. 거기는 공산주의고
삶의 질 역시 비교가 안된다. 다른 국가다.
오오~ 나 처음 알았어~
같은 korea (우리나라는 ROK 북한은 DPRK인가 그렇죠. 끝에 korea 들어가는건 똑같으니)인줄...
그랬더니 다른 가정부 아줌마가 그 얘기를 듣더니
열심히 중국어로 한궈 ~블라블라...한국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좀 안타깝긴 했지만. 내자신이 이런 의식변화(?)를 이끌어내서 기뻤다.
해외에 나가면 한사람 한사람이 외교관이라는 말은 틀린게 아니였다.
이 아주머니 역시 새벽에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인사도 제대로 못해드리고 나와 죄송하다.
-
어느 분들이 읽을만하니까 끝났다 하길래
좀 길게 썼습니다 ㅋㅋ
첫댓글 잘봤어요.ㅎㅎ 또 올리실거죵?
제가 태클을 거는 건 아닌데, 북한을 외국인에게 '국가(state)'라고 소개하는 것은 좀... 통일에 대한 문제도 있고... 그 옛날 동독과 서독을 각 각 다른 국가로 보지 않았습니다., 헌법상으로도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듯이, 북한의 공민증을 가진자라 할 지 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한다는 대법원의 판결도 있었고, 재산분할소송까지 받아주는데... 물론 북한으로 반출은 안되게끔 막았지만, 반국가단체나 괴뢰정권으로 소개하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외국들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해도 한국과 한국인은 국가로는 인정해주면 안된다는것이 제 견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종종 자주 올려주세요. ^^
그런게 또 있군요..
하지만 싱가폴에 북한 대사관이 있기도 하고.. 이 문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매체에서도 북한 김정은 세습때문에 북한을 또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제 다른 학원 원장인 아일랜드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많은 외국인들이 남북 문제에 별 신경을 안씁니다... 이건 참 안타깝죠.
저도 동감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각각 별개의 국가가 아니죠... 그냥 한국인데.. 잠시 나누어진 것이 라고 생각해요..
저도 북한과 한국이 다른 국가라고 하면 안 될꺼 같은데요-- 특히 중국계들한테는.. 뭐, 이유는 짐작하시는 바 ㅋㅋ
우리에겐 그렇지만 외국입장에서 보면 이미 국제 4강의 교차승인을 얻어 91년도에 UN 동시 가입한 별개국가죠.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는 달리 우린 두개의 한국으로 스스로 인정해버린 셈입니다.
한국이랑 북한은 분단되긴 했어도 원래 같은 나라인데...ㅠㅠ
우리나라 헌법상 북한은 '미수복지구'이기 때문에 국가로 인정될 수 없는 부분일 수 있지만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듬뿍 스며든 헌법이고 국가 원칙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근데 그런 이데올로기를 외국인에게까지 전파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국제적으로 un에 동시가입도 했고 국제적으로도 국가로 인정되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국가가 아니니 하는 소리는 국제감각이 없는 소리일 수도 있고 좀 아집에 사로잡힌 의견으로 받아 들여 질 수도 있는...
꼭 잊지 말아야 될 설명은 북한과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다시 통일이 될 것이다. 라는 점을 강조해주셨으면 좋겟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말자는 것은 '아집'이 아니라 되찾을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형식상 국가로 인정받았지만, 역사적 특수성으로 볼 땐 사실상의 완전한 국가까지는 아직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다면, 북한붕괴후 최악의 상황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동북4성이 되는 것이고 차선, 최선의 결과는 글쎄요, 저도 예상할 수 는 없겠지만 온전히 한국령이 되기까지는 중국의 방해로 인해 순탄치 않을거라는 것은 확언할 수 있습니다. 전쟁, 타국의 중재, 국제사법재판소에의 제소 크게 3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전쟁은 미국의 버팀목으로 가능성이 낮고, 타국의 중재나 국제사법재판소에의 제소가 가장 가능성이 높겠죠, 한국이 주장해야할 것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정통성(이 시기의 영토적 범위를 포함해서)을 한국이 계승했다는 역사와 대한민국헌법의 영토적 규정입니다. 우리가 북한을 국가로는 인정하지 말자는 취지지 정권까지 부정하자는 건 아닙니다. 통일신라처럼 외세(당)을 개입시켜 통일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어느 한쪽정권이 없어지는 흡수통일보단 남북한이 공존할 수 있는 연방제식의 통일을 해야 남한의 통일비의 부담도 덜고 중국으로 부터 한반도를 손끝하나 못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헌법의 영토적규정(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은 궁극적으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 간도협약 무효확인을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논 상태입니다만, 평화적 통일후에 남북한이 할일은 우선적으로 간도를 되찾아야 하는데, 한국의 헌법이 스스로 영토적 제약을 걸어놓고 있으니 ...... 나중에 개헌움직임이 보이면 이 점 꼭 주장해야 합니다.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북한이 un에 가입했다고 해서 별개의 국가가 된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외교적 편의 수단이지 객관적으로 별개의 국가로 인정된게 아니죠.
북한과 남한은 잠정적 특수관계로서 하나로 보고있고 국제법상 판례로 인정된 부분입니다. un가입한다고 해서 이것이 무효화 되는게 아니구요. 휴전선을 왜 국경선이 아닌 휴전선으로 보는지 아세요? 별개의 나라가 아니기때문입니다. 한국에 파견된 미국관리조차 휴전선이라고 하면서 남한과 북한을 군사적대치하긴 하지만 하나로 보고있는데 도대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한국인 스스로가 별개의 나라라는니 이런말을 함부로 하고다니고 확실하지 않은 근거를 퍼트립니까?
국제법을 제대로 아는 외국인 시각에서는 북한과 남한은 별개의 국가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나네요. 설사 외국인 시각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외국인을 설득하고 길들여서 우리를 정당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옳은 것이 아닙니까? 국제법상 판례를 얻어내고 통일을 이룩한 독일인들이 한국인 스스로가 이렇다는 걸 알면 참 비웃을 일입니다.
sonsang 님께서 복숭아 ㅏ님과 아~톰님의 댓글을 꼭 보셔야 할텐데요.
아직 댓글이 없는 것 보면 다른 님들의 반박댓글을 아직 못 보신게 틀림없어요. 복숭ㅇ ㅏ님이나 아톰님께서 쪽지로라도 이해시켜드리면 좋겠네요.
이렇게 sonsang 님처럼 우리 스스로가 외국인들에게 개별국가라고 인정하면 절대 안돼는데 말이죠.
한국인이 고쳐야 할 고질병 중에 한국인의 착한 병이 있는데요. 이젠 영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잼있어요~ ㅋ 게속 올리세요. 장문으로 쫘자자작~
재미있습니다..ㅎ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싱가폴 청소년들에게 엄청 인기 있었나 보네요..
태국 여자 진짜 동남아에선 지존급인듯...
계속, 수고 부탁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_^ 다음편이 기대 되네요 ㅋ 잘 읽고 갑니다...
응? 우리나라는 브라질이랑 싸운적이 없는데...?
집에와서 보니 북한....< 빵터졌는데, 한편으로는 슬프네요 ㅠ ㅋㅋㅋ
태국녀들 이쁘구나..아..말이라도 해보시지.다음편은 언제?
어, 생각보다 재밌는 글이네요.
ㅎㅎㅎ 좀 길어졌네... ^^ 역쉬 재밌심니다.. ^^
북한이 분단되어있지만 우리민족입니다. 외국인에게 남한과 북한 삶의 질의 차이를 얘기해주기전에....
분단될수밖에없었던 우리현실과 가슴아픈 사연을얘기해주셨으면 더좋았을것같네요...
위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북한은 명백히 국제법상으로 봐도 다른나라가 아닙니다. 도대체 왜?? 확실한 근거도 없이 '다른나라'라는 말을 남발하는 겁니까?
정말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에효... 제발 우리 스스로가 날강도들 입에 스스로 떡 넣어주는 짓 하진 맙시다..
아톰님이나 복숭ㅇ ㅏ님 댓글 좀 보셔요. 참..ㅠ
좀 답답한게;;; 사다'주시면' 이 아니라 사다'드리면' 이라고 말해야 하는것 같은데 말이죠;;
북한과 우리가 다른나라라고 말하고다니면 나중에 중국넘들이 북한 먹어도 우린 아무소리도 못하게되요 분단중일뿐 엄연히같은 나라인데 다른나라라고 설명하면 안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