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EBS1)
402. 숨겨진 계곡
방송일시 : 7월 24일(월) ~ 7월 28일(금) 밤 9시 30분
기 획 : 김 민
글·구성 : 정선영
촬영·연 출 : 최규상
(주) 프로덕션 미디어 길
도시인들이 하나둘씩 여행 가방을 챙기는 시기, 삼복더위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해수욕장, 물놀이장 등 ‘피서지’는 많지만
어디를 가나 물보다 많은 사람!
아무도 찾지 않는 나만의 ‘피서지’는 없을까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계곡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곳에서
한여름 특별한 추억을 그리는 사람들을 만난다.
깊고 깊은 골짜기 속
‘숨겨진 계곡’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1부. 수하에 놀다
경상북도 영양군 중에서도 손꼽히는 산간벽지, 수비면
첩첩산중 골짜기에 사는 두 집의 여름 이야기
수비면 수하(水下)리
여섯 가구밖에 살지 않는 깊은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그 끝에 자연과 닮은 흙 부대 집이 있다.
8년 전 정성자 씨가 이곳에 들어와 3년에 걸쳐 만든 이 집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벽화가 있다는데....
오늘은 이 벽화에 어릴 적 추억이 있는 친구들이 놀러 오는 날!
반가운 친구들과의 여름을 기억하기 위해
성자 씨는 영양에서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계곡에 데려가기로 한다.
성자 씨에게 보물 같은 계곡으로 향한다
수비면 신암(新巖)리
수하에서 멀지 않은 신암리 골짜기, 해발 450m 사과농원에는
다섯 살배기 딸에게 홀딱 빠진 ‘늦깎이 부모’가 있다.
중년의 김대현, 김하정 부부에게 늦둥이 딸은 말 그대로 복덩이!
딸 경민이 크는 것 보랴, 사과 익어가는 것 보랴
부부는 나이 들어가는 것도 잊고 산다.
뜨거운 태양 아래, 줍던 사과 내려놓고 뛰어든 곳은
그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계곡!
신암리 물처럼 순수한 세 가족에게 여름은 어떤 선물을 줄까?
2부. 오지의 여름이 맛있는 이유
사찰음식의 대가, 우관 스님과 벗들이 다시 뭉쳤다!
평범한 재료로도 특별한 요리를 만드는 스님들이 찾아 떠난 여름의 맛 기행.
걸망 하나씩 짊어지고 처음 도착한 곳은 오지가 많은 충청북도 괴산.
칠성면 오지마을 갈론마을로 향하면 마을 끝에는 기묘한 암석이 신비로운 ‘갈은구곡’이 펼쳐지고
스님들은 마을에서 만난 장수부부에게 귀한 밥상을 선물해드리기로 한다.
맛을 본 노부부, 옥수수에서 이런 맛은 생전 처음 느껴보신다는데.
괴산에서 찾은 여름의 맛은 무엇일까.
스님들의 두 번째 여행지는 충청북도 제천의 명산, 월악산.
해발 500m 고지에 오르자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보덕굴과 보덕약수,
그리고 소박하게 자리한 보덕암이 스님들을 반겨준다.
보덕암 주지 적인 스님과 도량을 둘러보고 시작된 공양 준비!
암자 옆에서 금방 딴 곰취, 참취, 가지, 토마토가 맛깔스럽게 상에 오르고
적인 스님은 오늘의 손님을 위해 손수 왕고들빼기 부침을 만든다.
귀한 인연과 함께 나누는 여름은 어떤 맛일까.
3부. 이곳은 신선동
강원도 평창, 동강이 흐르는 산골에
잘생긴 나무꾼 김동현 씨에게 3년째 잡혀 사는 아리따운 선녀 조정애 씨가 있다.
동강에서 래프팅 강사를 하는 동현 씨를 따라 시골에 내려온 정애 씨는
아직도 자연 속에 사는 게 낯설다.
래프팅, 플라잉 낚시가 능수능란한 남편에 비해 모든 것이 어설픈 아내!
남편은 그런 아내가 사랑스럽고, 덕분에 아직도 연애하는 기분이란다.
젊은 부부가 이곳에서 지키려고 하는 건 무엇일까?
강원도 정선, 화암 8경 중 하나인 소금강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에 한 노부부가 산다.
건강을 위해 약수를 찾아다니다가
아예 화암 약수가 솟아 나오는 곳으로 이사 온 이종욱, 백대현 부부.
몰운대에 오를 때면 옛 선인들의 풍류가 느껴진다는데...
오늘은 귀촌 후 처음으로 하지감자 캐는 날!
74년 인생에 처음 수확해본 씨알 굵은 감자에 어린아이처럼 즐겁다.
노부부를 따라 화암 8경의 매력을 느껴보자.
4부. 베짱이의 여름나기
강원도 양양의 오지 느르리골에
옛날 화전민들이 살던 터를 닦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화마를 이겨낸 숲에 계곡물과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14년 전 이곳으로 귀촌한 김주성, 문기령 부부를 중심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8명의 베짱이가 마을을 만드는 중이다.
화전민이 다니던 길에 생명을 불어넣는 문찬일 씨
행복한 야생화 ‘꽃길’을 만드는 임기혁 씨
마을의 농법을 자연농법으로 바꾸는 심해섭 씨
이들은 지친 도시 사람들이 자연 안에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이들이 꿈꾸는 마을은 어떤 마을일까?
5부. 태양을 피하는 법
강원도 영월, 사람 키를 훌쩍 넘은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로 똘똘 뭉친 가족을 만났다.
이 가족의 대장은 20년째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 진기태 씨!
5만 평에 가까운 밭에서 옥수수가 수확되면,
어머니 백미애 씨와 아들 진승호 씨는 옥수수를 다듬어 판매하고 택배운송까지 한다.
옥수수가 익어가는 여름, 무더위도 이 가족을 멈출 수 없다!
일하면 오히려 시원하다는 이들의 이열치열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상북도 안동, 낙동강 지류가 닿는 오지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농부 유석범, 김해옥 부부가 있다.
블랙커런트, 애플 수박, 황제 멜론, 푸룬 등
조금은 보편적이지 않은 작물들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이 여름보다도 뜨겁다!
하우스보다는 노지를 고집하고, 농약을 치지 않는 작물을 키우는 두 사람은
무엇을 위해 땀을 흘릴까?
더위를 식히는 방법도 남다른 이 부부의 여름나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