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공부하다가/안명옥-
뭐해요?
울 엄마처럼 살지 않으려고
첫 기일에 산소를 다녀와
많은 생각으로 공부해요
시댁(媤宅)의 媤를 오래 들여다본다
여자는 시집가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학교에서 가르쳐준 적 없지만
결혼과 남자로 인해 생각 많은 여자가 된다
조개패(貝)라는 글자를 다시 들여다본다
여자 엉덩이처럼 생겼다
돈을 가득 실은 수레가 여자일까
남편 잘 만나면 부귀영화를 얻는 것이라는 말
세상 여자들도 다 믿을까
부(父)도 가만히 보면 두 손에 도끼를 든 모습
전쟁을 일으키는 남자들을 생각해
역사는 남자들의 것인가
History는 His story
세상 어머니들이 한곳에 모이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무너질 패(敗), 조개는 왜 있을까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지고 또 지고
출렁이는 날들, 수많은 실패로 나는 강해지고
혼자서 사는 연습을 하면서
무너지지 않는 탑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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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한자를 공부하다가/안명옥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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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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