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떠나는 여행은 나를 설레게 한다. 여행을 떠나는 본연의 두근거림, 그리고 이국적인 정취와 남국의 풍경이 주는 제주의 각별함이 특히나 나를 들뜨게 한다. 더구나 이번의 제주 여행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바다를 건너는 것인 데다가 50년 지기의 세 학우와 함께 하는 오붓한 여행인지라 더욱 마음이 들떴다. 아침 7시 반 김포 출발, 이틀 후 밤 7시 반에 되돌아오는 온이 3일 동안의 여정, 하루는 한림 지역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친구의 농원에서 귤을 따는 일을 하기로 되어 있지만, 나머지 이틀은 섬의 동과 서를 아우르는 빡빡한 일정의 여정이다.
첫날 오전 섬 가운데쯤 위치한 산림녹화 방풍림으로 가꿔진 삼나무가 울창한 사려니숲길 걷기를 시작으로 이번의 여행을 시작. 점심 후 우리의 발길은 인근 우리의 천연기념물이자 UNESCO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오르기, 그리고 천년의 숲이라고 하는 비자림(榧子林) 숲길과 성산 일출봉 아랫녘의 섭지코지 둘레길 걷기로 이어졌다. 다음날 하루는 농원에서 귤을 따는 일을 하고, 3일째인 12월 14일에는 오전 시간에 섬 남서쪽 최남단의 오름이라고 할 수 있는 송악산 둘레길을 걸은 뒤에는 꽤 오랫동안 잘 가꿔진 동백나무 정원 ‘카멜리아힐(Camellia Hill)’을 탐방했다. 그리고 서귀포 시내로 들어와서 다소 늦은 점심을 들고는 걸어서 우체국에 들러 카멜리아힐 기념품점에서 산 동백꽃 우편엽서 몇 장을 부쳤다. 또 우체국에서 한 블록 정도의 거리를 좀 더 걸어 서귀포 앞바다로 이어지는 이중섭로를 따라 내려와 이중섭미술관을 관람하고 한때 화가 이중섭이 살던 곳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으로 이번의 내 제주 여정을 마무리했다.
비자림과 동백정원, 그리고 이중섭미술관은 전에 이미 탐방했던 곳으로 이번에 또다시 방문해도 좋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송악산 둘레길 걷기였다. 이번의 여정 중에서 이곳 둘레길을 한차례 걸은 것만으로 이번 여행에 들인 시간과 비용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고도 남을 만했다. 이토록 빼어난 절경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늘과 땅, 산과 바다, 뒤로 아스라이 보이는 육지와 아득하게 멀리 펼쳐진 광활한 대양, 바람과 파도, 산록의 풀과 나무, 곰솔 나무숲과 바다의 푸르름, 오름과 내림의 언덕과 굽이진 올레길... 그리 특출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 모든 것이 아름답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연 풍경이 송악산을 중심으로 경이롭게 펼쳐져 있다. 누군가 이곳의 풍경을 “뷰가 미쳤다”라고 표현한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송악산(松岳山)은 제주의 이름난 명승지에는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 장대하거나 웅장하지도, 기이하거나 별반 특별하지도 않아 보인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뜸한 편이다.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오름,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의 360여 개 오름 중의 하나인 송악산은 104m 높이로 섬의 서남쪽 해안 끝단에 볼록 튀어나와 야트막하게 솟아있다.
송악산은「마라해양도립공원」의 영역 중에서 아주 작은 면적을 차지하는 유일한 육지의 영역이기도 하다.「마라해양도립공원」은 송악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해안과 그 앞쪽 바다로 이어진 가파도와 우리나라 최남단의 마라도까지의 해역을 아우른다. 거의 모두가 해양인 약 50㎢에 달하는 공원의 권역 중에서 송악산이 차지하는 면적은 불과 1㎢ 정도에 불과하다. 해안을 끼고 송악산을 둥글게 감싸 안는 둘레길의 총 길이가 2.8㎞, 그 직경은 1㎞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송악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매우 광활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육지 쪽의 둘레길 입구를 들어서서 왼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활 모양으로 굽어든 용머리해안 너머로 우뚝 솟은 산방산의 위용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그 뒤로 더 멀리 높게 보이는 한라산의 자태가 그림과도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가파도를 오가는 배가 드나드는 용머리해안 앞바다 바깥쪽에는 삐죽하게 솟아오른 돌섬 2개가 나란히 보인다. 형제섬, 서로 다정하게 마주 보며 서 있다. 섬치고는 아주 작은 크기여서 ‘자매섬’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나를 뒤에서 따라오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던 자매인 듯한 두 여성도 자매섬이라는 이름이 더 좋을 듯하다고 했다.
형제섬을 왼쪽으로 바라보며 바다를 연하는 완만한 경사의 둘레길을 걸어 오르면 동쪽을 향해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 편 바다 멀리에는 바닷가 서귀포가, 더 멀리에는 성산 일출봉이 자리할 것이다. 너른 바다 저편 하늘의 해가 쏟아붓는 햇살이 바닷물결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비춘다. 쉴 새 없이 산허리 언덕을 넘어오는 거친 바람이, 수많은 세월 동안 바람이 만든 물결의 흔적인 연흔(漣痕)을 빗겨 올려 부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연신 얼굴을 스친다.
동녘 바다 쪽 둘레길을 조금 걸어서 오른 언덕길에서 동북쪽의 초승달과도 같은 해안을 바라보노라면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언덕 아래 바위벽에는 2차 세계대전 말기 용머리해안 쪽으로 쳐들어오는 군함을 포격하기 위한 대포 진지와 어뢰정 보관소를 일본군이 구축했는데 그것이 이제껏 그대로 남아있다. 그 길 언덕에서 용머리해안을 건너다보면 360여 년 전 난파를 당해 그곳에 표류했던 네덜란드 상선의 선원이었던 하멜(Hendrick Hamel)의 기념 탑과 전시관이 자리해 있다. 지금은 앞바다의 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만이 한가로이 오가는 바닷길, 송악산은 이 물길을 드나들던 모든 것들의 모습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둘레길의 첫 번째 언덕에서 계단을 내려 길을 이어가면 동녘으로 머리를 내민 땅이 바람의 물결 연흔이 선명한 바위벽 위로 불쑥 나와 있다. 유구한 세월 층을 쌓고 바람에 깎인 가파른 바위벽이 거친 파도를 막아내고 있다. 송악산의 작은 곶(串) 부남코지다. 부남코지는 ‘바람이 많이 분다’는 뜻의 부남과 ‘바다에 돌출된 부분’인 ‘곶’을 뜻하는 제주 토박이말 코지가 합쳐진 말이다. 바위벽에 부딪히는 파도가 부서지며 하얀 물보라를 만든다. 언덕을 만드는 부남코지의 땅끝에 서면 바다로부터 와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이 더욱 매섭다. 한 척의 배도 보이지 않고 텅 빈 바다, 검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가 하면 무수한 잔물결이 일렁이며 하얀 포말(泡沫)이 인다. 하지만 그 바닷속에는 이곳 해역에서 많이 자란다는 감성돔, 벵에돔, 다금바리 따위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부남코지 부근의 언덕길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오른편 산등성 쪽으로는 제법 평평한 풀밭이 둘레길을 따라 펼쳐져 있다. 겨울을 맞은 풀밭은 갈색 마른 풀이 출렁이는 파도를 만드는데 한여름 내내 수국이 무리를 이루어 꽃을 피운다고 한다. 곳곳의 억새꽃이 바람을 맞으며 몸부림치는가 하면, 맑은 햇살에 부딪혀 새하얗게 빛난다. 남녘을 마주하는 송악산의 산기슭에는 서서히 높아지기 시작하는 곳부터 짙푸른 소나무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송악산은 소나무를 비롯한 후박, 느릅나무, 동백 따위의 나무가 우거져있던 곳인데 일제강점기의 시기에 인근의 비행장 건설과 섬 연안의 진지 구축 과정에서 많은 훼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 회복력이 강한 소나무가 자라기 시작해서 남녘의 산비탈과 분화구 안쪽에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소나무들이, 서녘의 산록에는 제법 큰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통나무 난간이 바다 쪽 둘레길을 따라 줄곧 세워져 있는데 난간 너머 벼랑으로 이어지는 자투리땅에는 넝쿨 진 식물이 화산석의 척박한 땅바닥에 깔려 있다. 찔레를 닮은 반들반들한 잎새와 가시가 있는 가는 줄기의 모습이 땅찔레 돌가시나무가 아닌가 싶다. 그 어디엔가는 이곳에서 자생한다는 초종용, 사철쑥, 부처손 따위의 생소한 풀들도 자라고 있을 것이다.
곰솔 소나무는 왜 바닷바람이 그토록 세찬 서녘 쪽 산록에서 더 무성하게 잘 자라는 것일까?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욱 잘 자라기에 곰솔은 ‘바다소나무’ 해송(海松)이라고도 불리는가 보다. 남쪽의 바다 가깝게 보이는 가파도와 아주 멀리 마라도까지를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2 부근부터는 바다 쪽 벼랑에도 해송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나이가 어린 해송의 나무줄기는 백송처럼 회백색의 빛깔이고 보통의 소나무 적송(赤松)보다는 그 잎새의 크기가 길고 많이 두터운 데다가 밝은 초록빛이어서 무척 건강한 모습이다. 둥치가 굵어진 곰솔은 그 나무의 표피에서 검은색이 묻어나기에 흑송(黑松)으로도 불린다. 짙푸른 솔가지 가운데 부풀어 올라있는 겨울눈 동아(冬芽)는 도톰하니 밝고 화사한 느낌이 묻어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나무 계단 둘레길이 남서쪽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3에 가까워지면서는 점점 더 키가 크고 둥치가 굵은 곰솔 해송이 숲을 이루기 시작한다.
곰솔 무리 사이를 통과하는 통나무 난간 기둥과 나무판의 둘레길을 걸어 오른 전망대3은 마치 솔숲 속에 있는 정자와도 같다. 전망대3에 이르는 길의 오른편 산 쪽으로는 노랑무궁화라고 불리는 제주의 특산식물 황근(黃槿) 2천여 그루가 복원되어 자라고 있다. 바다 쪽 두 그루의 해송 나뭇가지 아래에 자리한 전망대3은 제주의 서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바다로부터 달려와 솔숲 사이를 헤집고 불어 제치는 바람에서는 비릿한 바다 내음과 청량한 솔향이 느껴지는 듯하다.
제주의 최남단해안로로 이어지는 둘레길의 해송 길 구간의 가파른 벼랑 아래로는 검은빛 모래톱에 유난히 희게 보이는 파도의 물보라가 부서진다. 그리고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전망대3이 송악산의 땅 끝머리에서 바라보이는 이 벼랑의 해안은 마치 아프리카 대륙의 남서쪽 끝자락 케이프반도의 돌출부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에서 서녘 바로 위쪽의 작은 해안의 희망봉(Cape of Good Hope)과 바로 그 앞의 디아스 해변(Dias Beach)을 바라보는 느낌과도 같은 것이었다.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반도의 희망봉이 대서양과 인도양을 서와 동으로 나누는 위치에 있다면 제주의 송악산은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를 좌우로 나누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초겨울 즈음에 찾았던 희망봉이 바라보이는 케이프 포인트에서도 송악산 둘레길 전망대3에서처럼 바라보이는 파도는 거세고 바람은 차가웠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의 시간이면 산 둘레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송악산은 화산 폭발이 이루어지면서 용암 돌출부와 분화구가 함께 생긴 제주 오름의 하나이다. 송악산은 바다와 가장 가깝게 자리해 있고 “파도가 소리쳐 운다”는 뜻의 절물이라는 말이 들어간 절물이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송악산 절물이오름은 얼마나 많은 바다의 파도와 부딪히고 바람 소리를 들었을까? 이 오름은 언뜻 올려다보면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작은 산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산등성의 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밖에서 보이는 바깥쪽 분화구 안에 둘레가 600m쯤에 깊이가 69m의 안쪽 분화구가 있다고 한다. 또 송악산 오름은 화산이 이중으로 분화되어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의 모습을 가진다. 송악산의 분화구 가운데에는 또 다른 분화구가 있고 모두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있어서 송악산을 ‘99봉’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송악산 이중분화의 화산 모습은 꼭 30년 전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탐방을 했던 인도네시아의 자바섬 동부 지역에 있는 거대한 화산 ‘뗑게르 분화구(Tengger Craters)’를 떠올리게 한다. 뗑게르 분화구는 송악산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큰 분화구다. 외곽 1차 분화구 칼데라의 높이는 약 2,000m, 둥근 분화구의 길이가 45km에 달하고 그 분화구 안에는 거대한 모래밭 ‘모래 바다(Sand Sea)’가 있다. 또 그 분화구 안에는 브로모( Bromo)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2,329m 높이의 활화산을 비롯한 또 다른 4개의 잠자는 분화구가 있다. 그때는 그 지역의 원주민이 몰아주는 조랑말을 타고 모래 바다를 건넌 뒤 브로모산에 올라 불길이 솟아오르는 분화구를 보고 외곽 분화구를 넘어서 떠오르는 아침의 일출을 감상했다. 송악산에서는 타오르는 분화구의 불길을 볼 수는 없지만, 이곳 이른 아침의 일출이나 늦은 오후의 해넘이는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전망대3에서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던 곳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 하지만 그 길은 우거진 해송이 나를 도열하고 있어서 나는 마치 깊은 숲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바닷바람이 남서쪽으로부터 세차게 불어오는 송악산 서편의 산기슭은 마치 짙푸른 해송이 그 산을 바람으로부터 막아서 포근하게 감싸주기라도 하듯이 산록 모두를 무성하게 뒤덮고 있다.
송악산 오름의 경우 2027년까지의 오름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어서 송악산 정상을 올라 한눈에 이곳의 풍광을 조망해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지 않으면 안 됐다.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의 바다 쪽 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제주올레길의 한 구간이다. 제주올레길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 근처에서 출발하는 1번 올레길을 시작으로 남쪽 해안을 따라 서귀포, 모슬포, 대정, 한림, 제주, 만세, 김녕을 돌아 성산읍 종달마당까지 21개 구간의 해안과 골목길 425km를 연이어서 걷는 길이다. 송악산 둘레길은 10번째 구간으로 산자락의 해안 길을 따라 한 바퀴 바듯하게 2.8km의 거리를 걷는 길이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둘레길 걷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도 했다. 눈발이 이어졌지만, 하늘이 환하게 벗겨지는 듯해서 시작한 송악산 들레길 걷기. 바람은 불고 날씨는 흐리다가 맑다를 반복했지만,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수려한 주위 경관은 나의 오감을 일깨우고, 내가 모르고 지내던 것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환희와 기쁨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송악산은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서 없어질 것만 같은 성산 일출봉(日出峯), 두 말의 여지가 없는 제주의 단품 명물 한라산(漢拏山), 바다 한가운데의 덩그런 섬 가파도(加波島), 나 홀로 우뚝 솟아있는 거문오름이나 다랑쉬오름... 아프리카 대륙의 끝단 케이프 반도의 장대한 위용, 인도네시아 뗑게르 분화구와 브로모산의 웅장함... 송악산과 그 둘레길은 결코 장대한 위용을 자랑하거나 전혀 웅장하지는 않지만, 내게는 그 어느 곳보다 더 구석구석이 아기자기 다채롭고 산과 바다, 육지와 섬, 하늘과 땅이 함께 어우러져서 그 각각의 것들이 지니는 각별한 모습을 한눈에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곳이었다. 이렇게 빼어난 아름다움의 땅과 바다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봄바람이 부드럽고 파릇한 풀들이 가득한 한봄, 또 푸른 억새 풀이 싱그럽고 수국꽃이 만발한 한여름의 송악산 둘레길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또 다른 분화구와 옹기종기 솟아있는 작은 산봉우리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 위쪽의 모습은 어떠할까? 동녘의 부남코지에서 맞이하는 일출, 전망대3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의 광경은 내게 어떤 감동을 줄까? 전망대 3으로부터는 바로 코앞에 있는 듯이 가깝게 보이던 청보리 언덕 가파도의 10-1구간 둘레길은 언제쯤 걸어볼 수 있을까? 적어도 온이 이틀의 여정을 잡아서 이곳 마라해양도립공원 송악산지구의 걷기 여행을 다시 계획해야겠다. 송악산 둘레길 걷기를 마치기도 전에 나는 다음번의 제주 송악산 둘레길 여행을 꿈꾸고 있었다. (2022.12.17.)
첫댓글 나도 여러번 송악산 둘레길 걸었는데ㅡ 아주 훌륭한 기행문입니다. 잘 묘사하였고 순우의 글을 새기며 다시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같은 길을 걸었건만 누구는 대작을 쓰고 누구는 머리 속에 영상으로만 남기고 있으니, 세심한 관찰과 분석 그리고 부단한 정보수집이 중요한 것 같군요. 능화도 월요일에 <제주 여행기>를, 나도 금요일에 <남도 문화기행 보고>를 올릴 예정이니 우리 모두의 여정이 그냥 여행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돌아온지 3일만에 탈고한 실제로 다녀온 것보다 더 다양한 시야, 분석, 정보를 접하며 여행기의 진수를 읽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금년 3월에 아내와 같이 제주에 갔을 때,송악산을 전망대1까지 갔다온 일이 있지요.대자연의 철학자답게 그 곳에서 본 느낌을 잘
표현해 주셨네요.제가 느낀 바는 제주의 산과 바다는 세계최고라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리오데자네이로의 코파카바나 해변과 카리브 해변도 기억에 남지만 제주의 이 곳 둘레길 해변과 섭지코지,서귀포의 정방폭포 근처 해변
은 가히 최고입니다.돌아오는 길에 회 한사라 놓고 맥주 한병 비울 때 그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기행문은 언제나 마음에 와닿습니다. 체험의 묘사이니까요. 제가 직접 그 속에 들어가 주인공처럼 다녀온 것처럼 너무 재미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돈 들이지 않고 잘 구경했어요. 감사^^^
아,잘 읽었습니다
카멜리아힐 내에 양중해시인의 기념관이 있어요. 떠나가는 배의 사연이 있는 문학관이지요! 담 기회에 들리시길~
나도 제주여행소감을 올릴여고 했는데
순우가 올려 중복된감이 있어 다음주
나 올릴까 합니다
순우는 송악산에 대해 깊게 접근했
다면 나는 제주 명승지를 개관하는식
으로 접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