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젤뚜르다
지금 제 앞에는 수녀님께서 1월19일에 보내신 편지가 있습니다.
수녀님으로부터 소식 듣는 것은 늘 큰 기쁨입니다.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제 생각에는 가르멜 수녀원이 따뜻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날씨가 빨리 풀려야 할텐데...)
졸업식으로 바빴습니다. 지난 금요일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 2백 73명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전문대 생을 비롯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졸업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모두 2백50여 명이나 됩니다. 전문대 생들은 올해 처음으로 졸업을 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하느님은총과 은인들의 도우심 안에서 나날이 나이와 지혜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참으로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서울 갱생원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두들 가난하고 집이 없어 거리를 떠돌던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는 1천5백여 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성서에 나오는 나자로와 같고, 지금까지 그들의 삶은 오로지 힘들고 고통스러울 뿐 이었습니다. 우리 시설은 그들을 다 받아들이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우리가 돌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3백여 명의 정신질환자와 2백50여 명의 결핵환자, 2백여 명의 고령자와, 3백여 명의 장애인들과 병자들이 있습니다.
저는 다음 주에 사업상 독일과 미국에 가야 합니다. 여행 중 가능하다면 일을 떠나 3~4일 정도 피정과 휴식을 갖고 싶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저는 하루도 휴일 같은 휴일을 지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날마다 필요한 만큼의 힘을 채워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교만해질까 결코 넘치지 않게 적당히 주십니다.
우리는 수녀님의 기도에 희생에 늘 의지하고 있습니다.
알로이시오 슈월쓰