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토요일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정말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중국의 진나라에는 위대한 인격자라고 칭송 받는 사안(謝案)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아호'(雅號)는 안석(安石)인데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으며, 그를 추대해서 나라의 중책을 맡기면 좋겠다는 뜻으로 여러 번 그에게 벼슬을 주고자 하였으나 본인이 줄곧 사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백성들은 계속 그가 정치를 하고 백성들을 이끌어주기를 바랐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백성들은 그가 조정에 나가 좋은 정치를 펴서 백성을 구해 주지 않으면 앞일이 캄캄하다고 서로 말을 주고받았는데 여기서 생긴 말이 “불세안석 여하창생”(不世安石 如何蒼生) 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안석이 나서지 않으면 창생은 어찌 하겠느냐?)라는 뜻입니다. 뛰어난 인물이 높은 지위에 취임하여 올바른 정치를 해 주기를 바라는 말이기에 대인물(大人物)의 출현을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진나라 사람들은 안석이 위대한 정치가임에도 불구하고 안석과 같은 대인물도 혼자서는 당시의 정치적 환경을 개혁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입니다. 그가 정치를 개혁하려면 더 많은 협조자가 필요함을 잘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이며, 썩은 관리들이 안석을 미관말직(微官末職)에 앉혀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나눈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서로 자기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앞길은 묘연하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헐뜯고 당리당략으로 국민들은 뒷전에 두고, 말로만 풍성하게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정말 ‘불세안석 여하창생’이라는 말이 가슴에 담아집니다.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은 백성을 사랑하는 정치가입니다. 또한 백성의 어려운 것을 잘 살펴서 위기에 부딪친 우리의 살림살이를 활기가 넘치는 살림살이로 바꾸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도 그렇고 장관,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할 수 있다면 이제는 정치적 일신을 도모하고, 대 개혁이 필요한 때입니다. 나는 정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을 원천적으로 싫어합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이율배반적이며, 허황된 구호와 이기적인 삶과 바리사이들과 같은 모습들이 싫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을 잘 행사해서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왔으며, 국민들을 위해서 반드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로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에 가엾은 백성들을 측은하게 보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지만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파묻혀 있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정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백성들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백성의 어려움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들을 고쳐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하느라고 식사도 하실 시간적 여유도 없으신 것입니다. 주님은 삯꾼과 같은 정치가, 율법의 가르침만 고집하는 학자, 위선적으로 백성들 위에서 군림하는 바리사이들을 대신해서 목자가 되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복을 가장 많이 받은 백성들입니다. 그래서 선택된 백성이라지만 참으로 그 행복을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안배하시는 주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교만한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시고 주님의 위안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진리와 사랑을 가르치십니다. 병자를 고쳐주시고,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시며, 죄지은 사람들을 용서하시면서 사람들에게 복음의 말씀과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나는 학교에 40년이 넘도록 몸담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무엇을 가르쳤는가 생각하면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교리교사를 40년 가까이 했지만 하느님 나라와 복음에 대하여 제대로 선포하고 가르치지 못한 것이 무척 후회스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신을 차려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목자 없는 양들을 가르치신 것과 같이 우리도 그렇게 세상에 봉사해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주님을 메시아로 알아보고, 주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되어 세상과 민족을 구원할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3,4-13
그 무렵 솔로몬은 4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
5 이 기브온에서 주님께서는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종인 제 아버지 다윗에게 큰 자애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당신 앞에서 진실하고 의롭고 올곧은 마음으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에게 그토록 큰 자애를 내리시어, 오늘 이렇게 그의 왕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런데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13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축일2월 3일 성 블라시오 (Blaise)
신분 : 주교, 순교자
활동 지역 : 세바스테(Sebaste)
활동 연도 : +316년
같은 이름 :블라시우스, 블라씨오, 블라씨우스, 블라이세, 블레이즈, 블레즈
성 블라시우스(Blasius, 또는 블라시오)는 독일에서 특별히 공경받는 ‘14명의 전구자’ 성인 가운데 하나로 양털을 빗기는 사람, 야생동물, 인후병(咽喉病) 환자의 수호성인이다. 블라시오 성인의 축일은 9세기 나폴리에서, 10세기에는 로마에도 도입되었다. 성인전에 의하면, 그는 부유한 귀족 그리스도교 신자 집안 출신으로 매우 젊은 나이에 주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주교가 되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9세기에 로마의 성 클레멘스(Clemens) 성당에서 성 블라시우스의 전설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 발견되었다. 그에 따르면 성 블라시우스는 아르메니아(Armenia)에 있던 세바스테의 주교였는데, 로마 황제 리키니우스(Licinius, 308-324)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총독인 아그리콜라우스(Agricolaus)에 의해 붙잡혀 세바스테 밖에 있는 산의 동굴에 갇히게 되었다. 이때 성 블라시우스는 동굴로 찾아온 야생동물들을 치료해 주고 자신이 축성한 물을 병든 짐승들에게 먹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목격한 어떤 사냥꾼의 고발로 그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때 한 부인이 목에 생선뼈가 걸려 죽을 위험에 처한 아들을 데려와 치료해주기를 청했는데, 성인의 기도로 치유되어 생명을 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 부인은 성인이 처형될 때까지 감옥으로 음식과 초를 가져다주었다. 성 블라시우스는 총독에 의해 양털을 다듬을 때 쓰는 강철로 만든 소모기(梳毛機)로 고문을 받고 316년 2월 3일 참수형으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성 블라시우스에 대한 공경은 6세기 동방교회에서부터 시작되어 9세기경부터는 서방교회에서 인후병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았다. 그 후 성인에 대한 공경 예절은 십자군에 의해 서방교회에 더욱 널리 전파되었다. 그의 축일에는 초 두 자루를 사용해 인후(목)를 축복하는 예절이 있는데, 사제가 두 개의 축성된 초를 성 안드레아 십자가(X자) 형태로 쥐고 목 가까이 가져다 댄 후 성 블라시우스 성인에게 인후병으로부터 그 사람을 보호해주기를 청하는 기도문(“성 블라시우스 주교 순교자의 전구로 주님께서 당신을 목의 모든 병과 다른 모든 질병으로부터 치유해 주시고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을 외우고 강복한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그의 축일을 2월 11일에 기념한다.
오늘 축일을 맞은 블라시오 (Blaise)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