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시드니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 지는 하이문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상당히 망서렸습니다.
우리 카페의 특성상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는지라 이런글을 쓰는 제가 늙은이쪽으로 분류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이민생활 수십년이 되시는 방장님과 기라성 같은 선배 이민자들이 애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감히 짧은 경력으로 추천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서렸습니다만....
많은 신규이민자들이 이삿짐을 쌀때 한국과 정말 다른 환경때문에 꼭 필요하고 긴요한 것을 몰라서 간과한다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서론은 길지만... 앞으로 이민오시는 분들은 꼼꼼히 봐 주시기 바랍니다.
시드니의 겨울은 6~8월이라고 하더군요..
비가 자주 오고, 밤기온이 5도 정도로 내려가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시드니의 겨울밤을 묘사하는 여러 글들이 있지만..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전혀 감이 오지 않을 것입니다.
한번 시드니의 겨울밤을 한국에서 체험해 보시겠습니까?..
그럼 밤기온이 10도 또는 그 이하가 되는 날 베란다 창문을 한뼘 정도 열어놓은 상태에서 베란다 바닥에 두꺼운 메트리스를 깔고 그위에 담요나 기타 이불을 덥고 그대로 주무시면.....
시드니의 단독 주택에서의 침실 및 밤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믿어지지 않는다구요? 아님 제가 살고 있는 하우스만 그렇지 않나 의심이 되신다구요? ㅎㅎㅎ
불행히도.... 시드니의 단독주택은 거의 대부분 이런 수준입니다. ㅎㅎㅎ
한겹 혹은 두겹의 적벽돌을 쌓아서 외벽을 만들고 내부에는 판자혹은 석고 보드를 붙이고 그 위에 페인트로 마감을 합니다.
에어콘과 같은 냉방시설은 거의 대부분 있으나 난방시설은 가전제품점에서 구입한 가스난로나 전기난로가 전부입니다.
단열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바깥기온이 10도면 실내온도도 10도입니다.
여기에다가 단열재 시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와 내부의 공기 온도가 다를 경우 생기는 이슬맺힘을 방지 하고자 외부와 내벽사이에 공기 통로를 뚫어 놓았습니다.
이러니 추운 날 잠자기전 공중에 대고 숨을 쉬면.... 방안 임에도 불구 하고 .... 김이 하~~~~ 하고 내 품어집니다...
한국의 초겨울날 잔디밭인 공원위에서 텐트치고 자는 것과 별 다름이 없다는 것이지요....
1000년전에 "온돌"이라는 문명을 발명한 선진민족(^.^)이 이미 중국의 북경과 상해등에 온돌문화를 전수하여 현재 대다수의 신축아파트가 온돌을 설치하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시드니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한국에서 침대 생활보다 온돌 생활을 하던분 혹은 추위를 심하게 타는 분은 이에 대한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이쯤 애기 했으면... 이글의 주제가 감이 오시나요?
바로 돌침대입니다...
제가 호주에 오기전 저보다 먼저 시드니에 와서 겨울을 온전히 나고 있는 친척집과 통화중에
"돌침대를 꼭 가져오라... 한국보다 더 춥다..."고 하더군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영하 15도~20도를 넘나드는 한국의 추위에서도 내복을 입지 않고 사는 우리가 끽해야 영상 5도 정도가 대부분인 시드니를 춥다고 하나?.....
그래서 한국에서는 어르신들이나 쓰는 돌침대를 이 나이에 써야 한다고?
그래서 처음엔.......
무시 했습니다...
다음 전화통화에 똑같은 애기를 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면 오리털 파카를 입고 실내에서 생활한다. 내복좀 사오라..."
음... 이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시드니에선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아무도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춥다"......고 하더군요.
(밤에 잘때 방안에서 입김이 나온다... 라고 했음 단번에 알았을 텐데...ㅎㅎㅎㅎ)
일단은 친척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에이스침대"를 사가려는 계획을 바꿔서....
인터넷과 홈쇼핑 사이트, 그리고 별다섯개 oo돌침대 등을 주도 면밀하게 조사하여 적당한 가격과 무난한 디자인등을 고려하니 "에이스침대"보다 오히려 싼 가격에 돌침대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속칭 H해운을 불러서 말복더위가 기승인 8월중순 이삿짐을 보내고 8월 마지막날 아침, 반팔차림에 여름 바지를 입고 앏은 점퍼를 걸친체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아침은 햇볓이 따가왔고......전혀 춥지 않더군요...-.-
그날밤, 친척집에선 손님이 왔으니 한겨울 내내 안주인과 애들이 독차지 했던 별다섯개 OO돌침대가 있는 방을 저희에게 주더군요...
그리고 그날밤 이후...
저희 4가족은 돌침대에서 자겠다고 서로 싸웠습니다 ...ㅎㅎㅎ
(사실은 전.. 거의 바닥에 매트깔고 자고 애들과 와이프가 위에서 잤습니다 ㅎㅎ)
9월 초 .. 시드니는 10여일동안 거의 매일 비가 왔습니다.
친척말로는 7월추위보다 훨씬 덜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전.... 춥더군요 .. ㅎㅎ
그리고 3주후 이삿짐이 오고 제 집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돌침대 위에서 자는데....
따뜻하더군요....
추운날은 35도 정도... 요즘같은 날은 30~33도 정도에 맞춰놓고 잡니다.
자..... 여기까지 보셨으니.. 대충은 감이 오시겠지요?
이젠 돌침대를 사 봅시다...
한국에는 돌침대 관련으로 여러가지 브랜드가 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
돌침대의 가장 중요 부분인 매트를 생산하는 회사는 두 회사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즉 열선과 전자파 차폐막으로 이루어진 열선 보료는 두 회사에서 만들고, 보료를 얻는 나무프레임만 여러 회사에서 디자인을 달리 해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요즘은 거의 중국산 수입 프레임에다 얻는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보료만드는 업체 사장님 말씀입니다)
거기에 보료위에 올라가는 돌판이 가장싼 "취옥석'부터 .. 엄청 비싼"금강석" 까지 다양해서 돌침대의 가격이 천차 만별이 되더군요..
돌의 가격차이가 많은 것은 미관상의 이유가 가장크다고 하더군요..
(근데 누가 침실을 남들에게 자랑하지? . 글고... 맨날아침마다 돌침대위의 이불을 왜 갤까?)
근데 중요한 것은...
호주는 한국과 달리 전압이 240볼트입니다.
간단한 전력용량 공식에 의하면 한국의 220V에 맞게 900W의 발열량으로 설계된 돌침대를 그대로 호주에 가셔와서 사용할 경우 1100W 정도의 발열이 나게 됩니다. 즉 설계용량보다20% 정도 많이 나게되어서 수명이 많이 단축될 소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료를 만드는 공장에서는 수출사양의 열선도 같이 개발하여 주문시 보료를 만들어 공급합니다.
그래서 돌침대를 선택하여 주문시 꼭 240V 사양으로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많은 돌침대 메이커가 보료개발이 아닌 가구 공장인 관계로 전기 사양에 대해서는 사실 무지 합니다. 제가 주문시 한국내에서는 "코리아홈스톤"과 "별다섯 장수돌침대"만 이런 주문을 이해 하고 맞춰주더군요.
만약 한국에서 이미 돌침대를 사용중이시라면 전압변환트랜스만 가져오시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열기는 특성상 주파수(50Hz)는 별 문제가 안됩니다)
단 한일트랜스는 설계상의 결함이 의심되니 제 개인적으론 한진트랜스(2KW)를 추천합니다
또하나 필요한 것은... 보료상단에 부착되어 있는 온도 조절기의 여유분이 필요합니다. 한국내에서는 A/S가 별 문제 없으므로 상관없습니다만... 호주에서는 조절기를 구할 수가 없으니.. 여유분의 조절기는 필수입니다. 제경우는 호주사양으로 주문시 A/S의 곤란함을 예로 들어 조절기를 따로 2개 더 얻었습니다.
회사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침대자체는 거의 고장이 없으나 조절기의 수명은 5~10년 정도라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
제가 가져온 돌침대는 2큐빅 정도 하더군요 일반 침대보다 오히려 큐빅수가 적다고 합니다.
무게는 일반침대보다 3배 이상 무겁지만... 어짜피 배는 무게가 아닌 부피로 메기므로
I don't care...
이상 젊은 사람의 돌침대 예찬이었습니다.
이미 오신 분들에게는 해당안되는 내용이지만..
이제 오실분들을 위한 정보쯤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의 글은 제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
반론은 환영합니다.
이만...
첫댓글 돌침대요~ 한국의 저희 부모님도 돌침대 쓰시거든요. 제 와이프가 방바닥에 주무시면서 왜 침대를 돌로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더군요. 어케 보면 맞는 말이죠.. ㅎㅎ floor heating은 호주에도 있는데 전기선을 이용해서 합니다. 캔버라도 새로 짓는 집은 가끔 보지만 단가가 쪼금 더 나가겠죠? 한국의 온수방식의 플로어히팅 사업을 하는 것도 괜찮겠죠? 2층집의 경우는 2층엔 불가능하겠죠? 2층은 콘크리트가 아니니. 아파트엔 적용하는 건 가능하겠네요.
시드니의 겨울 날씨로 시작하는가 싶더니 ㅋㅋㅋ 돌침대 사업의 가능성이 였보이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 제가 이민 오던 1985년... 지금까지 거의 호주식으로(21년동안의 한국의 변화를 피하여 살다 보니) 적응해 살고 있답니다. 제가 늘 좋아 하던 단어... "현지에 적응"입니다. 물론 그 이후로 여러가지 한국의 것들이 교민들 사이에 알려지긴 했지만, 그런것 하나 장만 하지 않고 살고 있답니다. 참고로 호주인들 사이엔 "물침대"가 오히려 많더군요 (하이문님 돌침대 수입하시면 울 회원들이 한가정에 몇개씩 구입을 할것 같군요, 가족수 대로~~)
한가지 발견한 사실 ; [하이문]님이 이민오신 나이와 제가 이민 온 나이의 차이가 다른데, 제가 [하이문]님 보다 7살이나 젊을때 이민을 왔군요.... "형님 !! 요즈음도 내복 입고 지내슈 ???" "저는 아직도 부끄럼 가리개 하나만 입고 잡니다~~~~ㅇ ^0^"
방장님도 참... 아직 30대인 저보고 "형님"이 왠 말씀이신지요 ㅎㅎ 내복은 안입고 지냅니다만... 흐린날은 좀 두꺼운 바지를 입고 집에서 지냅니다. 제가 본시 추위를 덜타는 체질이라서요.... 하지만 제 와이프는 반대 체질이라.. 돌침대 온도가 항상 제 쪽보다 3도 정도 더 높게 하고 잡니다 . ^.^
돌침대에서 잠을 ????? 아직 귀경도 못 해 봤습니다. 딱딱해서 어찌 잠을 자는쥐 ㅋㅋㅋ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추위를 마니 타는 편이라..호주의 추위가 은근 걱정스럽긴한데..함 알아바야겟습니당~^^;
백화점에서 돌침대판매하시는분이 설치 아무나못한다고 하시던데, 이삿짐하시는분들이 설치해주시는건지요? 아님 하이문님께서 직접 하신건지 알고싶어요... 설치어렵지않은지두 알려주심 감사하겠네요..
이삿짐 견적시 돌침대가 있다고 먼저 말해두면 설치및 해체 장비를 가지고 옵니다. 제가 의뢰한 H해운도 돌침대를 다룰 줄 압니다. 그리고 돌을 들어올리는 압착기가 있으면 일반인도 쉽게 해체 및 조립할 수 있습니다
와 돌침대 부럽네요. 저흰 아쉬운대로 옥장판을 침대 위에 놓고 겨울을 지냈어요. 트랜스 없이 그냥 썼더니 온도 조절 기능이 잘 안돼더라구요. 그래서 자다가 한밤중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일어나 장판 끄고 자고는 했는데...가스히터 겨울 내내 틀고 유닛이라 하우스 보다는 따뜻하지만 온돌을 무지 좋아했던 저에겐 그저 따땃한 아랫목이 그리울 따름이네요^^
ㅋㅋ 춥다는건 사실입니다. 풀 브릭 집을 구입하시면 조금 덜 춥긴하지만, 그래도 추워요. 하지만, 전 딱딱한 바닥에서 자면 온몸이 찌뿌드 해서... 이상 늙은이의 시드니 경험입니다. ㅋㅋㅋ
전기 온돌 장치의 온도조절기 여분 준비하라고 하신 것에 동의합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쓰던 옥장판 1개와 전기매트 1개를 가져왔는데 잘 쓰다가 하필 친정엄마가 오신지 하룻만에 온도조절장치가 맛이 갔습니다. 그래서 낮에 틈나는대로 저희 침대 옥매트 위에서 지지고(?) 계십니다.. 연로하셔서 무릎이 안좋으시거든요. 반면 저는 지금 산후조리 중인데도 시원한 곳/것만 찾고 있네요. 주변 분들이 저 보고 많이들 말리시는데 나중에 후회한다고.. 정말 그럴까봐 두렵긴 합니다만 요즘 날씨는 너무 더워요. 참, 저희집은 유닛이라 하우스보단 따듯할겁니다. 저희동네(뉴잉턴)는 대부분 거실에 가스 나오는 구멍은 있어도 에어컨은 없네요.
압착기2개는 필수임다,,,이사시 많은돈 절약됩니다....압착기없이는 돌침대 이사못합니다
그럼.. 한국에서 돌침대를 사올때 압착기 2개도 함께 구입해야 하는건가요?? 압착기라는게 뭔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아서요??
"옥션"에서 '압착기'로 검색해 보십시요. 8인치(지름20센치 정도) 압착기정도 되어야 돌판 1개무게(60킬로그램)를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가격은 2개 1조로 6만원선입니다. 근대 사실은 압착기 하나만 있어도 됩니다. 한조를 사서 나눠써도 될듯 합니다 설치기사에서 설치시 방법을 잘 가르쳐달라고 하시면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저희누나는 한국에서 돌침대쓰는데 위에 매트리스를 하나 얻었습니다. 한달을 써도 적응안되고 딱딱해서 다음날 허리통증에 시달린다구요. 그냥 옥돌매트는 안될까요? 저도 맨바닥에서 자고나면 몸이 뻐끈해서요
ㅎㅎㅎ 몸에 안 맞으면 어쩔수 없지요.. 근데 그냥 전기요나 옥졸매트 종류는 전자파가 많이 나옵니다. 돌침대는 돌 바로 밑에 동판으로 씌여져 있어서 전자파가 차단되구요
어머나~ 돌침대 괘안은 방법이네요 ㅋㅋ 저희는 올 5월에 결혼했는데 일부러 살림을 사지않구 딱 필요한것으로만 했거든요~ 그래도 아까운게 있다면 에이스 매트리스와 지펠 양문형 냉장고인지라 이걸가져가야하나 싶었는데 ㅋㅋ 전 장수돌침대에서 나오는 옥매트 가져가려구여~ 저희도 돌침대는 워낙 딱딱해서 적응 불가능 할듯 ㅋㅋ 정보 감사 합니다.
지난번에 말씀하신 것 듣고, 오늘 돌침대 알아보러갑니다. 잘 골라서... 궁금한 것 여쭐께요.
집을 사서오지 않는 한 이사를 다녀야하는데 그것만 감수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여기계시는 분들이 보통 장판(옥장판)을 선호하시는데 모터달린 전자제품이 아니므로 변압기 없이 잘쓰고 있습니다. 경험상 침대프레임에 돌보료가 더 실용적이긴합니다. 한국에서 포장이사만 다니다 여기에서 한 번 이사하고 집살때까지 이 집에서 버티자 다짐했답니다.신중하게 결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