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 먹거리타운인 들안길에 새로운 식당이 하나 문을 열었다.
대구만 해도 하루에도 수십개가 문을열고 문을닫는 현실에서
들안길에 식당하나 새로 문을 연 것이 뭐가 중요할까 마는
내가 이 집을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있다.
들안길에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용지봉"이라는 식당이 있다.
'참품한우'를 취급하는 한우고기 전문점으로 한정식 집이기도 하다.
이 집 사장님이 저가의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을 준비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번에 '돼지보쌈'과 '한우불고기'를 주메뉴로한 "소풍가"를 개업한 것이다.
한 식당에서 돼지와 소를 동시에 주메뉴로 하여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사실 어려울텐데
둘다 대중적이며 저가라는 점에서는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양상추가 한식에 도입되어 샐러드로 자리 잡은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다양한 과일 소스들이 개발되며 양상추가 우리 가까이 온 것은 좋은데
이게 계절에 따라 가격이 널 뛰듯이 한다.
과연 앞으로 사입가격이 비싸지는 여름철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주 메뉴가 나오기전 나오는 묵채는 여성고객에게 상당히 호감이 가는 메뉴다.
주 메뉴인 보쌈세트는 이렇게 차려져 나온다.
그런데 주메뉴와 함께 또 다시 골패묵이 나오는 것은 의외다.
아마 이 집에서 직접 묵을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하는데 그래도....
돼지보쌈의 경우 전문점의 경우 특정부위 사용을 고집한다.
이 집은 항정살도 보이고 목살도 보이고 사태살도 보이고
아직 어떤 특정부위를 고집하지는 않는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개선의 여지가 있다.
보쌈김치는 수준급이다.
전국 요리경진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여러번 있을 정도로
이 집 사모님 손맛이 매섭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미 다녀간 몇몇 블로그에서 홍어무침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정확히 가오리회 무침이다.
돼지보쌈과 제법 조화가 잘 되어 가능성이 보인다.
보쌈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밥을 초밥으로 준비했다.
그런데 이게 좀 어중간 해 보인다.
돼지보쌈을 얹어 먹기에도 그렇고 반찬과 먹기도 그렇고...
그리고 촛물의 시큼달콤한 맛이 강해 보쌈의 맛을 반감 시키는 것도 문제점이다.
이건 서비스로 준 쪽갈비다.
별도의 메뉴로 판매되는 것인지는 확인을 못했다.
보쌈을 먹고나면 해물 칼국수가 준비되고
국수를 건져먹고 나서는 죽까지 끓여 먹는다.
이렇게 모든 코스가 끝나고 나면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한끼 식사가 된다.
식사후에 주는 원두커피
야심차게 준비한 후식인데 나는 커피 맛에 대한 평가는 잘 할수가 없다.
하지만 왠만한 커피전문점 보다 좋은 원두를 사용한다는 것은 주목 할만하다.
내가 이 집에 매료된 이유는 위에서 말한 음식보다 이 시설에 있다.
옥상의 공간을 이용해 손님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든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장사속이 있는 계산된 공간이다.
매장의 후식 손님을 빼 냄으로 바쁜시간 테이블 회전수를 높일 수 있으며
고정고객 확보에 아주 용이하다.
문화공간에는 간이무대도 있어 음악활동이나 모임 회의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예약만 하면 이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 하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옥외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상업공간인 식당이 이처럼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는 문화공간에 투자 할 수 있다는
사장님의 여유로운 마음에 다시 한 번 운영철학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고객에게 판매수익을 내면서 세트메뉴의 기본구성을 계속 연구중에 있다는 '소풍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지 홍보의 방법으로 보아야할지
더 큰 문제점은 맵고 짠 강한 입맛에 길들려진 대구 고객에게
저가와 대중적인 메뉴라는 점에서 도전장을 내밀긴 했는데
과연 꿩 먹고 알 먹고가 가능할까!!
첫댓글 보쌈 맛나겠네요..보쌈이라는게..워낙에 기본적인 맛이 있다보니..웬만해서는 맛집으로 평가 받기가 어렵죠..쪽갈비와 묵채..맨초밥은 좀 생소하네요..칼국수도 맛나겠고..입가심으로 원두커피도 한잔..맛나겠네요^^ㅋㅋㅋ
이런곳도 있었네용~
음식을 먹으면서 문화공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건 맛집을 찾는 고객의 신선함이지요
음식을 차리는 주인장의 心性 또한 곱지않을까요
함 가보고 싶어지는 소풍가 보쌈정식의 가격대는요
구성과 아이디어가 참신하네요.보쌈이 먹고플때 꼭 한번 가봐야할듯~
늘 좋은 정보에 감사~감사~^^*
용지봉식당이 지산동에 있을 때 집안 행사를 그곳에서 여럿 치뤘었는데. . . . . 그 집 음식이라면 괜찮을 것 같네요.
그옆의 평통에 가끔 갔는데
지난번 평통 가면서 보니 전에 있었던 수복초밥이 없어지고
소풍가로 바뀌었더군요. 오랜만에 갔었거든요.
보쌈을 좋아하는지라 밖에 써붙인 보쌈정식 이만얼마를 모고 속으로 비싸다 생각했는데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비싼건 아니군요.
꼭 가봐야겠습니다. 소개 고맙습니다 ^^
시원한 묵채+보쌈 조으네요~ ㅋ
언제나 수고하십니다^^
맛나 보이네요^_^
와..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