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금남정맥(가칭)답사기◈
[금호분기점(조약봉)⇒왕사봉⇒대명산⇒장계산⇒군산기상대]
제 7구간
[함라산입구-봉화산-망해산-취성산-거점재]
2005. 1. 16(일) 날씨 : 흐린 후 흐림
☞산행(종주)거리
함라산입구-봉화산-망해산-취성산-거점재 : 도상거리 약 13.5km[금호분기점(조약봉)기점 101.7km]
☞산행(종주)시간
09 : 00 - 16 : 46(총 7시간 46분 소요)
☞산행(종주)코스
함라산입구(체련공원)→능선분기점→봉화산(236.3m)→군부대사격장 경고판→칠목재(七牧峙)→179봉→방령임도(장상리쪽)(30분 헤멤)→방령임도(관원리쪽)→철탑→능선분기점→철탑(청군19번)→철탑(청군 18번)→철탑(청군 17번)→수례재(711번 지방도)→십자로안부(와촌고개)→전주이씨묘지→양박씨묘지→남원양씨 공적비→망해산 임도→망해산 동봉→망해산(230.3m)→임도4거리→임도이탈(취성산입구)→취성산(205.0m)(5분)→거점재
☞위치 : 전북 익산시 함라면, 웅포면, 군산시 나포면, 서수면, 임피면 등 접경
☞시간별 진행
09 : 00 함라산입구(체련공원)
09 : 15 능선분기점
09 : 23 봉화산정상(236.3m)(5분)
09 : 48 군부대사격장 경고판
10 : 20 칠목재(七牧峙)
10 : 39 179봉(5분)
11 : 20 방령임도(장상리쪽)(30분 헤멤)
11 : 50 방령임도(관원리쪽)
12 : 00 철탑(중식 20분)
12 : 20 중식 후 출발
12 : 28 능선분기점
12 : 36 철탑(청군19번)
12 : 52 철탑(청군 18번)
13 : 00 철탑(청군 17번)
13 : 05 수례재(711번 지방도)
13 : 27 십자로안부(와촌고개)
13 : 33 전주 이씨 묘지
14 : 21 밀양박씨묘지(5분)
14 : 36 남원양씨 공적비
14 : 48 망해산 임도
14 : 54 망해산 동봉
15 : 06 망해산 정상(230.3m)(5분)
15 : 24 임도4거리
15 : 36 임도이탈(취성산입구)
15 : 48 취성산정상(205.0m)(5분)
16 : 46 거점재
★산 행 후 기
≪망해산에서 유장한 금강하구를 굽어보다≫
09시 00분 함라산입구 체련공원에서 함라산으로 오르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붙어 민가로 오른다. 다시 밭길을 따라가다 밭 중앙 쪽으로 파고 들어가 밭 능선에 붙으면 탱자나무와 철조망이 보인다.
그곳에서 탱자나무와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붙어 널 부러진 소나무가지가 많은 송 숲을 파고 들어간다.
곧이어 김해김씨(익현)묘지 등 공동묘지가 왼쪽에 나오고 묘지를 가로질러 묘지 좌측 길을 따라 위로 오르면 또 중키의 소나무숲 길 이어진다.
태양은 구름의 위세에 눌려 살짝 모습을 드러내다 이내 숨어버려 흔쾌한 아침의 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
09시 15분 능선분기점에 올라선다. 남쪽으로 함라면의 가옥과 전답들이 넓게 펼쳐져 보인다.
능선에 익산소방화재구급신고표지(한라산 제19호)를 빨간색 나무기둥으로 만들어 박아놓았다. 여기서 함라산정상(240.5m)은 우측 약 0.5km 지점에 있고 정맥은 좌측으로 돌려 이어진다.
폭 1.5m정도의 반질반질한 산책로가 나있고 마음껏 삼림욕을 누릴 수 있는 호젓한 소나무 숲이 계속된다.
<봉화산>
09시 23분 사방에 굵직한 장송들의 호위 속에 모정과 산불감시초소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봉화산 정상(236.3m)에 올라선다.
사방을 휘둘러보는 조망은 막힌 물고가 확 터진 것 같은 실로 통쾌한 감동 그 자체이다.
북으로는 유장한 금강의 물줄기가 망망대해처럼 가슴을 시원스럽게 열어주고, 동으로는 봉긋 솟은 함라산이 보름달처럼 탐스럽고, 남으로는 익산의 광활한 벌판이 막막한 아라비아사막을 연상케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뚝 솟은 미륵산은 마치 바다한가운데 떠 있는 고도(孤島) 남해안의 제주도를 방불케한다.
<미륵산>
또한 서쪽으로는 가야할 정맥이 청룡(靑龍)이 지나가는 것처럼 품세가 기개있게 이어진다. 다시 굵은 로프를 잡고 비탈진 곳을 내려와 어둑어둑한 송 숲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
<봉화산에서 본 정맥 서쪽>
<봉화산에서 내려다 본 금강하류>
등로에 산내들 가든 방향 0.55km등 곳곳에 박아놓은 나무팻말 이정표와 물오리나무, 산딸나무등 나무에 명찰을 달아놓은 것 또한 이색적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홀로 걷는 산객의 동반자가 되어주겠다고 산새들이 청려한 음성으로 인사말을 하며 앞서서 길 안내를 해주고 있다.
09시 48분 군부대사격장 경고판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돌려 다시 창 끝같이 솟은 장송 수림 가운데 넓은 산책로를 따라 진행한다.
10시 02분 무명묘지 10여기가 추위를 피해 양지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곳을 지난다.
좌측에는 임남저수지가 따사로운 햇살을 전신에 품고 두꺼운 얼음을 깨고 동면에서 깨어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측에는 익산시 웅포면 입접리마을의 파란색 조립식건물과 교회건물이 아담하게 내려다보인다. 곧이어 다시 익산소방서에서 설치한 빨간색 나무기둥(함라산 제 5호)을 지난다.
다시 이렇다할 특징도 없는 동네뒷산 산책로 같은 밋밋한 등로가 한동안 이어지고 도중에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봉화산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다가 수줍은 듯 이내 숨어버리고 만다.
정맥 능선상에는 듬성듬성 가족묘지들(5기 이상)이 많이 나오는게 특이하다 이곳에 명당이 많아서 그러는가? . . .
10시 20분 나무계단을 내려와 2차선 포장도로변에 민가 한 채가 있는 칠목재(七牧峙)에 내리 선다.
고개마루에 익산시 웅포면과 함라면의 도로경계표지판이 있고 그 옆에는 최근에 철제로 산뜻하게 제작하여 설치한 함라산 등산안내도가 찾아오는 산객을 반기며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칠목재 함라산 등산안내도>
<칠목재>
칠목(七牧)은 전에 웅포로 가는 고갯길의 옆이므로 길목의 사투리 질목이라 하던 것이 칠목이 되었다한다.
그리고 그 아래(남쪽)에는 소룡(巢龍·소롱골)마을이 있는데 소룡은 남병산에 쌓여 있어 마치 용이 서리고 있는 것과 같다 하여 풍수설에서 취해진 이름이라 하며 옛 기록에는 소농(巢農)으로 되어 있다한다. - 자료인용(익산시청) -
건너편에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양지쪽에서 밭을 일구며 벌써부터 봄을 재촉하고 있다. 좌측으로 조금 내려와 다시 마을 안 도로를 따라 들어가 임마누엘 기도원과 철탑을 향해 오른다.
잠시 후 철탑부근에서 우측으로 파고 들어가 큰 소나무를 동강내어 널 부러진 곳을 뛰어넘으며 서서히 고도를 올리고 다시 무명묘지위로 올라 한바탕 잡목과의 몸싸움을 하며 오른다. 곧이어 어래산성 안내판이 나오고 그 뒤로 10m정도 더 오르면 179봉이다.
■ 어래산성(御來山城)(안내문 내용)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 173호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어래산성은 함열구지(咸悅舊誌)에 의하면 "당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할 때 쌓은 성" 으로 기록되어있으나 주변의 함라산성, 도청산성, 관원산성과 더불어 백제시대에 금강유역 방어를 위해 축성된 것으로 판단되며 지표조사에서도 백제시대 토기와 기와편이 수습되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함라산에서 뻗어내린 해발 180m의 봉우리 9부 능선과 남쪽의 계곡을 감싸는 테뫼식 성으로 둘레는485m이며 남문지와 동문지가 남아있다. 성의규모가 작고 테뫼식 산성이며 주변에서 축성재료로 보이는 석재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토성일 것으로 판단된다.
10시 39분 사방으로 장송들의 호위 속에 무명묘지 2기가 정상에 포근히 안치되어 있는 179봉에 올라선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무성한 잡목터널이 잔뜩 기를 죽이고 있다.
<잡목에 둘러쌓인 179봉>
문득 '잡목과 정맥과의 사이는 필수불가분한 관계'이고 '정맥이 있으면 잡목도 있고 정맥이 없으면 잡목도 없다' 라고 말한 어느 산꾼의 실소가 생각난다.
지금까지는 함라산에서 고속도로같이 편안하고 안락한 송숲 길만 지나왔지만 이제부터는 또 다른 로정을 따라 잡목과의 싸움을 해야 되는데 오늘의 종착지까지 계속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안된다.
<179봉 - 방령간 지겨운 잡목숲(상,하)>
곧이어 빼곡한 장송 수림 가운데 잡목들이 기세등등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한바탕 승부를 위한 도전을 시작해온다.
시비를 자청하는 잡목들에게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고개 숙이며 서서히 터널을 뚫고 나간다.
나의 이런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지 맹감넝쿨이 나타나 얼굴과 허리를 감싸며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잡목은 갈수록 농도가 깊어지고 치고 나가기가 무척 힘들 뿐 아니라 아예 길이 보이지 않며 밑동이 잘려 나둥그는 거목들까지 합세하여 횡(橫)으로 길을 막아 아주 고약스럽기만 하다.
11시 20분 한동안 잡목과의 치열한 공방전을 끝내고 임도에 내리 선다. 옥구군 서수면 관원리에서 나포면 장상리 서지동을 잇는 비포장임도로 된 고개이다.
정맥은 이곳에 내리 서기전 약 100m정도 못 미쳐 직진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90도 꺾어 길도 없는 잡목을 헤치며 급히 고도를 떨어뜨린다.
직진하여 임도에 내리 서면 직진하지 말고(직진하면 곧바로 산불감시초소가 나옴)좌측으로 돌려 임도를 따라 내려가야 되며 100m정도 진행하면 우측에 또 다른 맥이 이어지는 고개에 닿는데 이곳이 방령(芳嶺:방고개)이다. 조금 전 임도에서 능선을 따라 간다는 것이 직진하여 2-3분정도 가다보니 산불감시 초소가 보인다.
다시 계속하여 따라 가다보니 웬지 예감이 이상하여 지도를 꺼내 정독을 해보니 이길은 정맥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되돌려 임도로 향한다.
임도에서 다시 올라 100여m정도 진행하여 능선분기점에서 우측(남쪽)으로 돌려 여러 군데 표지기를 부착하며 길을 만들면서 급경사를 내려온다.
11시 50분 30여분간 알바를 한바탕 끝내고 능선분기점에서 1분 정도 내려와 조금전의 임도와 다시 만나는 방령에 내리 선다.
<방령임도>
가로질러 들어가 다시 무명묘지 5기를 지나 어깨를 붙잡는 가시 나무잡목을 뿌리치고 나간다. 좌측에 축사와 그 너머로 방령저수지가 건너다 보인다.
이번에는 지독한 가시나무가 지천에 널려있어 진행을 제지하며 뚫고 나가는데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고 강력히 버티고 있다.
12시 00분 철탑에 도착하여 중식을 하고 20분 후(12시 20분)다시 일어나 철탑을 내리 서면 곧바로 십자로안부이고 가로질러 여전히 능선을 잠식한 잡목을 헤치며 나간다.
12시 28분 능선분기점에서 직진하여 나가는데 이제부터는 잡목의 기세도 조금 누그러진 것 같고 다시 넓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12시 35분 공동묘지를 좌측에 두고 진행한다. 좌측에 큰 축사단지가 있고 시멘트도로가 공동묘지 아래까지 올라와 있다.
1분 후 철탑(청군19번)을 지나는데 우측에 저수지아래 골에서는 개들이 한꺼번에 짖어대며 숲의 정적을 무너뜨리고 있다.
곳곳에 산재된 굵은 칡넝쿨 같은 길고 가느다란 나무줄기들은 밀림의 정글 숲 을 방불케 한다.
잠시 후 시야가 뻥 뚫리며 무명묘지 10여기가 목전에 들어오고 그 전방에 또 하나의 철탑이 기다리고 있다.
12시 52분 청군 18번 철탑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돌려 진행한다. 곧이어 10여기의 가족묘지가 또 나오고 우측으로 돌려 내리 선다.
13시 00분 청군 17번 철탑을 지난다. 곧이어 길이 잘나있는 직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돌려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와야 수레재이므로 독도에 주의해야한다.
13시 05분 군산시 서수면 취동리에서 흥법에서 나포면 장상리 와촌을 잇는 711번 지방도상의 수레재에 내리선다.
수레재는 수레같이 생겼다하여 명명한 고개인데 수내미재 또는 차령(車嶺)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한다.
<수레재>
건너편에 원두막과 민가(스라브) 한채가 있는데 민가 우측으로 오르면 양쪽에서 수많은 강아지풀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환호해주고 있고 전주이씨묘지를 좌측에 두고 오른다.
곧이어 음침한 측백나무숲 터널을 뚫고 나가면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송림이 잠시 이어진다.
앞에서 또다시 새들이 은은한 솔향을 입에 머금고 앞으로 나가면서 즐겁게 조잘대고 있다. 잠시 후 왼쪽에 묘지 4기가 있는 곳에서 앞으로 산하전체를 모두 삭발을 한 망해산이 봉긋하게 솟아 보인다.
널브러져 흉물처럼 보이는 나무가지 더미를 지나면 이제 또 잡목이 몰려온다. 이제부터 또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잡목과 맞서야한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임전태세를 완벽히 갖추고 서서히 잡목과 한판 승부를 시도해본다.
푸르디 푸르고 장대같이 솟은 대나무 숲 군락이 펼쳐지며 풍요로운 숲 그늘을 제공해주고 있다. 대나무는 사시사철이 없고 여름보다 겨울이 더 생명력이 강한 것 같다.
죽림을 빠져 나와 다시 길도 없는 잡목 숲을 헤쳐나가는데 전도된 통나무까지 동참하여 아예 길을 막아버리고 만다.
13시 27분 전화선이 고개를 가로지르는 십자로안부를 가로질러 오른다. 좌측(남쪽)에는 죽림이 빼곡이 차있고 우측(북쪽)에는 와촌 마을이 지척에 보인다. 다시 잡목의 기세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13시 33분 왼쪽에 잘 조성된 전주 이씨 묘지 2기를 지나 또다시 진퇴양난의 잡목 숲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예 이곳은 잡목의 천국이라기보다는 지옥의 잡목 숲이라는 표현이 더 합당할듯하다.
화마가 할퀴고 간 능선에 수북히 쌓인 소나무 시체들은 말 그대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뛰어넘으며 한발한발 걸음을 옮기기가 무척이나 지겹고 어렵다. 이 지역 남쪽에는 특이하게 대나무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망해산에서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취성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순간 앞에서 모습을 알 수 없는 산짐승 한 마리가 쏜살같이 도망치고 있어 서로 깜짝 놀란다.
흉물스런 뱀 그믈망과 무명묘지 2기를 지나 위로 오르면 화마의 잔재인 소나무 시체더미 부근에 고사리가 지천을 이루고 있다.
14시 21분 참으로 지옥 같은 잡목 숲을 헤치고 잠시 빠져 나와 능선분기점에 올라선다.
밀양박씨묘지 3기가 남녁을 향해 평온하게 자리하고 있고 앞에서는 여인네 젓 무덤같이 봉긋이 솟은 망해산이 아름다워 보이며 취성산을 향해 민둥산이 대머리처럼 벗겨져 이어진다.
<망해산 동봉조망>
<망해산 동봉>
<망해산 - 취성산 방면 연릉>
여기서는 망해산을 바라보며 좌측으로 돌려 나가야되고 2분 후 최근에 잘 조성한 수원백씨 납골당묘지를 만난다.
납골당을 뒤로하고 숲으로 파고들면 다시 또 잡목과의 한판승부가 전개된다. 이번에는 강도를 더 높여 가시나무 떼들이 몸통과 하반부를 사정없이 찌르면서 강력히 저항하며 덤벼들고 있어 헤쳐나가기가 너무나 고통스럽다. 순가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해야만 되나 하며 자신을 한없이 꾸짖고 질책해본다.
<또다시 나타나는 지겨운 잡목 숲>
14시 36분 남원양씨 공적비를 지나 또다시 잡목과 전투를 하며 위로 오른다. 화마의 상흔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이야 . . .
여기도 그 흔적을 말해주듯이 고사리가 지천을 이루고 있고 잠시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함라산과 봉화산이 완연하게 눈에 잡힌다.
14시 48분 잡목과의 치열한 접전을 완료하고 망해산 임도에 올라선다. 여기서 임도는 망해산을 우회하여 산허리를 가로질러 취성산 쪽으로 한동안 이어진다.
<망해산 동봉 임도에서 본 취성산(우측뒷쪽)>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화마의 흔적을 없애려고 온 산하를 삭발해놓은 동탁독산의 망해산을 향해 위로 오른다.
14시 54분 망해산 동봉에 올라선다.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망해산 동봉에서의 조망은 실로 압권이다.
<망해산 동봉에서본 서봉(정상)>
군산의 오성산과 금강하구둑, 그리고 함라산줄기와 연이은 정맥줄기 그 앞으로 익산의 막막한 들녁이 시야에 들어오고 가야할 취성산줄기도 확연하다.
다시 홀랑 벗겨진 민둥산을 따라 기수를 좌측(서쪽)으로 돌려 망해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곧이어 뒷봉에 올라 우측을 내려다보면 금강유역의 경지정리된 방대한 면적의 논들과 그앞으로 옥구군 나포면 온곡리 등동마을의 울긋불긋한 민가들이 아담한 그림처럼 내려다보이는데 참으로 평화스런 정경이다.
15시 06분 연이어 헬기장 3개를 지나 삼각점과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망해산 정상(230.3m)에 올라선다. 주변에 무명묘지 3-4기가 있고 여기서도 조망은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망해산정상 : 앞쪽은 금강>
<망해산에서 본 오성산(좌측) 및 금강하구둑(우측)>
오성산은 지척에 서서 손을 들어 반기고 있고 그 우측에 금강하구와 유장한 금강줄기가 동서로 큰 획을 그리고 있다.
<망해산에서 본 취성산>
<당겨찍은 취성산>
다시 걸음을 되돌려 헬기장을 빠져 나와 우측으로 꺾어 민등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서 취성산을 향한다.
<망해산 남부능선:취성산가는길>
<00소류지?>
산불로 화실된 소나무 시체를 능선에 나란히 수북히 쌓아 울타리를 쳐놓았다. 여기도 그 양쪽에는 고사리가 지천으로 그 상흔을 애써 덮어주려 하고 있다.
15시 24분 민둥산을 내려와 임도4거리에 내리선다. 망해산 앞산자락 아래에 작은 소류지를 최근에 만들어 놓았고 여기서 좌측에 수레재로 내려가는 임도가 폭 4m정도의 시멘트도로가 잘나있다.
<임도 4거리>
그리고 그쪽으로 서수 축동, 흥법 0.8km 이정표도 세워져있다.다시 고속도로처럼 잘나있고 깬자갈이 깔려있는 임도를 따라 간다.
우측에 태양을 삼켜버린 부곡저수지는 훨훨 불타오르며 광채를 발산하고 있다. 곧이어 100m지나 만나는 4거리에도 좌측에 서수 축동, 내무장 0.8km, 우측에는 나포, 부곡 0.8km 이정표가 각각 양쪽으로 세워져 있다.
15시 36분 임도를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으로 붙어 취성산을 향해 오른다. 다시 시야에 가까이 들어오는 취성산의 시설물을 바라보며 민둥산을 따라 한동안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15시 48분 산불감시 초소와 산불감시탑이 형제처럼 의지하며 오손 도손 살고 있는 취성산 정상(205.0m)에 올라선다. 여기서도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이 시선을 끌고 있다.
<취성산정상>
<취성산에서 본 망해산>
서쪽으로는 오성산줄기와 금강하구가, 북으로는 망해산 일대가, 동으로는 함라산, 동남으로는 미륵산, 남으로는 익산의 너른 벌과 그 뒤로 전주시가지와 전주의 진산인 모악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이제 다음구간으로 이어지는 대명산을 바라보며 거점재를 향해 내림질한다. 곧바로 화마의 현장이 역력한 잡목을 따라 고도를 내리면 여기도 산불로 쓰러진 소나무 시체가 지천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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