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월드에 도착했다.
소박했던 하파다이와는 입구부터 다르다. 체크인을 해주시고, 내일밤(ㅠㅠ)미팅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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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도 화려하다. 침대는 슈퍼싱글인것 같다. 두개 붙여져있고, 머리맡에는 케노피?도 달려있다. 딱 서현이 취향이다. 방크기는 하파다이랑 비슷한것 같은데, 발코니까지 일자로 툭 터진데다가 색도 화이트로 꾸며져 훨씬 넓어보인다.
게다가 한쪽 구석엔 소파대신 엑스트라베드가 보인다... 신청한적도 없는데 아이들이 있다고 배려해준건지, 아님 원래 이렇게 있는건지?? 영어가 짧아서 못 물어 보았다.ㅡㅡ
아.... 그런데 나방이 너무 많다. 애들이 기겁한다. 잠깐 우리들을 내보내고 남편이 비닐봉지 신공을 발휘해서 놈들을 몽땅다 잡아 버렸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벽에 걸린 그림의 재료가 나방과 나비의 날개다... 동물애호가?들이 보면 한마디하겠다. 도대체 몇마리나 잡은거야??
설래는 녀석들을 또 억지로 재운다. 녀석들 사실은 엄청 피곤했던거다. 쫑알거리는 소리가 멎자마자 코고를 소리가 들린다.ㅋㅋㅋ
낼 먹을 물을 사려고 조텐마트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호텔밖을 나서자마자 깜깜한 바깥풍경...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도루 들어와서 호텔 내의 마트?에서 물과 맥주를 산다. 새삼 하파다이 쪽이 가라판이란것... 가라판이 번화가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다음날(20090628)!! 마지막날이다.ㅠㅠ
원래 저녁형인간인데도 사이판에 와서는 계속 일찍 눈이 떠진다.
아이들이 아직 안 일어나서 혼자서 발코니에 나와 사진찍기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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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정글 넘어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아마도 그랜드 호텔인 것같다. 그랜드도 물망에 올랐었는데 여기서 보니 바깥쪽은 군데군데 페인트도 떨어져있고.... 안가길 잘했다. ^^ 난 몰라도 애들은 실망했을꺼 같다. (혹 내부는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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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10시까지 개방하는 수영장... 불꽃나무가 멋지다.
해변은 모래가 거칠어 놀기엔 별로 좋지는 않다. 역시 듣던데로 비치는 피에스타쪽이 쵝오!
아침을 먹으러 조식당으로 출발... 그런데 위치를 확인안해두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모녀의 뒤를 따라간다. 바로 로비앞이다. 식당이름이 "부페식당"이다.ㅎㅎㅎ
귀차니즘의 우리 식구들은 3끼를 다 여기서 먹었다. 점심이 제일 좋고 아침저녁은 그냥그냥이다. 그래도 하파다이에서 소박하게? 먹다가 여기에 오니 아침부터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먹을께 너무 많아서 여기서 오래 살다간 고도비만은 시간문제일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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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당 앞에 있던 인형들. 판매용인가 전시용인가? 저 코끼리... 서현이가 너무나 모셔오고 싶어했다.
아침먹자마자 아이들은 웨이브정글이 궁금해서 참지를 못한다. 오픈시간에 맞춰 수영복을 갈아입히고 선블록을 잔뜩 발라주었다. 서현이는 어제 마나가하에서 완전히 익혀서 왔다. ㅜㅜ 햇빛알레르기도 있는 놈인데 좀 걱정이다.
웨이브정글쪽으로 들어갈려고 하니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제지를 한다. 손목에 밴드를 차고 오라는 것 같다. 아! 입장권! 로비에 한국인스텝?(아니면 한국말을 할줄아는 스텝)에게 숙박카드를 보여주면 인원수대로 손목에 초록색 밴드를 채워준다. 우리나라 놀이 공원이 생각난다. 이 초록색 맨날 같은 색인지 아님 날마다 바뀌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루밖에 안묵었으니까...
식사도 숙박카드를 보이면 뒷면에 체크를 한다. 타월카드도 2장 주었다. 이거 없으면 타월 못 빌린다. 잃어버리면 10달러이다. 하파다이 호텔에선 룸넘버만 알려주면 돼었는데, 월드는 워낙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타월카드 한장에 타월한장. 젖은 타월은 무제한 교환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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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시간이 되자 안전요원들이 파도풀앞에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관광객들 중에는 따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연?이 끝나자 자기 위치로 모두 이동한다. 슬라이드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한사람이 블랙홀을 가리키며 타보라고 한다. 웃으며"노"라고 한다. 블랙홀은 좀 겁난다. 정확히 말하면 블랙홀에 빠진뒤 건져줄때까지 얼마나 물을 먹을까가 겁난다. 난... 맥주병도 아닌 돌덩이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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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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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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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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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들...
두놈이서 이인용 튜브슬라이드를 탄다. 지수가 첨에는 싫다고 하다가 한번 타보더니 젤루 잼나다고 두놈이서 열번은 더 탔나보다. 남편과 나도 한번 탔다. 도착하고 나오는데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튜브가 뒤집어 졌다. 어푸푸~~ 남편이 급한마음에 마누라 건진다고 내 발목을 잡고 치켜들었다..ㅜㅜ 이거 살려줄려다가 죽이는 꼴이다... 옆에 안전요원이 구해주려고 왔다가 내꼴을 보고는 웃고 있다. 챙피....
남편, 아이들과 번갈아 몇번을 탔더니 다리가 아프다. 지수왈 "엄마! 엘리베이터 있으면 좋겠다" 그럴만도 하다 이 놈들은 10번도 넘게 올라갔으니까... 아빠랑 타면 무게가 나가서 더 속도감이 있다. 녀석들도 그걸 눈치챘다. 갑자가 아빠가 인기 상한가다.ㅎㅎㅎㅎ
일본인 아저씨가 블랙홀을 7-8바퀴를 돈다. 남편한테 얘기 했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블랙홀로 간다. 하지만 그냥~ 떨어졌다. 블랙홀이 아니고 블랙슬라이드다.
물 엄청 먹었단다. 그래도 3번째 시도에서 2바퀴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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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들! 가만히보니 여자랑 아이들에겐 엄청나게 친절하다. 블랙홀도 남자가 떨어지면 정말 죽을꺼 같을때까지 놔두고, 여자나 아이들이 떨어지면 0.1초만에 달려온다. 하루종일 할까말까 고민하다 결국은 못했다. 하루 더 묵었다면 도전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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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cm 이하는 못 타요!
점심을 또 "부페식당"에서 먹었다. 점심은 엄청 잘나온다. 생일을 맞은 현지인들도 있고, 반일권으로 온 사람들도 많아서 북적북적하다. 케잌류도 엄청 많다. 우리서현이 정신을 못차린다.
식당입구에 젖은옷, 상의를 입지않은 사람, 맨발인 사람...은 입장불가라고 되어있다. 방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왔다. 안그랬으면 챙피할뻔 했다. 다들 잘지킨다.
맥주,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세종류는 맘대로 따라 먹을수 있게 되어있고, 스파클링와인도 한쪽에 얼음에 채워져서 잔과 같이 준비되어있다. 워낙에 좋아하는 스파클링와인인데, 우리 둘이 한병을 갖다 먹자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주위를 보니 다들 그렇게 하더라... 남편과 우아하게 짠~~
식신 우리 지수, LA갈비처럼 생긴걸 2접시나 갖다 먹는다. 서현이는 케잌과 아이스크림덕에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점심식사후 와인을 약간 과하게 마신 남편은 낮잠을 잠깐 자고, 애들은 얼른 수영복 갈아입고 다시 웨이브정글행이다. 파도풀앞 비치체어를 두개 맡아놓고, 아이들한테 놀고 있으라고 말한뒤, 혼자서 조텐마트를 찾아 나섰다.
밝은 대낮에 보니까 바로 옆에 보인다. 그래도 하파다이 호텔에서 하파다이쇼핑센터나 ABC가는 것 보다는 멀다. 우리나라 대형마트랑 비슷하다. 계산대의 잘생긴 청년이 어디서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코리언이라고 하니까. "You like saipan?" 하고 묻는다. "I love saipan!"
아이들이 걱정이되서 대충 장?을 보고 돌아와보니 선셋식당앞에 있는 풀에서 한국아이들하고 의기투합이 되서 악어랑 뱀을 괴롭히면서 놀고 있다. 엄마 저리 가란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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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다이에서는 "엄마!"하고 부르는건 다 우리애들이었는데, 월드는 여기저기서 계속 "엄마!"다. ^^
어느덧 시간이 6시를 향한다. 웨이브정글 문닫을 시간....
아쉬운 마음에 급하게 슬라이드와 파도를 탄다. 서현이랑 2인슬라이드를 만세부르며 타다가 머리를 찧었다. ㅠㅠ 아이고 아파라~~
5시30분 마지막 파도! 마지막인데 10분하던 파도가 5분만에 끝난다.... 우리나란 마지막을 더 오래해주는데.... 섭섭하다. 햇빛을 가려주던 차양도 접고 비치의자도 정리한다.... 이봐요! 아직 6시가 안됐다고 ㅠㅠ
나보다도 더 섭섭해하는 아이들을 데려와서 깨끗이 씻기고 저녁을 먹으러 또또 "부페식당"으로~
샤브샤브가 메인인가보다. 원래는 원주민 디너를 하려고 했는데, 여섯끼이상을 먹어야 가능하단다.
우리는 하파다이 2박& 월드 2박이라 네끼밖에 안된다.ㅠㅠ
샤브샤브는 그냥그냥인데, 소스가 별루이다. 그래도 다른 음식이 많아서 불편하지는 않다. 오랜만에 김치를 먹으니 개운하다.(부페메뉴에 김치는 계속있었다.)
밥먹고 또 풀장에서 놀겠다더니 피곤하다고 골아떨어져버렸다. 녀석들 힘도 들꺼다...며칠동안을 낮잠도 한번 안자고 정신없이 노시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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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발코니에 나와 맥주를 한잔한다. 아...정말 나방이 많다. 불빛에 비쳐 마치 반짝거리는 반딧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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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합니다.
내맘과는 상관없이 시간이 흘러서 애들을 깨우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다.
산타에서 약속시간에 픽업을 와주셨다. 서현이가 컨디션이 많이 좋지않다. 몸살이 났나보다.
사이판공항면세점은 별루 볼게 없다. 가격도 한국면세점보다 비싸다.
사이판다열쇠고리 하나에 15달러...컥ㅡㅡ;;; 뭐..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너무 비싸니까 고민도 안하고 안산다. ^^
일본에 화산이 폭발했다고 비행기가 20-30분 지연됐다. 항로를 수정해야한단다. 비행기내에서 신문을 보니 마이클잭슨이 죽었단다...에고....
기류가 좋지 못해 기체가 많이 흔들렸다. 게다가 자리는 맨뒤에서 3번째... 다행이 애들은 자느라 잘 모르는 것같다.
기내식 - 별루 생각은 없는데, 배가 고프다. 과일과 오믈렛중 과일을 선택했다. 서현이가 밥은 꼭 먹을꺼라고 해서 혹시나하고 깨워보니 먹겠단다. 핫케익과 소시지, 과일이 있다. 잘 먹는다. 지수는 자느라 결국 못먹었다.
남편하고 같이 가니 입국심사서? 라든가 하는 서류들을 잘 챙겨줘서 정말 편하더라.. 요럴땐 남편이 정말 쓸모있다.^^
짐찾고 나오자마자 바로 우리집가는 리무진버스가 출발이다. 운도 좋다.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뒷자리앉은 남자가 30분이나 전화를 한다. 짜증이 좀 난다. 남자들도 수다떨면 여자수다 뺨친다.
마들역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출근길의 사람들....우릴보면 팔자좋다 생각할꺼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 지수, 서현이도 학교가라했더니, 피곤해서 눈이 감긴다고 엄살이다. ㅡㅡ
집에 도착해 짐은 내팽개치고 신라면을 끓여 밥말아 먹었다. 속이 시원히 풀린다.
비가 막 쏟아진다. 조금만 늦었으면, 아니 리무진버스를 놓쳤다면.... 이짐에 애들하고 완전 생쥐꼴이었을꺼다... 마지막까지 운이 좋다.
남편은 2년쯤후에....를 약속한다. 정말 그약속이 지켜졌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우리도 모두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서 2년뒤 또한번의 추억을 쌓을수 있기를 기원한다.
첫댓글 지금까지의 후기 잘보았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2년후에 또 좋은추억 만드시길 바라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꾸벅 (--) (__)
드디어 완결편이 ㅋㅋ 재미있게 잘봤어요~~^^ 침대에서 자는 아이들 사진보니 정말 많이 탔네요^^
애들을 완전히 원주민 만들었네요 ^^
후기를 보는 내내 제가 너무 행복하네요. 가족들이 너무 재미있게 놀고 즐거워 하니 제가 행복해요. 정말 애들에게 소중한 여행이였죠? 10년을 버른 해외여행... 이렇게 막을 내리기엔 뭔가 아쉽네요. 항상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우리 이담에 샌드캐슬도 봐야 하잖아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이렇게 멋진 여행후기를 올려주셔서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네... 덕분에 여행잘했습니다. 남편도 맘에 들어하네요.. 샌드캐슬, 원주민쇼도 봐야되고, 참치도 한마리 잡아야되고.. 친정엄마가 망도칩도 더 사오지 그랬냐고 하시고...^^ 또 가야겠네요 ^^
아차! 월드엔 모기있어요.. 화단쪽에서 애들 지켜보다 4-5빵이나 물렸어요 ㅜㅜ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