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의 신입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일 본지가 도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비평준화 지역 인문계 고교의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63개 인문계 고교 중 43개 고교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신입생이 미달된 43개 고교 가운데 농·산·어촌 지역(홍천 등 군단위 10곳)에 위치한 학교는 28개교로 전체 미달 학교의 65.1%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의 정원 충족률은 92.8%(정원 3060명 중 2841명)로 양호했지만 전체 학교(54개교) 중 상당수는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홍천 내면고,횡성 안흥·갑천·둔내고,영월 상동·마차·주천고,평창 상지대관령고,정선 여량·임계·고한·함백고,화천 간동고,인제 기린고, 고성 대진고는 지역별 최소 학급 인원인 25~27명에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농·산·어촌 지역에 위치한 특성화고·학과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6학년도 전기고 입학원서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에 위치한 11개교 중 8개교(72.7%)가 신입생이 미달됐다. 정원 충족률도 80%(정원 650명 중 520명)에 그쳤다.
초등학교 상황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역의 경우 초등학교 분교 비율이 전체 76.7%(43개교 중 33개교)를 차지하면서 신입생이 없거나,입학생이 1명에 불과한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A고교 교장은 “지역 학생을 흡수해도 정원에 미달되는데 매년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농·산·어촌 지역 학교의 신입생 미달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거점고 육성과 도시 차별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획기적인 정원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lsho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