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3월9일, 우리 시간으로 3월10일 오전 2시에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애플이 숨길 것도 없이 ‘애플워치’다. 하지만 늘 애플을 둔 여러가지 소문은 발표를 열 때마다 고개를 든다. 이번에도 벌써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사실 여부를 두고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드디어 등장, 애플 워치
3월9일 행사에서 애플워치가 발표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가능성을 언급할 비밀도 아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9월 공식 행사를 통해 애플워치를 처음 공개한 이후 2015년 초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초 골드만삭스의 컨퍼런스에서도 애플워치의 4월 출시를 언급했던 바 있다. 3월9일 발표일은 4월 출시를 염두에 둔 적절한 일정이다.
애플워치의 디자인은 그 동안 공개된 이미지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349달러에서 시작한다던 가격에 대해서도 큰 변동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값에 대해서는 ‘349달러부터’라고 이야기했고, 애플이 ‘스포츠’와 ‘에디션’ 등 별도 버전을 내놓고, 시곗줄도 여러 소재를 내놓으면서 애플워치의 가격은 천차만별이 될 것을 내다보는 게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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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8k 금으로 만든 ‘에디션’의 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음에는 이 시계가 도금을 써서 1200달러 정도에 팔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더니 어느새 5천달러 이야기가 나왔다. 심지어 애플 전문 블로거인 존 그루버는 최근 ‘에디션 애플워치의 값은 1만달러 정도”라고 주장했다. 에디션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가격 자체는 흥미로운 거리다.
앱과 배터리에 대한 소식은 상대적으로 뜸하다. 애플워치 역시 여느 스마트워치처럼 매일 충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자체의 성능과 하드웨어적인 한계를 단숨에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소프트웨어로 얼마나 ‘짜내기’를 할 것이냐는 기대는 해볼 수 있다. 소문으로는 애플이 응용프로그램이 함부로 시계에 경고를 보내고 화면을 켜지 못하도록 정책을 꽤 빡빡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늘 쓰는 것 같으면서도, 필요할 때만 정보를 준다는 말은 모순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 배터리 효율은 이용자들 뿐 아니라 이미 안드로이드웨어나 자체적인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로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모든 기업들이 애플워치를 지켜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앱 개발은 이미 한창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달부터 일부 개발자들을 쿠퍼티노의 본사로 초대해 앱이 실제 애플워치에서 작동하는 과정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이용자들이 되도록 많은 앱을 통해 애플워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토양을 다져놓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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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이미 한 차례 발표가 됐고, 애플은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시계의 기능을 소개해 왔다. 새로울 게 더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팀 쿡 CEO는 이 시계에 대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그게 어떤 역할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아 있는 궁금증들이 발표 행사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새 운영체제가 나온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iOS8.1에는 애플워치와 관련된 기능이 더해지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해 말 iOS8.2의 베타 버전을 내놓으면서 개발도구에도 ‘워치킷’을 넣었다. 이 워치킷은 앱 개발자들이 앱의 기능을 시계로 옮기기 위한 도구들을 품고 있다.
애초 이 iOS8.2는 몇 주 전 애플이 iOS8.3 베타 버전을 내놓으면서 ‘정식버전이 곧 배포될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졌는데 현재로서는 애플워치와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뒤따르는 소문들
애플워치와 iOS8.2는 거의 확실시 되는 이야기다. 그 외의 이야기는 완전히 소문들일 뿐이다. 정확하게는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던 소문들이 봄바람에 다시 언급되는 것이다.
일단 새로운 맥북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현재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기존 맥북 에어의 프로세서가 바뀐다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인텔 프로세서를 쓰는 애플 입장에서 지난해는 다소 답답한 한 해가 됐을 수 있다. 인텔이 2013년 하스웰 프로세서를 내놓은 뒤로 이렇다 할 새 프로세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프레시 버전의 칩이 나오긴 했지만 세대 교체를 논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올 초 인텔이 5세대 코어, 브로드웰을 출시했고, 애플은 아직 새 칩을 쓴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가 그 기점이 될 수 있다. 인터넷에는 며칠 전부터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썼다는 맥북 에어의 스크린샷이 돌기도 했다. 맥북 에어의 리프레시 버전은 어느 정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기존 11, 13인치 맥북에어보다도 디자인이 변경된 12인치 맥북이다. 이 제품이 맥북 에어가 될지, 맥북 프로가 될지부터 알 수 없지만 지난해부터 발표 자체가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 제품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이라는 소문은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하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비량 때문에 12인치 맥북 에어의 형태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맥북 에어는 2010년에 나온 디자인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한번쯤 바꿀 때도 됐다.
12인치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문은 아이패드로도 이어진다. 12인치에 대한 소문은 애플이 2013년 ‘아이패드 에어’를 내놓으면서부터 구체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맥북처럼 ‘에어’가 나왔으니 ‘프로’도 나올 것이라는 것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굳이 맥북과 비슷한 화면 크기의 아이패드를 내놓을 이유가 없다.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많은 소비자들이 작은 아이패드를 원했고, 안드로이드가 7인치대 시장에서 꽤 선전했기 때문에 애플로서도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지만 12인치 태블릿은 당장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행사에 12인치 아이패드가 출시된다던 소문은 곧 가을로 미뤄졌다는 소문으로 이어졌다. 애플 이벤트에 대한 소문을 전한 매셔블도 이 소문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0%로 봤다.
최근 애플TV에 대한 소문도 따라 붙었다. 더 얇고 작은 애플TV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소문 역시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다. 새 제품이 나올 때가 되긴 했지만 역시 그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그래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현재 애플TV는 응용프로그램이 아니라 OTT 콘텐츠 서비스를 돌리는 플랫폼이다. 3세대에 접어들면서 1080p 해상도를 재생할 수 있게 된 이후로 애플TV는 성능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게 됐다. 애플TV 하드웨어에 변화를 주어야 할 이유는 게임과 4k 콘텐트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애플이 애플TV에 대해 게임 플랫폼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드웨어를 먼저 뿌릴 이유가 없다. 4k 역시 마찬가지로, 애플이 아이튠즈의 콘텐츠를 4k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애플TV ‘떡밥’은 봄이나 가을 이벤트보다는 6월 WWDC 개발자 컨퍼런스가 더 잘 어울린다. 그러고 보면 이제 디스플레이 형태의 애플TV에 대한 소문은 자취를 감췄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