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파티를 떠난 사제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 무덤덤 해질 듯도 한데.. 쓸개를 씹은 듯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이런 경우는 양반 축에 속한다. 아예 대놓고 무안을 주거나 욕을 하며 파티를 떠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풀링 못한다고 구박하고 길 모른다고 구박하고 "전사가 피통이 이게 뭐냐 방숙템은 왜 없느냐."
전사는 만렙 찍으면 방숙템이 자동으로 들러붙는단 말인가. 아니면 인던도는 모든 전사가 방어특성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악령좀비: 전사를 키울 때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해달라.
펄버라이즐: 일단 4대 인던을 돌 때 리딩문제가 가장 크다. 리딩이라는 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와우저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타 클래스야 그냥 따라가면 그만이지만 전사는 제일 선두에 서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인던안 내부 구조라던지 몹 배치, 몹이 쓰는 스킬등을 모르면 무척이나 구박을 받는다. 또 알다시피 리딩이나 탱킹을 위해선 방어특성이 좋다.
하지만, 쟁섭의 경우 방특전사는 상대 진영을 만나 도망가기 바쁘다.
"어랏 전사네? 싸워보니 방특전사? 명예점수 ㄳ 이것이 전사의 현주소다."
무기분노 특성을 타자니 인던에서 구박받고 방어특성으로 올인 하자니 필드에서 밥이 된다. 끝도 없이 따라붙는 전사의 딜레마다.
악령좀비: 전사를 키울 때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해달라.
지고: 4대 인던이나 그 이하도 마찬가지이지만 직접 모집하지 않으면 인던 가기가 매우 힘들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 인던이던 클래스 모집 중 전사풀이라는 말이 꼭 붙는다.
4대 인던 구경이라도 하려면 모집하는 전사에게 귓말로 다른 건 안 먹을 테니 용맹XX 좀 먹게 해달라 이렇게 부탁하면서 따라가기도 했다.
부탱 쫄쫄이로 많은 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해보면 또 달랐다. 특히 어그로 관리...
어그로 관련 문제는 리딩하는 탱커가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내가 인던을 돌면서 느꼈던 건 메탱의 어그로를 뺏으면서 자신의 화력을 자랑하는 딜러들이 있다는 것이다. 전사는 어그로를 먹는데 스킬이 정해져 있다. 이런 스킬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딜러들의 장비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으니 어그로 관리가 힘든 건 당연한 것이다.
와우저들이 생각하는 전사의 덕목
1. 인던 내부의 길은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2. 4대 인던 혹은 그 이하의 인던에 있는 몹들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 3. 몹 한 무리씩 끌어오는 풀링은 기본이다. 4. 어그로는 오직 전사 몫이다. 5. 높은 피통과 방숙 아이템으로 무장한 방특전사야 말로 진정한 인던 전사다.
그렇다면, 되물어 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확실히 알고 있는 인던은 몇 군데나 되는가? 나락의 내부 코스 길은 잘 알고 있는가? 4대 인던을 확실히 리딩할 수 있는가?
각 인던 어느 몹이 어떤 스킬을 사용하고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광역을 하는 타임 로밍몹이 오는 시간 저기 서있는 몹은 따로 풀링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링크라 같이 달려오는 몹인가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몹인가 꼭 잡아야 하는 몹인가 보스전에서 써야할 스킬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탱킹과 댐딜위치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가?
어그로가 튀면 도발만 외치는 당신! 도발과 도발의 일격 쿨타임이 몇 분인지 아는가? 방어구 가르기가 몇 개 들어가야 안정적인 어그로를 가져가는지 아는가? 도발도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방숙템에 방태특성이라고 할지라도 마법을 쏘는 몹한테는 천 쪼가리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아는가 방태 특성이 솔로잉과 필드에서 얼마나 암울한지 알고 있는가.
전사가 탱킹하는데 그 정도 지식은 기본이라고 말하는 당신! 풀링 실수 한 번에 파티원이 전멸할 때 십 년씩 늙어가는 기분을 알고 있는가.
오직 전사만이 가질 수 있는 고민들... 인던을 가기 전, 팬사이트를 뒤져가며 지도를 외우고 부탱으로 쫄쫄이 해가며 인던의 몹들 스킬과 특성을 파악하고 파티원들이 전멸할 때마다 방태특성으로 바꿀까 수백 번 고민하는 직업.
방태특성이 만인의 밥이라는 것을 알지만 구박받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타야하는 전사의 심정.
직접 키워보고 온몸으로 느껴보지 못한 자. 전사에 대해 말할 자격도 없다.
공속보정으로 라이트 유저를 울게 하였던 아케나이트도끼... 전사의 너프는 점점 심해지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피땀 흘려 키운 캐릭터를 술 한잔 먹고 지우며 무법항에 써놓은 글...
1.60 패치였나... 그러니까 전쟁노래협곡이 개봉됐을 때 전사 상향패치가 이루어졌다. 바로 태새변환 후 지속성 스킬들이 남아있게 돼서 휩쓸기 일격 -> 소용돌이 콤보가 가능해진 패치였다.
물론 다음 패치에 곧바로 너프되었다. 하여튼 1.60, 1.70패치 당시 전사는 강력하다곤 말 못해도 제발 칼질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했었다.
그런데 방숙패치가 되면서 탱커의 위치가 드루에게 흔들릴 정도로 변해버렸다(방숙 너프 이전에 드루 탱킹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후에 등장한 공속 보정 패치... 이것은 라이트 전사 유저들을 몰살 시킨 패치이다. 아케도끼 같은 공속 느린 무기들은 비록 레이드를 뛰지 않아 최강급 무기들을 구할 수 없는 플레이어들에게 즉시시전 공격 기술 만큼은 어느 정도 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공속보정 패치가 되면서 이것마저 의미가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격노 패치... 이 패치는 pvp에서 전사를 아주 죽이게 만들었다. 알다시피 전사는 메즈에 무척 취약하다. 스스로 메즈를 풀 방법이 거의 없는 클래스 중 하나다. 반대로 상대방을 메즈 시킬 수도 없다.
pvp에서 전사의 전투스타일은 메즈 한번 당하고 그 상태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높은 피통과 방어력으로 버티고 단 1~3회 공격에 대박을 노려서 상대를 눕힐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몇 번 안 되는 공격기회에서 전사의 화력을 40%나 올려주었던 격노가 현재 20%로 너프되면서 전사의 한방은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아래 자료는 블리자드 공식홈페이지 아제로스 직업연맹의 예까뜨리나님이 쓴 글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원문 보러가기
여러 달 전, 전사의 대세가 아케이나이트 도끼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공속보정패치와 격노너프가 있기 전, 왜 아케이나이트 도끼가 대세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현재 에픽급 무기와의 비교를 통해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조건 : 무기 없이 전투의 외침 후 전투력 950인 전사를 기준.
참고사항 : 계산된 결과는 상대의 방어도를 감안하지 않은 순수 `공격력` 입니다. 상대방의 방어도를 감안 한, 타겟의 머리 위로 올라가는 피해량(대미지)은 상대방의 방어도에 따라 변화될 겁니다. 천이나 가죽 류라면 그 감소율이 낮을 것이며 방패 든 판금 류, 곰드루라면 절반 이상을 감소시켜야 할 것입니다.
대체 어느 클래스가 공격력을 이토록 형편없이 칼질 당해왔다는 겁니까. 현존 최상위 무기를 들어도 예전 아케도끼의 한방보다 못합니다. 전사는 오로지 로또 한방에 목숨 거는데...
눈에 보이는가? 레이드로 구할 수 있는 현존 최강의 양손검 아쉬칸디- 기사단의 대검은 1.60 패치 때 착용했던 아케이나이트 도끼보다 못하다.
악령좀비: 무모한 희생과, 보복스킬에 대해 알려달라
Rynn: 과거 보복스킬은 30분 쿨타임 이름값을 하는 정말 좋은 스킬이었다. 30분에 한번씩 막 사냥을 할 때도 보복을 모르는 도적을 상대로 PVP나 전장에서 쓰기 좋았던 스킬로 기억된다.
하지만 패치 이후 30회로 제한되고 스턴상태나 뒤에서 때리면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최악의 너프는 이펙트가 생겼다는 것이다.
무모한 희생은 100% 치명타를 적중시켜주는 광폭태새의 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메즈 기술을 풀 수 있는 스킬이 적고 메즈할 수 있는 스킬도 없기 때문에 30% 받는 대미지 증가는 오히려 죽기를 작정하고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무모한 희생이 아니라 어리석은 희생이라는 스킬명이 적당할 것 같다.
Rynn: 보복과, 무모한 희생이 왜 가치 없는 스킬로 전락했는지 하나씩 설명해 주겠다.
-보복-
보복 최고의 너프는 이펙트가 생겨버린 것이다. 그것도 발동 이펙트가 아닌 지속성 이펙트기 때문에 보복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조차 일단 그 화려한 이펙트에 주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접전 결투에서만 영향이 있는 보복은 일단 켜두면 도적은 실명이나 소멸 같은 기술로 도망가고 전사의 경우 위협의 외침으로 멈춰두게 하거나 그냥 무시하는 편이다. 쓰는 입장에서 이젠 당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변해버렸다.
전장에서는 어떤가?
십리 밖에서도 보이는 화려한 이펙트 덕택에 원거리 계열의 밥이 되기 일쑤다. 우스갯소리로 보복과 무희는 스킬창에서 꺼내지도 않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무모한 희생-
무모한 희생은 말 그대로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고 엄청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이다. 전장에서 힐을 받는 전제하에 엄청난 효율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상황이 반대다.
일단 광폭태새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10%받는 대미지가 증가한다. 무모한 희생 발동이 20% 대미지 증가이기 때문에 광폭태세에서 무모한 희생을 킬 경우 30% 대미지의 패널티를 받는다.
메즈를 할 수 없고 메즈를 풀 수 있는 스킬이 부족한 전사의 경우 계급장의 의존도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깃발전에서 캐스터 계열에게 썼다가는 오히려 녹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악마 흑마의 경우 죽음의 고리를 풀 수 있는 스킬이 없기 때문에 안 그래도 강력한 도트가 20~30%대미지 증가까지 겹쳐져 순식간에 녹고 만다. 4차원의 벽이라는 것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냉기법사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무모한 희생을 키면 동시에 얼방이 나온다. 30분 쿨타임에 15초 지속시간이 허망하게 끝나는 경우다.
너프가 혜성처럼 등장해서 전사 지역을 풍비박산 낸 것도 아니고 자잘한 너프가 모여 산을 이루듯 현재 곳곳에서 전사들의 한탄 소리가 들려 오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터진 근접냥꾼과 대장군 전사의 결투.
아무리 냥꾼이 근접특성에 최적화시켰다고 하지만 근접전에 최강자 전사! 1:1에 무서울 게 없다는 대장군 전사가 진다는 게 말이 되는가.
Rynn님의 말: 대장군 자체 세팅은 힘민체에 치명타 세팅으로 설정되어 있다. 확실히 전장에서 가장 큰 효율을 내도록 되어있으며 상대방의 경우 방숙과 무기막기로 무장되어 있었다.
대장군 전사는 적중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준비한 사냥꾼이 준비하지 못한 전사를 이겼다는 표현이 맞다.
또 동영상을 보면 각종 악플들이 많은데 전사의 무력화와 사냥꾼의 날절을 비교하면 확실히 전사가 뒤를 밟기 더 어렵다. 회피했는데 왜 제압을 안 쓰냐는 분이 있는데 높은 방숙으로 인해 제압이 크리가 터지지 않는 게 맞다.
펄버라이즐의 말: 현재 전사의 위치를 잘 말해주는 동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전사의 컨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있는데 근접전 전사의 컨트롤은 별 게 없다. 그저 상대방의 뒤를 잡는 무빙이 전부다. 근데 무빙중엔 즉시시전 스킬들이 바로 나가더라도 일반 평타공격인 경우 캔슬되는 경우가 상당히 잦다. 그 때문에 그냥 빙빙 돌 뿐이다.
또, 전사가 크리빨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상하게 크리가 잘 터질 때가 있는가 하면 화날 정도로 안 터질 때가 있다. 전사를 모르는 와우저들은 악플을 삼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사. 근접전 최강자의 호칭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인던에서는 닥탱, 필드에서는 움직이는 명예점수가 되어버렸으니 이것이 바로 사양길로 접어든 직업군의 뒷모습인가... 아니 언제 뜨기는 했단 말인가
과거 전사는 장비하나에 목숨 걸던 시절이 있었다. 아케이나이트 도끼가 1800골을 호가하던 시절... "그래 저거 하나면 함부로 썰리진 않을 거야. 적어도 허무하게 죽는 경우는 없겠지..."
이를 악물고 노가다를 하면서 장비를 맞춰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인던에서 리딩 못하고 방태 특성 아니라서 구박 받고 탱킹을 위해 먹어야만 했던 아이템 조차 하이브리드 선택형 직업에게 뺏겼다. 하지만 암울한 시대를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갔다.
하지만 현재... 전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참자...
거친 너프의 바람이 가슴을 흔들어놓고 파티원의 가시 돋친 한마디가 우리를 울려도....
그것이 전사를 고른자의 업보다. 흑마가 필드의 강자지만 레이드에서 자판기에 불과한 것처럼.
전사… 모든 직업군이 다 그렇겠지만 전사는 유독 자신의 실력을 남에게 증명해야 한다. 똑같은 인스턴스 던전 리딩이라 할지라도 다른 전사들과 끊임없이 비교되기 때문에 전사들에 있어 빈틈없는 탱킹이란 가중하게 부과된 부담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전사를 택한 자의 숙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짐이었기에 전사들은 항상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품고 있어야만 했다.
"하하 ^^: 전사님 무기 특성이신가 봐요? 장비가 좀 그런 것 같은데 웬만하면 방어 트리 타시죠.
전사를 죽이는 가시 돋친 말들… 악의 성이 없다고는 하나 어찌 남이 나의 특성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인스턴스 던전에서 만큼은 전사들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들이다. 나의 장비는 나만의 장비가 아니고 나의 체력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전사들은 문지방에 발가락 부딪친 상황처럼 아픔을 가슴속에 삭이는 수밖에 없었다.
아픔을 견딘다는 것
탱커에게 있어 어그로 관리는 성경의 구절을 빌리자면 시작과 끝, 처음과 마지막,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전사와 어그로는 손전등과 건전지의 관계처럼 서로 붙어 있을 때만 빛을 내며 따로 떨어져 있을 경우 둘 다 무용지물이 되거나 어느 한쪽이 빛을 잃는다.
솔로잉에서 문제될 게 없지만 10렙 중반부터 인스턴스 던전을 돌기 시작한 유저라면 어그로가 나를 버리고 떠났을 때 어떤 여파가 생기는지. 충분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어그로라는 것이 엿가락처럼 손에 철썩 달라붙는 게 아니라 여자친구의 기분만큼이나 들쑥날쑥 하기에 탱커들은 항상 고민에 빠진다.
그 고민의 봇짐은 고렙이 돼서도, 좋은 장비를 차고서도 계속 지고 갈 수밖에 없다. 전사들의 어그로를 먹는 스킬은 1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딜러들의 장비들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스턴스 던전에서 딜러들에게 어그로를 뺏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전사를 키우는 입장에선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인지라 불만을 가슴속에 삭이며 묵묵히 리딩하는 게 지금 전사의 현주소이다.
자신의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
방특 전사 지고… 오래 전 그와의 인터뷰에서 본 필자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다.
(전략)
그렇다면 끝으로 방특전사의 서러움을 말해주세요.
없습니다.
네? 그럴 리가요… 특집기사는 유저들에게 공감을 얻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
솔직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 이 캐릭터를 오픈 베타부터 지금까지 키워오면서 단 한 번도 힘들다거나 어렵다고 생각 한 적이 없습니다. 흔히 방특전사는 PVP에서 밥이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연구를 통해 방특전사도 얼마든지 전장이나 깃발전투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힘들었다면 진작에 관뒀을 겁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전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의 단단하고 묵직한 대답에 필자는 샷 건에 한 방 맞은 좀비처럼 가슴 한구석이 휑하니 비워졌다.
정말 전사가 힘들지 않다고? 그것도 방특전사가?
전사를 키워보지 않는 본인조차 그 직업과 직책에 힘든 점을 글로 나열하라고 하라면 책 한 권 쓸 만큼 엄청난 분량이 나올 텐데… 그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 안 해봤다며 일축했다.
하하^^: 그렇군요. 뭐. 특별히 방특전사를 고집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저는 워크래프트 영웅 중 인간일 때 아서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는 무리의 지휘관으로서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죠. WOW가 오픈 했을 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도 아서스 처럼 무리의 리더가 돼야겠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전사입니다. 전사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탱커였고 탱커를 가장 빛나게 하는 특성이 방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방어특성을 버린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걸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방특 전사 지고는 자신이 키우려는 캐릭터의 이상향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가장 최적화된 특성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모두가 암울하다고 생각했던 방특특성을 자신 만의 스타일로 소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이들에게 장비와 특성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가 무엇을 키워야 할지 알았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것은 훌륭한 음식이 되니깐 말이다.
당신은 아직도 전사를 꿈꾸는가?
전사를 키우는 유저들이 푸념을 늘어놓을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전사라는 직업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는다."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방어구 가르기 버튼을 연타하지만 어그로는 김준배의 다이아몬드가 좋아 떠나버린 순애의 마음처럼 사방팔방으로 날뛰어 버린다. 파티가 전멸하면 그 책임은 전사에게 돌아가고 그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를수록 자신이 키워온 캐릭터의 애정은 떨어져 간다.
하지만, 누가 택한 길인가?
누가 떠밀었나? 모르고 선택했다고?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고?
전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먼저 알아야 하는 직업이다. 파티를 맺고 인스던스 던전에 입장했을 때 전사는 이미 그 목숨을 파티원에게 맞기고 몬스터들을 향해 달려간다. 빗발치는 칼질과 쏟아지는 마법을 한몸에 받고 죽음에 문턱을 안방 넘나들듯 뛰어넘으며 자신을 믿는 동료들을 보호한다. 그것이 바로 전사이고 전사를 택한 자의 숙명이다.
첫댓글 운풍이 돌려보려다가 좌절먹게 만드는 글 두편을 시리즈로 올려봅니다..... 이시키는 언제 오는겨? ㅡㅡ
미안하다 그림만봤다
전사는 힘들군요... 전사분들 고생이 많으세요 화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