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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려앉은 산길을 오르며 소속리산 김진수 기자 2019.11.05 09:58:09 | ||
▲동서고속도로 제천방향 금왕휴게소에 설치된 한남금북정맥과 향토시인의 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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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토시 감상하고 오르는 산길에 밤톨 또르르~
2019년 음성군에서 발간한 ‘음성군 등산로’는 소속리산을 오르는 등산로 3개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등산로는 금왕읍 용계저수지(백야호수) 입구에서 시작하는 제1코스와 동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서
시작하는 제2코스. 그리고 맹동면 꽃동네에서 시작하는 제3코스가 있다.
기자는 제2코스를 따라 소속리산을 오르기로 했다. 제2코스는 동서도속도로 제천방면 금왕휴게소에서 시작한다.
금왕휴게소는 금왕 용계2리 신계촌마을을 가로질러야 들어간다. 고속도로 밑 터널을 지나, 시멘트 포장길 끝에 금왕휴게소
직원전용 주차장이 오두마니 자리를 잡고 있다. 금왕휴게소에서 등산 장비를 정비한다.
지난해 방송인 이영자 씨로 유명해진 커피 한 잔과 찹쌀꽈배기를 먹으며,
‘한남금북정맥과 향토시인의 길’에 설치된 시를 감상한다.
잠깐, 시를 읽으며 허기진 영혼을 달래고, 든든히 배를 채운다.
40여 명 향토시인의 시비는 등산로 입구 정자까지 촘촘하게 서 있다.
고속도로를 건너온 가을 오후 햇살이 정자에 앉아 있다.
등산로 초입 여기저기에 밤톨들이 흩어져 있다.
알밤을 주우며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이 가파르다. 턱턱 숨이 찬다. 발을 멈추고,
숨고르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험한 능선을 따라 오르니, 백야호수쪽 등산로와 합류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산행 시작 40여 분, 턱까지 숨은 가쁘고, 땀으로 이미 속옷이 축축해졌다. 물론 몇 차례 쉬면서 목도 축이고,
가을 바람에 땀을 말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소속리산 정상까지는 아직 길이 멀다. 3시 방향으로 제2코스 등산로 시작점인
금왕휴게소 1.5km를 가리킨다. 이곳부터 각종 산악회에서 달아놓은 산행 리본이 많이 보인다.
호젓하고 평탄한 능선을 따라 7분 정도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으니, 말안장 같이 펑퍼짐한 곳이 나온다.
네 갈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른쪽으론 다부내마을 2.0km, 왼쪽으론 백야리 700m,
직진방향 소속리산 1.8km, 그리고 금왕휴게소는 1.5km를 각각 가리킨다.
여기가 원남면 백마산, 큰산과 음성읍 보현산으로 찍고 달려온 한남금북정맥 소속리산 구간인 듯.
갑자기 백야리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싶은 호기심이 쑤~욱 올라왔다.
다시 소속리산 정상을 향해 방향을 잡고 오르니, 능선이 가파르다. 15분 넘도록 힘겨운 길이다.
꾸욱 참으며 오르니 봉우리다. 꼭대기엔 30여 평 펑퍼짐한 공간이다.
거기에 음성군과 산림청이 설치한 나무 의자와 정자, 국가지점번호 표지판,
그리고 ‘산림에서 버섯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안내판이 반긴다. 마침 오향골에서 올라온 중년 남자가 다리를 풀고 있다.
가볍게 인사하고, 물도 나눠 마신다. 조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그와 함께 완만한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해 걷는다.
산행은 혼자도 좋다. 하지만 동행재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힘든 줄 모른다.
그는 송전선 철탑 옆에서 오른쪽 ‘어싱이길.나분터길’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간다. ‘어싱이길, 나분터길’ 참 정겨운 지명이다.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완만한 산길을 5분 정도 올라가니, 어느덧 정상이다. 정상에는 벤치 2개와 함께 쉼터가 조성돼 있다.
납작 엎드린 정상표지석이 마른 풀섶에 숨어 있다. 국가지점번호판 옆으로, 가을저녁을 맞는 맹동면과 대소면,
동서고속도로가 발 아래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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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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