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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같이 면접스터디를 했던 2명이 떨어졌습니다. 하루 8시간이상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다 합격 하지 못해서 기쁘지만 씁쓸한 마음이네요.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위로가, 더군다나 합격자의 위로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위로의 말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입에 발린 소리로 들리겠지만, 다음번에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힘내세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 수험기간은 3년 10개월 정도네요. 공부를 시작한 첫해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 였기 때문에 하루 12시간 이상씩 꼬박 했었습니다. 1년 뒤에 친 국가직 시험에서 0.5점차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시험이었다면 억울해서 미쳤겠지만 그때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자만에 빠져 지방직은 무조건 붙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5점차 낙방... 그랬지만 그때는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해 못본것일뿐 제가 어느정도 실력이 되었다고 자만에 빠졌습니다. 하루에 3시간 정도만 책을 붙잡고 나머지시간은 tv나 컴퓨터를 하면서 여유있게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2년째 시험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국가직은 말할것도 없고 지방직은 2점차 낙방... 자만의 댓가를 치른 것이지요.
점점 압박이 느껴졌습니다. 집에서도 올해 시험이 마지막이다라고 하였고 저또한 수험기간을 3년이상 넘길 생각은 없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였지만 국가직에서 또 컨디션 조절 실패(잠을 2시간도 채 자지 못했습니다.)로 큰점수차로 낙방.. 지방직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험이었습니다. 나름 잠도 제대로 자고(3시간~4시간정도 잔듯) 긴장을 해서인지 집중해서인지 처음으로 모든 문제를 시간내에 다 풀었습니다. 점수는 78점 기대할 만한 성적이었습니다. 10개의 군 중에서 제가 합격할수 있는 곳은 8군데였습니다. 하지만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더 억울한것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을 버리고 조금 더 수월하다는 군을 택했는데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오히려 무난하게 붙을 수 있는 점수였습니다. 정원대로 컷이 잘렸기때문에 면접압박도 없었을 겁니다. 처음으로 억울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한달 가까이를 패닉상태로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7월중순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교육학 책을 샀습니다. 2달하고 1주정도 남은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합격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적을 바라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모든 과정을 다 생략했습니다. 동영상 문풀 이런건 과감히 패스하고, 기출문제를 먼저 풀어서 기출에 나온 중요한 부분만 기본서를 보고 나머지 부분은 다 패스했습니다. 기출문제도 교행문제만 보았고, 임용고시문제는 교행문제와 겹치는 문제만 보았습니다. 지방직 시험을 치고 2달 가까이 책을 놓다보니 하루 5시간 집중하기도 힘들었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끝내는 기본서도 다 보지 못하고(3/2정도 봄) 기출문제만 3-4번 반복해서 풀고 시험을 쳤습니다. 이해따윈 없었습니다 그냥 단순 암기였고, 기출에서 조금 벗어난 문제는 못 풀었습니다. 시험을 치기 전까지도 교육학때문에 합격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험을 치고 나서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육학과 행정법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너무 쉬웠기 때문입니다. 항상 발목을 잡았던 영어도 쉽게 풀어서 그 자신감은 더했습니다. 뽑는 인원도 많았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가채 결과 81점, 컷이 80초반이라고 예상했기때문에 정말 초조했습니다. 발표 당일날 카페를 먼저 들어왔는데 컷이 83점정도라는 사실을 알고 그러면 그렇지 하고 좌절했는데 이게 웬일 합격인겁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69명이나 떨어진다는 소식에 면접도 열심히 준비해야 했습니다. 최종합격하고 나서야 비로소 모든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긴 수험생활과 최종발표일 까지의 초조한 기다림이 무색할 정도로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합격하면 그 기쁨이 한달 내내 갈 줄 알았건만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점점 무뎌지네요. 가만히 앉아서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반대로 좌절하고 있기에는) 앞으로 해야할 무언가가 계속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한 일행에서는 좌절을 맛보았지만, 겨우 2달여 준비한 교육직에서 합격을 하는 걸 보니 인생은 역시나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에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합격의 기회가 찾아 올지도 모릅니다. 성적이 좀 나온다고 자만하지 말고, 또 노력했던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좌절하지말고 계속 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직 떨어지고 나서 일년 더 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일년 하고 나서 안되면 취직할거냐고 그 때 갑자기 오기가 생겨 났습니다. 난 될때까지 하고 싶은데!! 그때 아버지 표정을 잊을수 없습니다. 마치 한대 때릴 듯이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그런 표정을 보고도 전 확고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도 자신이고 미래를 살아가는 것도 자신입니다. 내가 힘들어서 놓아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누군가의 강요나 주변 환경에 의해 제 미래를 결정짓고 싶진 않았습니다. 결국엔 그 오기가 호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전 증명하였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합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회는 반드시 찾아옵니다.
각자의 공부방법이 있고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따로 공부방법을 적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이 계시고 위에 친절한 자몽씨 글을 보니 저와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제가 했던 공부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이미 수험생활 오래 하신분들은 자신만의 공부 방법으로 하시면 될 것입니다. 제 노하우는 이제 시험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는 의미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적겠습니다.
국어는 2008대비 재정국어로 공부했습니다. 교재는 그게 다였구요. 동강들으면서 1회독 하였고, 1권실용문법과 4권 후반부인 문법(최근 교재는 1권으로 통합되었다고 들었습니다.)부분은 회독 수가 기억나지않을만큼 계속 했습니다. 2권과 3권에 나오는 지문형 문제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4페이지 정도씩 풀었고요. 기출 문제는 구할 수 있는 한 많이 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직 지방직 7급 서울시는 기본이고, 법원직 국회직 기상직 교행(경북 등) 이것만 해도 10회의 실전모의고사를 풀었다고 봐도 됩니다. 풀이는 따로 노트에다 문제별로 정리를 했습니다. 답만 있고 풀이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서 관련부분을 찾으면 되고, 어휘나 속담 한자는 인터넷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지문형 문제는 당연히 정리할 필요가 없구요. 국어는 1시간에서 2시간정도 매일 투자했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매일 꾸준히 해서 감각을 잃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족을 달자면 국어는 대부분 다 점수가 잘 나오고 문법과 지식국어에서 차이가 날뿐 지문형 문제는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감각만 있다면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문형 문제는 그냥 감각유지할 정도로만 해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문형 문제를 많이 틀린다면 그건 국어에 대한 감각이 없는 것이므로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의 몇배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서 감각을 키우지 않으면 안될겁니다.(저의 경우 시 부분이 많이 틀려서 매일 시에 관한 문제 2-3문제는 풀었습니다.)
영어는 2006년판 신홍섭 스파르타로 동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판 신성일 패스 기출문제집과 2010년판 신성일 패스 통합영어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고 공부시간도 가장 많았고, 교재도 많이 필요했고요. 독해는 매일 꾸준히 해서 감각을 키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매일 독해문제 10-15문제씩 풀었습니다. 문법은 그나마 비겁하게 내지 않습니다. 기출문제집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요, 기출 문제중에 같은 파트의 문제를 노트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면, //수동태-타동사일때 뒤에 목적어가 없으면 수동태가 된다. 분사구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08인사, 07인사,04선관,08법원,01법원,06경기,05경북,06선관,04 7급..) ex)figure brought to life by~ (분사구문, 목적어가 없으므로 수동태) Invisible man received acclaim(동사, 목적어가 있으므로 능동)// 실제 출제된 시험명을 적어 놓아서 따로 중요하다고 표시하지 않아도 그 빈도만 보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노트 8페이지로 압축이 되었는데요 올해 9급 문제는 제 노트에서 벗어난 문제가 없었습니다. 국가직에서는 수동태, 가정법, 형용사 지방직은 수동태, 접속사 3문제였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형용사가 빈도가 낮지만 형용사 파트중에서도 중요한부분(사람을 주어로 쓸 수 없는 형용사 중에서도 easy는 it for to 구문만 가능하죠)이 나왔습니다. 문법은 기출 문제에서 더이상 범위를 넘지않고 문제를 많이 풀어서 감각만 익힌다면 틀리기 힘든 부분입니다. 어휘는 꾸준히 하되 어차피 모든 부분을 다 커버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자와 마찬가지로 쉬운 건 맞혀야겠지만 어려운 건 틀려도 합격을 좌지우지 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국사는 2008대비 민주국사로 했습니다. 큰 틀만 이해하고 중요부분 사건만 정리된다면 누구나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죠. 지엽적인 문제를 맞추려고 7급책으로 바꿔볼까하는 생각도 했는데요 지방직 90점 교행 95점 나온걸로 봐서는 굳이 안바꾸셔도 될 듯 합니다. 공부가 더 필요한 분이라면 좀더 방대한 책으로 해도 되겠지만 지엽적인 문제는 말 그대로 지엽적인 문제입니다. 제 수험기간동안 한번 봤던 지엽적인 문제를 다시 본적은 없었습니다. 국사 역시도 기출문제를 노트에 정리했기 때문에 따로 교재를 더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행정법은 2008대비 신월행정법으로 시작했다가 2010대비 신월행정법을 다시 샀습니다. 행정법은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동강은 거의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이해가 잘 안된다면 2-3번 반복해서 듣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요즘 추세가 사례를 내고 그 판결과정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서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로 나온 판례는 노트에 따로 정리하였고요 빈출 판례는 샤프로 살짝 줄을 그었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여러 강사분들의 홈피를 들어가서 개정된 법령이 있는지 새로운 판례가 있는지 살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법은 판례를 제외하고는 거의 변수가 없는 과목이니 만큼 점수유지가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행정직에 합격했기 때문에 행정학은 패스하겠습니다.
행법과 행정학을 제외 하고는 굳이 최신 교재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강은 확실히 듣는 것이 좋습니다.(특히 행정법) 독학으로 큰틀을 잡기에는 가능하다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실강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머라 말하기 그런데 안들어도 잘만 합격합니다.;;) 기출문제는 타직렬이든 어디든 구할 수 있다면 닥치는 대로 구해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풀은 한번도 듣지 않아서 어떻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긴 한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문풀 안들어도 점수는 잘만 나옵니다.;; 모의고사도 한번 사봤는데요 저는 별로 였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들은 실전경험 할겸 하는 것도 괜찮지만 2년이상 지난 수험생들은 이미 실전을 많이 겪었습니다. 더 이상의 실전 경험은 필요없겠지요. 그리고 기출 문제만 모아서 풀어도 10회 이상의 모의고사는 이미 한 겁니다. 사견으로 학원 모의고사는 문제의 질이 너무 떨어집니다.(행법 문제에 행정규제기본법이 나오길래 바로 책덮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컨디션 조절입니다. 잘 자고 친 시험은 합격 근처까지 갔지만, 그렇지 못한 시험은 터무니 없이 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2년이상 꾸준히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그 실력은 누구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점수가 좌우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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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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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집에서 공부했구요. 실강도 들어본적 없고(문풀포함) 동강도 친구와 공유해서 보았습니다. 교재를 빼고는 거의 돈들일이 없었어요. 공부 환경보다는 자신의 의지가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나이는 서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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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은 75점 나왔고, 총점은 89점입니다.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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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95 영어 90 국사 95 행법 85 이렇게 나왔습니다.
행정법 책은 뭐 보셨어요??^^;;
공부했던 책과 공부방법 다시 글에 추가했습니다.
좋겠다 그냥 그말뿐,,,,,,,,,,,,,,,,,,,,,,
수기 잘 읽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긍정적인마인드로 앞으로멋진공무원이되길
ㅋㅋㅋ 님두 축하드려요 좋은 공무원 되실거에요.
축하드립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