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장애인 결혼 사주팔자.
소아마비로 걸음을 저는 여자와 어떤 남자가 결혼하려 한다. 건강에는 큰 이상은 없지만 장애가 있어 아무래도
남자의 어머니는 꺼려진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보러 점집에 갔다.
점쟁이가 결혼시키라 한다.
이 여자와 결혼을 안하면 남자가 불구가 되거나 일찍 죽을 팔자라는 것이다.
헤어지게 할 핑게거리를 찾으러 갔다가
오히려 혹을 붙이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시켰다.
점이나 미신이라는 게 아애 믿지 않는다 해도 안좋은 얘기를 들으면 왠지 깨름직하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왠만하면 안좋다는 것은 안하는 게 좋다. 나쁜 결과가 예측되면 처음부터
관심도 갖지 않는 게 상책이다.
점보러 간 사람이 점쟁이 말을 안믿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믿기에는 너무 파격적이고 위협적이다.
제3자가 이 얘기를 들으면 웃음이 난다.
드라마도 아니고 감탄스럽다.
허무맹랑한 소설 속 이야기처럼 들린다.
실제지만 재밌는 에피소드다.
그저 지나가는 얘기로 들었지만
30년 후 사실로 드러난다.
남자네 가족은 유전상 단명하는 집안이다. 아버지도 누나도 일찍 죽었다. 남자도 오래 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장애인 와이프 덕분에
결혼 후 건강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운동도 적당히 하였다. 그래서 원래 수명보다 훨씬 오래 살게 되었다.
결국 두 남녀는 사랑한 만큼이나 궁합도
천생연분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