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쟁패는 허망
달구벌 진산(鎭山)이지 날개 펴 오른 봉황
맘 졸인 바위길 옆 무명초(無名草)만 널려있어
쟁패는 허망하여라 미소 짓는 갓바위
* 팔공산(八公山 1,193m); 대구광역시. 주봉은 천왕봉(본명 毘盧峰)으로 방송, 통신철탑이 있다. 달구벌은 대구의 옛 이름이고, 이산이 진산이다. 비로봉(1,176m), 동봉(1,167m), 서봉(1,153m) 등 네 봉우리가 있는데, 봉황이 날개를 편 형국이다. 왕건을 도운 신숭겸 등 8인의 장수들이 이산에서 전사해 그 공을 기리기 위해 부른다고 전한다. 일명 부악(父岳), 중악(中岳), 공산(公山)이라 한다. 대구분지의 북쪽을 병풍처럼 둘렀으며, 관봉(冠峰 853m 일명 갓바위)의 석조여래좌상이 유명하다. 뭇사람이 소원을 빈다.
* 긴 역사에 비하면 일시적인 쟁패는 실상 허망한 것이다. 또한 이름 없는 풀(백성)이 있기에, 꽃(지도자)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다...
* 이산은 서거정이 지은 대구십영(大丘十詠) 중 제9영이다.
公嶺積雪(공령적설)-팔공산에 쌓인 눈
서거정(徐居正, 조선 1420~1488)
公山千丈倚峻層(공산천장의준층); 천길 팔공산 층층이 기이한데
積雪漫空沆瀣澄(적설만공항해징); 쌓인 눈 하늘에 가득 이슬처럼 맑구나
知有神詞靈應在(지유신사령응재); 사당 속에 신령이 있음을 알겠나니
年年三白瑞豊登(연연삼백서풍등); 해마다 서설이 내려 풍년을 기약하네(번역 한상철)
* 2017. 8. 5 자료 수정.
* 山詠 제1-579번(422면) ‘돌부처 미소’-팔공산 동봉 시조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581(42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63. 돌부처 미소
꼭대기 둥글바위 검버섯 폈다마는
비로봉 응시하는 미인 입술 참 곱고
거대한 약사 돌부처 알쏭달쏭 저 미소
* 팔공산 동봉(東峯 1,167m); 대구광역시 동구, 경북 영천. 일명 미타봉(彌陀峰)이라 한다. 하늘이 허락한 팔공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주봉인 비로봉(1,193m, 군부대)과 400m 거리 밖에 안 된다. 주봉 밑으로는 고려시대에 다듬은 전체높이 6m에 달하는 거대한 마애석불이 있다. 얼굴은 두 볼이 풍만하고,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어 자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정식명칭은 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이다.(시도유형문화재 제20호)
* 산영 제1-581(424면) ‘쟁패는 허망’-팔공산 시조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579(42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대구 팔공산. 사진 티스토리. 소닛에 여행 명소 소개 인용(2023. 6. 26)
첫댓글 예전 국민은행 경북 구미지점에서 같이 근무했든 김병찬 전 지점장이, 대구 팔공산 종주(동봉~비로봉)를 2009년 4월부터 2023. 6. 27 까지 약 14년동인 550회 했다는 대기록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왔다. 늦었지만 축하한다. 필자도 전에 대구에서 지점장을 지낼 떄, 그 산을 10여 차례 올랐기에, 감회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