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지인이 길림성 백산시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25일 심양서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침 근처에 여러 가지 농산물을 파는 시장에서 구경도 하고 몇 가지 상품을 사는 과정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여권이 함께 빠져나와 분실하게 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제가 같이 동행하였고, 이후 6박 7일을 심양에서 지내면서 여권재발급과 비자재발급에 대한 과정을 이후 많은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까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9월 22일 경북 영천로타리클럽에서 모두 13명이 길림성 백산시의 조선족학교를 후원하기 위하여 들어와 귀국날 25일 오후 생각지 않은 여권분실로 인하여 점심 이후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그 길로 바로 심양에 있는 한국영사관으로 가서 여권분실 신고를 하기 위하여 차를 이동하였다. 차가 영사관 앞에 도착하여 영사관에 전화를 하여 접수방법과 이후의 일을 문의하기 위하여 통화를 하였더니, 전화를 받는 안내 직원이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접수를 받을 수 없으니, 돌아가고 내일 접수를 하라고 한다.
--- 긴박한 사태가 발생하였는데 일요일이라고 다음날 다시 오라고 하는 조선족직원의 말...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통보가 아닐 수 없다. 여권을 분실하여 일행과 같이 나갈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홀로 중국에 남아 앞으로 일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데, 영사관직원의 첫 말이 "어떻게 도와드릴까요?“가 아니라 쉬는 날이니 내일오라고 하다니~~~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최소한 직원이 달려와서 ”분실한 사람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앞으로 출국방법의 진행에 대하여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도와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면서 한편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다시 직원과 통화하니 분실한 곳에서 가까운 파출소에 가서 분실신고를 하고, 그곳에서 만들어준 분실신고서류와 새로 만들 여권에 붙일 여권사진을 가지고, 영사관에 와서 서류를 제출하라고 한다.
---나중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이외에도 “주숙등지”서류가 있어야 하는데 말을 하지 않았음
집으로 와서 지인과 같이 저녁을 먹고 서탑파출소에 가서 여권분실신고를 하여 서류를 발급받으면서, 오늘부터 심양에 잠을 자야하니 이곳에 있다는 주숙등기증을 만들어 달라고 하니, 파출소에서는 저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또는 통역상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근무자가 필요없다고 한다!!! 저녁에 돌아온 후 사전에 인터넷을 검색하여 어떠한 절차를 받아야 하는지 기본적인 상황을 파악을 하는데, 역시 주숙등기서류가 필요하다고 되어 있다.
다음날 아침(월요일) 일찍 파출소로 가서 주숙등기표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고 급히 현상하여 영사관으로 향하였다.
영사관에 도착하여 2층으로 올라가 서류를 제출하니 담당직원이 영사관에서 만든 서류를 주면서, 심양 출입국관리소에 서류를 제출하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출입국관리소에 서류를 제출하였더니 서류를 받는 공안직원(우리말을 하는 한족)의 말이 심양에서 계속 있어야 하니 주숙등기표가 필요하니 파출소에 가서 만들어 가지고 오라고 한다. 또한 서류를 처리하는데 4일 걸린다고 한다. 담당직원에게 국경절 전에 나가야 한다고 사정사정하여 협조하여 주겠다며 이틀 후 전화를 할테니 그때 오라고 하면서 빨리 주숙등기표를 가져오라고 한다. 그래서 어제 저녁과 오늘아침 파출소에 가서 이야기하니 필요없다고 한다고 하니, 안된다고 반드시 서류가 있어야 한다고 하여 급히 택시를 타고 다시 서탑파출소에 가서 이야기를 하였다. 서탑파출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이야기 과정에서 나온 말이 지인이 여권을 잃어버렸기에 주숙등기표를 만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여권을 잃어버린 사람이 어떻게 주숙등기표를 만들 수 있는가!!!! 파출소 직원과 한참의 실랑이 끝에 쪽지에 어디로 가라고 적어준다. 주소를 보니 시문화궁옆에 있는 공안분국이라는 곳인데, 이곳에 조선족이 있으니 가서 이야기를 하라고 하여, 그곳으로 가서 그동안 경위를 설명하고, 그 분의 도움으로 파출소에 전화를 해주고, 다시 파출소로 가서 주숙등기표를 만들었다. 이미 이것으로서 하루가 지났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 역시 영사관에서 주숙등기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점이 아쉬움
화요일 아침 일찍 출입국관리소에 주숙등기표 서류를 제출하고 하루를 초조하게 기다림.
수요일 아침 일찍 출입국관리소로 무작정 가서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서 담당직원의 도움으로 서류를 받아(아마 여권분실을 중국에서 인정한다는 서류인 듯) 다시 영사관에 가니, 영사관에서 임시여권을 주면서 다시 출입국관리소로 가서 비자신청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비자는 언제 나올 수 있나 물어보니 일주일 걸린다고 한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은 휴무라고 하는데 언제 한국에 나갈 수 있나!!!
마침 여권을 팀장이라는 분이 주기에 “10월 1일 국경일 전에 나갈 수 있게 영사관에서 협조공문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며칠 전에 심양출입국관리소에 비슷한 사건으로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아무 효과가 없으니, 주위에 사람을 찾아서 빨리 나갈 수 있게 해보라” 한다.
---이건 영사관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음
사람을 찾는데 다시 하루가 흘렀다....
목요일 오후가 되어 심양에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서류를 제출하니 담당직원 왈 2가지 서류가 빠졌는데 하나는 새로 나온 여권에 대한 주숙등기서류와 영사관의 분실자에 대한 봉사활동 확인서류를 해야한다고 한다 하면서 “최대한 협조를 드리겠으나 현재 서류가 미비하니 내일 서류를 보완해서 제출하라고 한다.” 서류의 내용은 “길림성 백산시에서 활동을 했으나 심양공안에서 확인할 수 없으니 영사관에서 이에 대한 확인공문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하여 바로 전화로 영사관에 전화를 했으나 이미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 전화는 사건담당으로 넘어가고 전화를 받은 조선족직원에서 사정이야기를 하고 서류를 만들어 내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였더니 하는 말이 “통상적으로 서류는 팩스를 이용하니 팩스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팩스가 없으니 메일로 넣어 달라고 하니 똑 같은 말만 되풀이,,,, 다시 직원에게 통상적으로 팩스를 이용한다고 하면, 예외적인 일이 발생하면 메일로 보내줄 수 있는 것 아닌가하고 이야기를 다시 하니 직원은 앵무새처럼 똑 같은 말만 반복, 화가 나서 전화에 대고 높은 목소리로 말이 오고가고, 나중에 그 직원 말이 자신은 스캔을 할 줄 모른다고 하면서 이 일을 담당하시는 분에게 보고하여 조치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 그 직원의 연락처와 이름을 적고는 전화를 끊었다.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 중 다시 영사관에서 사건담당 다른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와 그간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 직원으로부터 지급으로 오늘 저녁에 공안청으로 서류를 발송하여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오후의 일을 마쳤다. 이후 다시 서탑파출소에 가서 새로운 주숙등기서류를 만듦.
--- 이 영사관직원은 성실한 답변과 처리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함
금요일 아침이 되어 오전에 서류를 접수하여 오후에 비자를 받아야 10월 2일에 예약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것이다......
금요일 아침 일찍 다시 출입국관리소 직원을 만나서 영사관에서 공안청으로 서류를 발송하였다고 말하자 지금 확인중이니 서류가 도착하면 최대한 협조를 해주겠다고 한다. 이제는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자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이 서 있을 힘도 없다. 잠시 후 서류가 도착했다는 담당직원의 말과 함께 담당직원이 직접 과장을 만나 설명하니 과정이 서류를 들고 면담을 하러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서 서류를 검토하면서,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이상한 기운이 감지.... 과장 왈 “여기서는 비자를 만들어 줄 수 없다고 한다” 이유를 설명하는데 “백산시에서 봉사활동을 하였으니, 처음 목적지인 백산에 가서 그곳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한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멍한상태에 얼굴에 핏기가 싹 사라져, 몸을 지탱할 수 없는 상황,,, (백산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을 영사관에서 확인 서류를 받았는데도, 이런 말이 나오니 기가 막힌 상황~~~)
과장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몇 분간의 시간이 흐르고 과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한참 하더니, 접수를 받아 주겠다고 하면서,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여권을 찾으러 오라고 한다. 이 한 마디에 그간 5일동안 마음 고생, 몸 고생이 한순간에 없어지는 느낌~~~
--- 이 과정에서 영사관에서 보낸 서류에 영문이름이 잘못되어 다시 서류를 보내고 이 서류를 책임진 영사관조선족직원이 친절하게 끝까지 일을 완료하여 주었고, 후에는 비자를 받으러 가는 도중에 다시 확인전화를 해주는 등 많은 신경을 써 주었다.
점심을 먹고 급한 마음에 2시에 출입국관리소 비자를 찾는 곳으로 가서 서류를 제출하니 담당직원이 비자발급일이 10월 12일로 되어 있어 여권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순간 놀란 마음으로 서류를 보니 정말 발급일이 10월 12일로 되어있다... 너무나 기쁘고 반가운 마음에 서류를 찬찬히 뜯어보지 못한 내 잘못..... 서류를 가지고 다시 비자를 접수받았던 담당직원에게 이야기를 하니, 이미 자기 할 일은 다했고, 자신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으니 다시 과장에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과장을 찾기 위하여 처음 서류를 받아 주었던 우리말을 하는 한족공안직원의 도움으로 과장에게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도와준다... 이러기를 20여분이 지나 한족공안직원이 돌아와 과장님이 처리해 준다고 하니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다. 다시 깊은 늪에서 빠져나온 느낌!!!!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도 상황은 알 수 없는 가운데 초조한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흐르더니 비자를 발급해서 여권을 건내준다.... 여권을 받아 든 순간 다시 새로운 세상에 태어나는 느낌이다.
일요일 점심부터 금요일 오후까지(9월 25일 오후부터 9월 30일) 사건 나열을 하였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심양출입국관리부처나 기타 기관에서는 최대의 협조를 하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영사관은 사건이 벌어졌을 때 진행해야 할 최소한의 기본메뉴얼을 직원들이 숙지를 못하여 몸으로 뛰면서 서류를 만드는 사람은 정말 피가 마르는 상황을 처하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이러한 사건은 몇가지(여행비자, 단체비자, 업무비자 등)의 경우가 될 듯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건에 대한 필요한 서류 등을 직원들이 숙지를 하여, 서류를 준비하는데 조금도 미흡함이 없도록 미리 알려주고, 또 서류를 준비하여 오면 미비된 점이 없나 검토하여 주는 그러한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직원이 숙지를 하였으나 실수로 알려주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여 접수처 앞에 이러한 경우에 준비하여야 것들에 대한 절차나 서류 등을 적은 내용을 붙여 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