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달 반 만에 서은성 씨가 부모님 댁에 가는 날이다. 아버지께서 점심 이후에 도착 예정이라 오전에 서은성 씨와 짐을 챙겼다. 이번에는 3박 4일이 아닌 4박 5일이다.
“서은성 씨, 저 왔어요. 오늘 부모님 댁에 가는 날입니다. 이번에는 하루 더 있다 오는 거 알죠?”
“네, 기다리고 있었어요.”
“가방에 짐 챙길까요?”
“네! 양말부터 넣어요.”
장롱과 서랍을 열고 서은성 씨가 챙겨갈 옷을 하나씩 고른다. 고른 옷을 옆에서 직원이 구분 지어 가방에 정리한다.
“짐 다 챙겼어요. 모자도 하나 챙길까요?”
“좋아요. 저기 흰색이요.”
“부모님 댁 가면 뭐 할 거예요?”
“맛있는 거 먹고 계곡 가려고요. 바다도 보고요.”
“생각해둔 게 엄청 많네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와요. 평소보다 시간 더 있잖아요.”
창밖을 보니 비가 거세게 내린다. 굵은 소나기를 뚫고 아버지 차가 보인다. 서은성 씨가 차에 타고 휠체어를 트렁크에 실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잘 갔다 올게요.”
“심심하면 전화해요.”
늦은 저녁, 평소와 달리 서은성 씨가 집에 잘 도착했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이전보다 휴대폰 사용이 훨씬 능숙해진 것이 느껴진다.
2022년 8월 4일 목요일, 류지형.
은성 씨, 잘 다녀와요! 신아름
4박 5일. 짧지 않은 일정이 반갑습니다. 짐 꾸리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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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그래요. 집에 가면 이것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하고 머릿속을 채워요. 막상 가면 한껏 게을러져 계획한 것의 반도 이루지 못하고 오게 되지만요.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서은성 씨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