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전직 우체부가 은퇴 자금 마련으로 70평생 모은 우표를 팔기도 전에 그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화제다.(사진: 텔레그래프 캡처) |
7일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의 전직 우체부인 앨런 로이는 아내와 딸과 손주의 도움을 얻어가며 2백만 장의 우표를 봉투에서 떼어내는 데 70년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것은 거의 가내 수공업 수준의 작업으로서 가족들은 수천개의 봉투를 물에 넣어 불리느라 몇시간을 기다리고 이윽고 족집개를 사용해 조심스럽게 우표들을 들어내면 로이씨가 부엌용 쟁반에 이것들을 줄맞춰 늘어놓아 조심스럽게 말리게 된다. 이 쟁반들은 두개의 침실 주변에 뱀처럼 구불구불 줄지어 놓여진다.
그의 컬렉션은 40개의 포장용 상자를 꽉 채워 천장까지 닿도록 세울 수 있을 만큼 광대한 것이다. 전세계에서 수집된 우표들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광범위한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해주고 있다.
우표책은 수만 파운드 무게가 나갈 만큼 대단한 분량으로 만약 이 우표들이 시장에 나와서 경매에 부쳐지게 되면 우표 값을 폭락시킬 수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76세로 사망한 로이씨의 가족들은 이젠 더 이상 우표 따위는 보고 싶지도 않고 전부 팔아치우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의 딸인 50세의 자넷 도렐씨는 아버지의 이 같은 엄청난 취미로 인해 자신의 어린 시절은 망가졌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내가 더 이상 어떤 우표도 보고 싶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 이라고 단언하며 자신은 우표들에 둘러싸여 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주 어린 시절, 우체부가 되기 오래 전부터 우표 수집을 시작했고 점점 규모가 커졌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우표들이 가득 든 주머니들을 늘 들고 왔고 내 오래된 아기용 욕조는 우표 주머니로 가득찼다.” 고 한숨 쉬며 말했다.
“우리는 따뜻한 물에 우표가 붙은 봉투를 넣고 20분 동안 불려서 떼어내는 작업을 도와야 했다. 이것을 말리느라 온 집안에 늘어놓은 쟁반들 때문에 방문을 열 때 조차도 매우 조심해야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1백개씩 1천개가 넘는 묶음을 만들면서 팔 때를 생각해 이름표를 붙이고 하셨다.” 고 회상했다.
도렐씨가 21세에 결혼하면서 집을 떠나자마자 로이씨는 그녀의 방을 우표들로 채웠고 딸 대신 아내가 도우미 역할을 감당해야 했지만 때때로는 딸의 두 쌍둥이 딸들이 할아버지를 도와야 했다.
“아버지는 은퇴 후에 우표들을 팔아 편히 살겠다고 하다 그만 돌아가셨다. 우리는 그가 원했던대로, 또 애써왔던대로 우표들을 판매할 생각이다. 하지만 사실 우표들에는 아버지와 뗄 수 없는 너무 많은 추억들이 있어 감정적으로 힘들다.” 고 말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경매할 만한 우표들의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얼마나 많은 우표들이 경매에 올릴 수 있을 지 헤아릴 수 없지만 컬랙션은 2백만개 이상이라고 한다. 로이씨는 하루 평균 80장, 거의 일년 3만장의 우표를 수집해왔다.
경매자 데이비드 엘리옷은 이 우표들을 목록화 할 시간이 부족하여 제대로 값을 매기기가 힘이 들며 아마도 이들을 분류하려면 또 다시 70년 세월이 걸려야 할 것이라면서 자신들은 팔 만한 장소에 나누어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컬렉션에는 영국 우표가 1백만장, 아일랜드 것이 50만장, 나머지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 것이 40만장 그리고 70년전의 날짜가 찍힌 5만장의 크리스마스 주제 우표들이 있으며 이들은 작은 꾸러미나 수천개의 상자에 묶여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로이씨가 목록화 작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운명한 것이 아쉽다. 우리는 그의 유업을 마무리하고 분류할 자원이 있는 대형 우표상에게 이 컬렉션을 팔기를 기대한다.”
월간 기본스 스탬프 잡지의 편집자인 휴 제프리씨는 “ 이는 개인이 소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우표를 수집하는 일은 아주 드문 것이며 진귀한 우표들을 방대하게 지녔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이런 판매 방식은 구매자들에게는 일종의 도박과도 같은 기회로서 감춰진 보물을 찾는 행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이 대규모 우표의 첫 경매는 11월 28일 영국의 도르셋 윔본의 엘리엇 지역에서 마련된다.
조인스 아메리카 최주미 기자
첫댓글 사진을 보니 무척 고생했다는 생각이고, 봉투 그대로 모았다면 큰 돈이 될 것인데 돈도 안될 것 같네. 우취 기초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밖에.............
웃으면 안되는데 웃음이 자꾸 나옵니다. 아니 슬프네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우표 수집가 박모 할아버님이 생존해 계시는데 우표 처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계십니다. 양도 엄청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결정적으로 정리가 안되있으며 제 값을 받고 싶어 한다는 ...........
봉투째 모아 놓았다면 집이 몇채는 있던지 아니면, 전용 창고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가족들 애 많이 먹었을 겁니다. 안타깝습니다........
저도 좀 조심해야겠네요..^^.. 수집품이 쌓이기만하지 정리 할 겨를이 없네요.@!@..
돌아가신 분이 우표를 모으는 그 순간 순간을 즐겼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금 더 많이 알고 덜 알고 하는 것이 그리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