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SK가 신임감독으로 내정한 터키 출신의 트나즈 트르판씨(61)가 21일 오전 9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트르판씨는 서울 리버파크호텔에서 가진 본지와의 단 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때 터키대표팀 감독으로 방한한 데 이어 2번째다. 형제의 나라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입국 소감을 밝혔다.
트르판씨는 83년부터 3년간 터키 1부리그 겐칠레르비를리 감독을 역임했으며 87∼90년까지 청소년대표, 국가대표 및 올림픽팀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 90∼91시즌에는 터키의 명문이자 히딩크 감독이 잠시 지휘봉을 잡은 페네르바체의 감독을 지냈다. 91년부터는 1부리그 팀인 볼루를 비롯해 밴스포르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98년에는 자신의 고향팀인 앙카라귀쥐에서 마지막 프로팀 지도자 생활을 마쳤다.
강성길 부천 단장은 "신임감독으로 터키 축구계에서 명망이 높은 트르판씨를 내정하게 돼 기쁘다. 연봉 등 부대조건을 협의한 뒤 빠르면 다음달 초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연봉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을용의 이적을 위해 터키를 두차례 방문했을 때 직접 만나 영입을 타진했다는 강단장은 "선진축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외국인감독 영입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트르판씨는 "월드컵을 통해 터키와 한국축구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 경험을 최대한 살려 한국 프로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