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대구에는 맛 집이 없다고 말하며
상다리 휠 정도로 차려진 전라도 백반을 부러워 한다.
그래서 대구 밥상이 우리민족의 대표 밥상임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영남지역은 신라천년, 조선 오백년 이 나라 한반도를 지배 해 온 기득권이 살아 온 땅이다.
과연 호화사치를 누리든 그들이 먹는 것에는 소홀 했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전라도 음식은 장독 뚜껑만 열면 30가지 반찬을 바로 차릴 수 있다.
반면에 경상도 음식은 10가지만 차리려 해도 새벽부터 아침나절을 준비해야 하는 음식이다.
사철 풍부한 식재료를 곳간에 쌓아두고 하인을 부리며 밥상을 차리든 그들이
뭐가 아쉬워 소금에 절인 젓갈이나 장아찌 같은 음식을 즐겨 먹으려 했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잘못된 인식은 그 같은 절인 음식을 전통음식으로 착각하고 부러워 하고 있는것이다.
한식세계화 그 뒷 배경에 소금에 절인음식 그 무엇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을까?
상큼한 제철음식, 신선한 야채, 조물조물 무쳐낸 채소류, 갓쪄낸 생선 등 이 모두가 우리지역의 음식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늘 먹고 있기에 그 귀중함을 잠시 잊고 있는 것일뿐 대구음식은 바로 한국음식이다.
매일신문사 건너편 골목에 40년 넘게 경상도식 한정식으로 뼈가 굵은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이 집은 옛날식 마당이 있는 한옥 집으로 전라도 한정식처럼 반찬 가짓수나 화려함으로 치장하지 않은
주인의 정성과 마음을 담은 전형적인 대구 밥상을 차려 주는데
찬 것은 차게 따뜻한 것은 따듯하게, 제철 재료를 모아 정갈하게 담은 것이나
담백한 맛이 흠잡을 것이 별로 없는 대구밥상입니다.
시작은 이렇게 기본찬과 양념으로 출발한다.
과메기도 경상도의 제철음식이라는 이야기인가!
이젠 이 집 밥상에도 겨울철엔 반갈라서 말린 과메기가 등장 했다.
배추나물 무침은 우리지역에서는 가을부터 봄까지 밥상에 꼭 올랐었다.
도라지나물과 고사리 또한 경상도 반가에서 사철 먹든 반찬이다.
알토란 찜 또한 조선시대부터 경상도에서는 늘 올랐든 반찬이다.
번철에 구운 버섯 또한 우리지역 대표반찬이다.
톳은 제주도 바닷가에서 주로 먹든 해초로 알려져 있지만
영덕과 안동지역 반가에서는 겨울반찬으로 늘리 사용 되었다.
김장김치 보다는 반가에서는 설익은 나박김치가 더 자주 밥상에 올랐었다.
전라도의 홍어삼합이 있다면 대구는 돼지수육을 보쌈이 아닌 된장과 새우젓으로
노란 쌈배추에 싸 먹는 빠지지 않는 요리다.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하기에 딱인
배추쌈과 배추뿌리는 경상도 밥상에는 자주 오르는 반찬이다.
도토리 묵은 전라도나 북쪽지역에서는 쉽게 구하지 못하는 식재료다.
잡채는 이제 대구지역의 한식집에서는 빠지지않는 메뉴가 되었지만
이 또한 우리지역에서는 생신이나 잔치때 꼭 등장하는 요리였었다.
소금과 설탕으로 버무려 뽀얀 분나게 잘 쪄낸 감자는
이 집에서는 언제고 빠지지 않는 메뉴로 오랜 단골들이 늘 찾는 것이다.
고소한 수수부꾸미나 도라지전 완자전 같은 것은 대구밥상에서 흔히 보는
반가의 밥상에 주로 오르든 요리다.
가을에 수확한 은행구이는 약으로도 먹든 반찬이다.
가을에 수확한 늙은 호박전은 가을의 별미중 하나다.
요리 나오기가 끝나고 나온 단아한 밥상에는 이제는 방풍나물 같은 짠지도 있고
갈치 한 토막 구워서 간장에 찍어 먹는 맛들이
영락없는 우리가 늘 먹든 어머니 밥상 그대로다.
청양고추 썰어 넣어 칼칼하게 끓인 구수한 된장과 흑미 밥이 나오고
이 된장에 찐 채소쌈 싸서 한 입 베어 물면 정말 남부럽지 않는 그런 맛이다.
식사 후에 후식으로 과일도 좋지만 고구마나 단맛든 무 한조각이 더 시원한 법이다.
식사 후 담소하며 마시라고 내 주는 모과차는 주인의 새심한 배려가 느껴져서 더 좋다.
이처럼 우리 대구음식은 소박하며 늘 가까이에 있든 밥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만이니 웰빙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만해도 그 귀중함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단 이 집은 토요일은 휴무입니다.
첫댓글 아~~~ 알토란찜>< 음 ... 새로운 곳 감사합니다.
사실 대구 내려와서 섬유회관 쪽으론 움직인 적이 없네요. 토욜 휴무라 평일에 고고고 해야 겠네요 ^^
미리 예약 안하시면 절대 자리 없습니다.
까약...!!! 과메기, 알토란, 잡채, 수수부꾸미....대박!^^
언제 조용히 번개 한 번 때려 볼께요....느낌 아니까
@찰카(윤병대) 아기 데리고 갈수 있을까요? 정말 가고 싶은데....꼭 때려주세요^^*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1인분 25,000원 입니다.
원래 강자는 뒤쪽에 조용히 물러나 있지요..강호의 숨은 고수라고나 할까나^^ㅋㅋㅋ
경상도 음식은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가야하는거 같아요...
맞습니다...워낙 준비가 힘드니까 경상도 밥상이 축소되고 먹을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거지요
바로 전라도 식당들이 대구서 한식집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하나하나 바난들이 깔끔하네요~
정말 좋네요~ 이런곳은 몰랐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알아갑니다^^
이런 집 많은데....일단 밑에 제가 올린 맛집 리스트부터 한 번 살펴 보시고 갈 만 한집 정해서 시간되는데로 순회공연 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오랜 대구 토박이분들은 진주집에 여럿나눠서 다녀온 횟수가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전통이라는 맥락에서 쭈욱 이어져... 응답하라 2013 대구 편에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이 집은 인터넷에 별로 소개 된 적이 없는 집이라 요즘분들은 잘 모릅니다.
정말 아는 사람만 다니는 집이지요.....이용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인터넷 세대는 아니고요
군침이!!^^♥
조은정보감사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