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크루즈 여행중에 에피소드가 또 하나 있어서 올려 봅니다.
도쿄를 떠나 시미즈, 나고야 를 거치고 어제 아침 고베 항구에 도착 했습니다.
배에서 내려서 점심은 오오사카 에서 먹어야지 하고 혼자 고베에서 전철 타고 오오사카 난바역으로 갔어요.
난바역... 미친.... 출입구가 35개 정도 되네요. 길 잊어먹기 딱 좋은 미로 같은 구조입니다
도톤보리 에서 셀카놀이 하고 점심 먹고 다시 난바역으로 가다가 대형 약국이 보여서 들렸습니다.
어디서 봤는데 일본가면 필수로 사야하는 약이 라면서 통증에는 이게 최고니 이건 무조건 사라고... 그게 기억이 나서 통증에 좋다는 이 약을 3개 구매하려 카운터에 올려놨어요
그런데.. 카운터 여직원이 저를 빤히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뭐라고 제게 일본말로 말하는데 그냥 일어 못한다고 하고.. good for headache?? 이렇게 물어보고 바로 구매 했죠.
그렇게 고베로 다시 왔는데... 뭔가 개운치 않아서 고베에서 작은 약국에 들어가 영어를 아주 잘하는 30대 후반, 40대 초반 여직원에게 위 약 보여주니 저를 보고 킥킥 웃습니다.
음... 생리통 약 이라네요... 두통약이 아니라.... ㅎㅎ... 아이고...
50대 남자가 효과 좋다고 생리통 약을 3만원 어치나 구매를 했으니.. ㅋ
그 오오사카 카운터 여직원이 아마도 저에게 약 제대로 고른거 맞냐고 물어보며.. 저 아저씨 미친거 아냐? 했을듯 하네요.. ㅎㅎ
그래서 그 영어 잘하는 여직원 도움으로 두통약 구매를 했어요.
(여직원 운이 있나봅니다. 유니클로 처럼 키 크고 얼굴천재 여직원이 도와 주셨어요 ^^ 일본은 중년 여신님들이 알바로 많이 일하시나봐요~)
생리통 약을 환불하러 오오사카 다시 가기도 그렇고... 어떻게 하나 고민 하다.. 혹시나 해서 딸래미 에게 약 사진 보내 주며 필요하냐고 물어보니
자가가 너무나 좋아하는, 필요한 약이라며 꼭 한국가서 우편으로 미국에 보내달라고 하네요. 안그래도 일본 여행가면 사서 보내달라고 하려 했답니다. ㅋ..
또 이렇게 중늙은이의 멍청한 실수가 센스 있는 아빠의 선택으로 바뀌는 순간이네요.
배가 어제 하룻밤 고베항에 정박해 있는 스케줄이라 밤새 놀수가 있는 기회였요. 👍
그래서 배에서 좀 쉬고 고베 밤문화를 즐기러 나왔어요.
길거리에서 얼핏 이 클럽 이름을 보고 깜짝놀랐어요..
클럽 개쌔ㄲ....😅
여기 저기 다니면서 조금씩 다양한 음식 맛보고.. 바/클럽 도 몇군데 다녔습니다.
첫 이자카야 이 모듬회가 9천원..
먹음직 스럽죠? 한국에서는 왜 1인분 회를 이렇게 맛깔나게 이 가격에 안팔까요?
다른 이자카야 에서 꼬치에 생맥 한잔...
또다른 이자카야 에서 오뎅에 사케 한잔...
바 에서 마가리타 한잔...
레게 클럽에서 맥주 한잔...
소형 가라오케 바 에서 알바생 2명 하고 맥주..
알바 남자 두명이 문신에 피어싱, 일본 특유의 펑크 락밴드 헤어 스타일... 진짜로 락밴드 멤버 라네요.
안티소셜 한 것모습과 달리 무척 순하고 착한 알바생 입니다. 둘이서 물만 마시고 저하고 놀어주길래 하이네켄 생맥주 한잔씩 사줬는데 진짜로 사주시냐고 몇번 물어 보며 무척 고마워 합니다. 아리가토 남발 하며 배꼽인사 까지..
700엔 한잔에 왜 그러는지.. 오히려 제가 고마워서 2잔씩 사줬습니다. ^^
그렇게 다른 손님이 와도 같이 락 하고 레게 노래 부르며 신나게 놀고 겨우 배로 돌아와서 방에서 기절..
점심때 겨우 일어나서 12층 식당을 가니.. 오늘의 스프는 태국의 똠얌 누들 스프 랍니다.
헉... 이거 드셔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해장에 이것만큼 좋은게 없잔아요. 베트남 쌀국수보다 더 강력한 해장스프를... ㅠㅠ.. 감동이 옵니다.
한그릇 먹고 나니 세상이 다시 아름답게 보입니다.
앞으로 6일 남은 크루즈... 오키나와 나하, 미야코지마, 키룽 가서는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네요. ^^
확실히 저에겐 여행이란 뭘 구경하냐가 아니라 어떤 인연을 만들어 무슨 경험을 하냐가 더 중요한거 같아요~
첫댓글 크루즈여행ㆍ
대리만족중~^^
제가 탄 이 배 9월 10월에 서울,.제주 에서 탈수 있는데 한번 고려해 보세요~ ^^
@블루블랙 혼자선절대로안감!!^^
@라기 그쵸... 크루즈 혼자 타는거 쉽지 않아요. ^^; 인정☝️
생리통, 두통 다 쓰이는 약인데용? ㅎㅎ
그런가요? ㅎ. 일본 여직원분이 생리통에 쓴다고 해서요~
일본어로 생리통 두통에 잘 듣는다.~~씌어 있네요.ㅎㅎ
일본어 몰라서요. ㅋ 알면 안샀을텐데요
아하^^ 정말 회가 맛나게 생겼네요 얌얌 🍷
잼난 크루즈여행기 굿👍
9조각 주는데 생선도 여러종류고 부위도 다 달라서 무척 맛있었어요 ^^
@블루블랙 으흠^^ 베리베리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번에 왠만한 일본 직원분들 한국어 또는 영어를 조금이나마 다 쓰시더라구요. ^^
저는 여기서 일본어는 와다시와 니혼진데와 아리마셍 만 쓴거 같아요... 아.. 히또리 데스, 하고 나마비루 오네가이시마스 도 자주 썼네요. ㅋ.
맞습니다. 여행은 항상 옳아요~^^
올만요~ 블루블랙님ㅋㅋ
어쩌다가ᆢㅎㅎㅎ
즐여행되세요~^^
오랜만이네요~
잘지내셨죠? ㅎ..
네. 즐거운 여행 하겠습니다^^
@블루블랙 네네~
그런저럭~ 그냥그냥~ ??ㅋㅋ
부러울따름이고요}++ ㅎㅎ
편두통에도 좋아서 저는 일본가는 지인에게 가끔 부탁해서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도 편두통약 큰거 샀어요 ㅋ
일본을 샅샅이 훑고 있네요ᆢ
릴랙스하게 자유여행으로
구석구석 다녀보는게 제 버킷중하나랍니다ᆢ
남은 6일도 새롭고
특별한 인연과 추억 쌓으시기를요~~~
네. 구석구석 제 페이스에 맞춰서 여행중입니다 ^^
지금 Kochi 라는 시골에 왔는데 여기도 좋네요. 천천히 구경하며 산책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