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잘못되었나,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헌금한 돈이 쌓이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절하는 사람이 보는 앞에서
쌓여 있는 돈을 세고 있다.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소원을 거래하고 있다.
어색한 장면이
두 사람에게 너무 자연스럽다.
오전 11시 기온이 31도이다. 체감 온도가 34도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들 소리가 요란하다.
베란다로 보이는 좁은 골목 건너가 초등 학교이다. 아마도 저학년이 다니는 학교인 모양이다. 말이라기 보다 지저기는 새소리 처럼 들린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다.
더운 지방이라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는 모양이다.
아침 식사가 늦어지면 하루 일정이 흐트러진다고 서둘러 나갔다.
첫날 점심을 먹었던 어제 숙소 pub hostel 앞으로 갔다. 수줍음이 많은 써빙하는 아가씨는 주인의 동생이라고 한다.
우리를 대상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셈이다. 뭐라고 짧은 영어를 한다. 파파야 셀러드, 모닝 글로리,에 밥 두 그릇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 앙코르왓트를 갔던 뚝뚝이 아저씨 식사하는 우리를 보고 손짓한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내일 톤래삽 수상 가옥 투어를 하기로 했다.
아저씨가 영어가 너무 짧아 정확하게 의사 전달이 되었는지 의심 스럽지만 내일 9시에 이자리에 만나자고 약속했다. Tomorrow morning 9 . 35달라.
처음에는 수상가옥 보트비가 1인당 20달라 라고하고 자신의 뚝뚝이 15달라 그래서 55달라 라고 했는데, 수지엄마가 단체투어 인쇄된 종이를 보여주면서 일인당 16달라 라고 말하니 계산기로 ×2를 하고 32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단체로 가고 ,자기는 개인적으로 간다고 한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가니 비싸다는 말을 private 라고 하는 모양이다. 어제 호수라는 말을 몰라 water 라고 반복해서 water fall 이냐고 하니 그렇다고 해서 나는 안가고 수지엄마만 다녀 왔다. 50미터 거리에 폭포는 무슨?, 미심쩍은 생각에 안갔는데 정사각형의 넓은 호수가 있었다고 한다. 나름 볼만한 곳으로 소개되는 곳이다.
결국 35달라에 가기로 했다. 아무리 계산해도 보트비, 입장료를 합해서 답이 않나온다. 뭔가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는 듯한데 어찌되었든 가기로 했다.
저녁에 사다놓은 과일이 테이블 위에 가득하다.
거의 매일 저 정도 양의 열대과일을 둘이 먹고 있다.
망고, 파파야 , 드래곤 푸릇 , 바나나 , 아보카도.
그리고 줄무늬가 있는 작은 오이.
아침식사를 한 식당.
돌아오면서 재래시장에서 어제 과일을 구입한 가게에서 아보카드, 망고 3개를 샀다. 16000리알. 우리돈으로 5,000원 정도이다. 시장 길목에 있는 가게에서 드래곤 푸릇 , 파파야 그리고 몽키바나나 한송이를 구입했다. 돌아오는 길가에서 코코넛을 사서 그 자리에서 속물을 다 마시고 곁껍질을 가지고 왔다.
몇일 묵은 빨래를 하고 널 수 있는 못이 없어 작은 배란다에 줄을 만들어 걸어 놓았다. 호텔에서 보면 치우라고 할 것 같지만 야자수가 앞을 가리고 있어 억지로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 그냥 걸어놓았다.
오늘은 쉬어 가는 날이다.
아침 먹고 쇼핑하고 돌아와서 1시까지 숙소에서 쉬었다.
점심도 먹고, 시내 투어를 할 만한 곳을 찾아보있다. 씨엘립은 도시라고 해야 인구 15만의 작은 동내인 셈이다.
식사는 외국인이 많이 앉아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 곳의 외국인들은 부부 동반이 많고 흰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많다. 수지엄마의 생각은 프랑스인일 거라고 한다. 오랜 프랑스 식민지 였으니 일리가 있다.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우리가 느낀 점은 식민지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세대가 50,60세대였다.
점심은 코코넛으로 만든 닭고기 수프 와 닭고기 사라다로 했다.
여기 닭고기는 안가슴 살도 퍽퍽하지 않고 질긴 식감이다. 긴다리에 날씬한 품종이라 살이 많지 않고 근육이 많은 품종이다.
닭들이 무리지어 걸어가는 모습은 마치 공룡시대 티오노스사우르스 같다. 긴다리에 긴목으로 성급성급 걸어간다.
시내투어로 볼 곳은 다운타운과 성지라고 알려진 왕의 숙소이다.
성지는 주민들이 기도를 드리는 곳이고, 실재 왕궁은 프놈펜에 있고 왕시 방문 시 잠시 머무는 곳인 모양이다. 걸어서 갔다오니 힘들다.
다운타운 거리..
shrine, 성지..??
크네르 왕국의 역대 왕이거나 장군의 동상.
왕의 숙소로 들어가는 앞 정원.
설명이 크메르어로만 적혀있어 ,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군인.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니 사진을 보여준다.
검은 색의 팔이 하나 부서져 없는, 불상이 놓여 있는 작은 사당 앞에 과일 바구니가 있다.
이곳에 적은 돈을 놓고 , 가지고 온 꽃 송이를 바치고 기도를 한다. 한참을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쌓여있는 돈을 회수하고 꽃은 조금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린다. 열심히 기도 하는 사람 옆에 열심히 돈을 세고 있는 사람이 동시에 보인다. 기도하는 사람도 돈을 세고 있는 사람도 너무 자연스럽다.
고등학교이 학생들이 많다.
과밀학급이 생각될 정도로 학교 규모에 비해 학생이 많이 있다.
4시30분에 숙소로 들어오면서 2일 더 묵겠다고 했다. 디스카운트를 해 주냐고 하니 하루 27달라로 54달라라고 한다. 6달라 디스카운트를 한 셈이다.
내일 아침 9시에 수상가옥 투어를 위해 일찍 숙소에서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