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지역에 대형 유통점이 줄줄이 들어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성산업의 디큐브백화점이 오는 26일 신도림역 부근에서 개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초까지 초대형 쇼핑센터가 이 지역에 몰릴 예정이어서 상권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대성산업이 자사가 보유한 연탄공장부지에 1조원을 투자, 대성 디큐브시티를 오는 26일 오픈하고 이곳에 백화점이 들어선다. 디큐브백화점은 영업장 면적이 약 6만5000㎡이고 22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패션부문을 특화해 세계 3대 SPA브랜드인 자라(ZARA)와 H&M, 유니클로를 모두 들여왔다. 또 일본 도쿄의 시부야 거리 스타일로 유명세를 탄 글래드뉴스, 일본의 액세서리 브랜드인 스톤마켓, 이스라엘 천연 화장품 아하바, 미국 핸드백 캐시반질랜드 등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6층, 영업면적 6만5106m²(약 1만9700평) 규모의 디큐브백화점은 명칭은 '백화점'이지만 쇼핑몰에 가깝다. 넓은 유선형 중앙 복도에 양쪽으로 매장이 줄지어 들어섰다. 상품구색과 매장구성도 기존 백화점과는 전혀 다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기존 백화점들은 명품과 패션·잡화는 물론이고 식품, 가구, 가전 등 모든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디큐브백화점은 의류, 잡화, 아웃도어 위주의 패션 쇼핑몰에 가깝다. 입점 브랜드 수도 일반 백화점 400∼500개의 절반 수준인 220개다.
디큐브에 이어 9월에 이랜드의 NC백화점이, 10월에는 여의도 IFC몰, 12월에는 김포공항의 롯데 김포스카이파크, 내년 4월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증축해 문을 연다. 이 지역에는 이미 타임스퀘어, 신세계 영등포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AK백화점 구로점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일산은 물론 광명, 안양, 부천 등 경기 지역과 인천 수요까지 흡수해 명동 이상의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타임스퀘어는 경방이 방직공장 부지를 대규모 쇼핑몰로 바꾼 곳이다.
오는 9월에는 이랜드의 NC백화점이 서남권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이랜드는 지난해 그랜드마트에서 인수한 강서구 등촌동 강서점을 NC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켜 내달 29일 개장할 계획이다. 강서점은 연면적 10만8,000㎡규모로 송파점(9만㎡)보다도 크다.
10월에는 여의도에 'IFC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면적 4만㎡의 쇼핑몰인 '여의도 IFC몰'이 개장한다. 12월 초에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롯데몰 김포스카이파크'가 문을 연다. 김포스카이파크는 31만㎡의 연면적에 롯데백화점과 마트, 호텔 등이 입점한다. 또 국내 최대 규모(13만 2000㎡)로 녹지공원과 6만 6000㎡ 규모의 테마파크도 마련해 오락, 휴식과 쇼핑이 합쳐져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 쇼핑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차도윤 대성산업 사장은 "서남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던 곳으로 그만큼 성장여력이 크다는 것"이라며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 수요를 꾸준히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